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최민기자="어머 민망해!", ‘와이프가 옆에 있는데, 눈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라는 다소 식상한 표현들. 라스베거스에서 30년 이상 공연된 오래된 쇼이며, 군림하는 최고의 성인 쇼라고 손꼽히며, 오랜 공연 시간만큼 1000만이 넘는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하기도 한 쥬빌리 쇼를 보고 난 후에 단체 관광객들이 한마디씩 쏟아내는 감상평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100명의 전문 쇼걸들이 브라 없는 Topless 차림으로 바로 눈앞에서 화려한 공연을 펼치기 때문에 마음은 이미 무대 위로 올라가 있어도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는 쑥스러운 액션을 취하는 것은 어느 나라 관객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쥬빌리는 라스베가스의 첫 번째 Topless 쇼 이며 그 뒤로 수십여 개의 토플리스 공연이 나왔지만, 100명이 넘는 댄서 숫자와 수준급 댄스, 화려한 의상으로 비교하자면 쥬빌리를 제칠 쇼가 하나도 없는 게 사실이다. 쥬빌리가 단순한 스트립댄스 라고 생각한다면 혹시 쥬빌리를 성인 남자들이 흥분할 만한 ‘그렇고 그런 쇼’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쥬빌리의 예술적 가치를 발견해 보자.

쥬빌리 쇼가 세기를 넘어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화자가 되고 사랑을 받는 것은 바로 쇼가 이루어지는 완벽한 무대 세트와 조명, 사운드, 댄서들의 수준, 그리고 댄서들의 의상과 분장이 주는 프로페셔널 한 매력 때문이다. 단순히 댄서들이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댄스를 이끄는 스토리들이 있는 쥬빌리쇼에는 17개의 세트 변화와 9번의 의상을 바꿔 입고 등장하는 댄서들이 있기에 보는 재미가 톡톡하다. 극적으로 바뀌는 무대 장치는 정말 화려하기 이를 데가 없다.

삼손과 데릴라가 신전에서 나타나고, 타이타닉 신에서는 실제 배의 모양을 그대로 디자인한 빅토리아 시대의 댄스 룸이 등장하며 타이타닉 호가 빙산과 충돌하는 장면에서는 3000갤런의 물이 사용되고 불꽃이 터지며 출연자들이 구명보트를 타고 탈출을 하기도 한다. 쇼에 사용되는 조명에 사용되는 전구 숫자만 해도 10만개가 넘으며 1년 동안에 소비되는 전구가격이 5만 달러에 달한다고 하니 그 무대가 얼마나 현란할지 상상해 보시라. 게다가 눈을 못 떼게 하는 배우들의 의상은 7000불에 이르는 것까지 고가이며 고난도의 댄스는 물론 연기까지 소화해 내는 그녀들은 라스베거스 최고의 쇼걸이라는 타이틀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줄 것이다.

무대 세트가 바뀌고 의상을 갈아입어야 하는 막간에는 공중곡예가 펼쳐지고 카우보이들이 드럼을 가지고 나와서 관객들의 흥과 참여를 유도 하는데 이것도 재미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무대 뒤편의 긴장한 쇼걸, 그리고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등장하는 그녀들을 상상했다면 굿! 여기에 스토리와 눈을 사로잡는 무대 장치가 있고 그것들은 배우들을 더욱 신나고 진지하게 만들어 주는 것을 보면, 단지 배우들의 몸매 감상용 쇼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즐기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c) 평화와 희망을 만들어가는 동북아신문(www.dba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