갑작스럽게 찾아온 신장염, 아버지의 신장을 받았지만 이식 실패, 어려운 가정형편... 보다 못한 어머니가 아들의 신장염을 고치기 위해 한국에 왔다. 다행히 어머니의 눈물 어린호소와 도움의 손길들이 있어 이진우씨(25)는 한국에 올 수 있었다. 한국에 와서 어머니의 신장을 이식받고 건강해지기만을 바라던 진우씨에게 생각지 못했던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의 신장이식수술이 실패하면서 진우씨의 몸에 거부반응이 생긴 것. 단순히 이 문제뿐이라면 힘들긴 하더라도 고통의 시간을 견뎌내면 되지만 보다 어려운 문제가 생겼다. 이씨에게 신장을 줄 어머니의 신장이 건강하지 못한 것이다. 병원의 판단은 어머니의 신장이 건강하지 못해 어머니도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 결론은 이씨는 어머니의 신장을 받을 수 없고 무작정 투석을 하면서 신장을 줄 누군가를 기다려야한다는 것이다.
진우씨를 한국에 데려오고 도와주고 있는 서울조선족교회 조선족인권센터 김사무엘 소장의 말을 빌자면 사랑의 장기기증 센터의 도움을 받기도 힘들다고 한다. 이씨만큼 딱한 사정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투석을 하면서 기다리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그러나 하루에 14만원하는 투석비용도 만만치 않다. 거주할 곳도 없어 이씨의 어머니 차옥희씨(48)가 일하는 가정집에 같이 머물러 있다. 그러나 진우씨는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어머니가 한국에서 어려운 사정을 호소했을 때 많은 한국 사람들이 도와주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참 사랑이 많은 것 같습니다. 꼭 몸이 건강해져서 이 사랑에 보답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한편, 서울조선족교회는 이번 추석큰잔치를 통해 이씨를 위한 모금운동을 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동북아신문 53호 기사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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