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명소 팍상한은 마닐라에서 2시간 정도
외곽으로 가면 만날 수 있다
[서울=동북아신문]팍상한(Pagsanjan)은 세계 7대 절경에 속하며 필리핀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영화 <지옥의 묵시록>과 <플래툰>의 촬영지였던 곳으로서 스릴 만점의 급류타기를 즐길 수 있다. 이곳의 정식 명칭은 마그다피오(Magdapio) 폭포이다. 팍상한 계곡은 이곳에서 가장 큰 폭포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곳에 가려면 ‘방카’라는 통나무배를 타고 가야한다. 이 배는 배에 탄 사람의 순수한 힘만으로 밀고 가야 한다. 약 1시간 정도 거슬러 올라가면 팍상한을 만날 수 있다. 필리핀 사람들은 여자아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팍상한 폭포수를 맞으면 딸을 낳는다는 미신이 있어서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다고 마닐라 강현우 차장이 안내한다.

일행은 팍상한에 도착하여 점심을 뷔페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는 헬멧과 수상자켓을 입는 등 방카(통나무 배)레프팅에 따른 만만의 준비를 갖추었다. 일행의 귀중품은 개별 서랍장안에 넣고 채비를 갖춘 일행은 팀을 이루어 방카에 조심스럽게 옮겨 탔다.

나는 아내와 함께 한 조를 이루어 방카에 타고 사공 2명이 앞 뒤에서 끌고 미는데로 계곡물을 역류하며 올라갔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이라서 흙탕물이었다. 올라갈 수 록 물의 흐름은 좁아지면서 급류를 이루고 있었다. 앞에서 이끄는 젊은 사공은 급류와 좁은 계곡, 바위사이를 토끼처럼 펄쩍 뛰면서 올라가는데 힘겨워 보였다. 뒤에는 다행히 나이가 좀 들어보이는데 덜 힘들어 보였다.

더욱 난코스는 올라갈 수 록 심하였다. 낙차되는 물의 속도와 급류, 바위와 바위 사이를 방카를 들고 끌면서 역류하는데 우리로서는 도저히 힘든 노력이었다. 올라갈 수 록 양쪽의 깊은 계곡을 보면서 생각을 했다.

   
팍상한 계곡에 갑자기 비 내려 우산을 쓰고 레프팅을 즐겼다.

‘아, 바로 이곳이 베트남전 영화 <지옥의 묵시록>과 <플래툰>과 <지옥의 묵시록>과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조성모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구나’

한참 가다보니 왼쪽에 폭포가 있었다. 흥미진진한 스릴만점의 급류타기는 올라갈 수 록 더욱 더 했다. 정상에 오니 80미터 낙차의 폭포수가 있었다. 중간에 비 바람이 몰아쳐 마침 가지고 간 우산을 쓰고 레프팅을 즐겼다.

다시 우리는 방카를 타고 내려오기 시작했다. 내려오는 길은 올라가는 길에 비하여 쉬웠다. 물길따라 노를 저으며 잘 조율하면 되었다. 내려오는 길에 아내는 노래를 불렀다. 양쪽으로 높이 가려진 절벽이 성악의 성량 풍부한 음을 더욱 높혀줘 효과를 내었다. 아내가 높은 성량의 목소리로 노래를 하자 오가는 방카족들이 쳐다보고 웃고는 박수를 보낸다.

왕복 4.4km의 급류를 타고 2시간여 내려오는 스릴과 즐거움은 이번 필리핀 여행의 백비(白眉)로 뽑히는 것 이었다. 나룻터에 내려온 우리는 두 사공이 너누 애를 쓰기에 두 사공에게 200페소(한화 6,000원)씩을 팁으로 주었다.

팍상한에서 레프팅을 즐긴 후 마닐라로 돌아오면서 저녁은 한국인인 운영하는 ‘비원’ 음식점에서 샤브샤브와 소주로 하루의 피로를 씻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 할 때 자리를 우리 부부에게 양보한 경북 상주시 고명환 부부와 마주 앉아 맛난 샤브샤브를 안주삼아 술잔을 주고받는 기분은 이국에서 또 하나의 기쁨이나 추억으로 남는다.

저녁에 마닐라 라마다 호텔에 들어와서는 상주 고명환 부부의 방 1003호 가서 우리 부부와 함께 키타를 치며 음악회를 가졌다. 물론 한 잔의 술을 마시며 두 부부가 함께하는 필리핀 마닐라 이국에서의 분위기는 최고의 즐거움이었다.

음악회를 마치고 1102호 우리방으로 돌아와서는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우린 이국에서의 둘째날 꿈나라로 갔다.

   
끝이 안보이는 머나먼 필리핀 들판에 러브호텔 원두막이 있다


5.경찰 캄보이(Con Voy)누에바 에시하로 가는 기분 째지는 하루 -6월7일(목)

다음날 아침 우리는 누에바에시하 리잘(Ri zal)마을 자원봉사를 위하여 간소복으로 채비를 차렸다. 필리핀은 잦은 비로 인하여 건물과 도로 등 도시 전체가 음습해 보인다. 깔끔하다는 인상은 아니다. 특히 비로 인하여 생기는 건물의 이끼와 어두침침한 건물의 벽 등은 이 도시의 음습함을 드러내고 있었다. 도시건축학(City Architectonics, 都市建築學)에서의 으뜸은 도시디자인이다. 획일적이지 않고 부드러운 선(線)과 디자인 색채로 인하여 도시전체의 분위기가 좌우된다.

버스는 루손섬 북쪽방향으로 출발하였다. 차창 밖으로 비쳐지는 푸르런 들판은 온통 야자수 나무들이다. 그리고 그 사이 넓은 들녘은 버려둔 채 였다. 잡풀로 무성한 넓은 들판이 아까웠다. 우리나라 같으면 그 들판에 벼를 재배하던지 옥수수, 보리 등을 심거나, 목장용 초지로 개발하여 경작하련만 필리핀 정부를 그러하지를 않고 있다.

그 사이로 간간히 들판에서는 모내기를 하고 한편에서는 수확을 거두고 있었다. 이른바 년 3모작이 가능한 자원풍부한 나라이다.

끝이 안보이는 머나먼 필리핀 들판을 지나며 마닐라 현지 가이드 강현우 차장이 웃으며 퀴즈를 낸다.

“여러분 저 넓은 들판을 보면서 가끔 중간에 원두막 같은 것이 보이지요?” 과연 저 곳은 무엇하는 곳 일까요? 맞추어 보세요.“

일행은 대답을 했다.

“일하다 쉬는 농막이요.”
“농기구 창고요.”

강 차장은 웃으며 말한다.

“다 틀렸어요. 저 농막은 한국에서 말하는 이른바 ‘러브호텔’이어요.”

일행은 의외라는 듯한 표정이다. 강 차장은 큰 키의 특유에 몸짓으로 빙그레 웃으며 말한다.

“이 곳은 한국처럼 모텔이 없어요. 한 집에 여럿 가족이 살기 때문에 부부가 사랑을 못해요. 그래서 마을에서 부부가 날짜를 정하여 저 가운데에 있는 농막에서 부부가 사랑을 나눈답니다. 알았지요.”

일행은 달리는 버스 안에서 배꼽을 잡고 웃었다.

“하하하---허허허---”
“호호호---히히히---”

가이드 강 차장의 재미있는 익살과 안내를 들으며 가던 중에 강 차장이 말한다.
“잠시 후 이면 이곳 누에바에시하 주 정부에서 외국에 까지 자원봉사하러왔다고 주 정부 경찰차가 앞에서 캄보이(Con Voy)해주어요. 다른 차량을 제치고 앞서가는 경찰차를 따라 시원하게 달리는 기분도 괜찮으리라 믿어요.”

일행은 박수를 치며 좋아한다.

“짝짝짝---”
“우와, 외국에 와서 이런 대접 처음 받아요. 고마워요!”
“우리가 외국 국빈이라도 된 것 같아요.”
“하하하--- 허허허---”

   
누에바에시하 주 정부에서 제공한 Pulisya 경찰 캄보이(Con Voy)차량

 

‘Pulisya’ 라는 글자를 쓴 경찰 캄보이차로 안내를 받았다. 외국에서의 국빈 대접을 받으며 누에바에시하(Nueva Ecija)에 도착한 우리는 팔라이시티 호텔앞에서 꽃목걸이를 목에 걸치는 환영을 받았다. 일행중 상주시에서 온 정운석(鄭雲石)교장 선생님이 환한 미소를 피우며 말한다.

   
 누에바에시하 여성 진행자
“하이구나 기분 째니네예. 내가 외국에 와 이렇게 환영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데이. 하마 좋데이 좋데이.”

 

또 옆에 있던 양천구청 작은 거인 김백곤 행정지원국장도 한 마디 거든다.

“아하, 참으로 고맙습니다. 나도 외국에 와서 이런 환영은 처음 받아요. 감사해요. 허허허---”

팔라이시티호텔 앞에서 환영을 받은 일행은 프론트에서 룸 키를 배정받아 각자 방으로 가서 짐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씻은 다음 호텔 중앙홀에 모였다.

누에바 에시하 팔라이시티호텔 앞에서 의미깊은 분을 한 분 소개를 받았다. 지난 우리나라 6.25 전쟁 때 필리핀군 장성 신분으로 참전한 80대의 노장군을 만났다. 멀리 우리나라에 와서 피를 흘리며 전쟁에 참여한 그 노고가 고마워 두 손을 잡고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호텔 앞에서 사진을 같이 찍었다.

필리핀은 당시 6.25 전쟁 때 약 1,200명의 군인을 파병하여 터키에 이어 9번째 로 많은 군인을 파견한 혈맹의 형제국가이다.

“코리아, 살라맛 보, 살라맛 보 살라맛 보 (감사합니다)”

필리핀 노 장군의 늠름한 모습을 보면서 미국 맥아더 장군이 남긴 말이 생각이 되는 순간이었다.

“노병은 결코 죽지 않고 사라질 뿐이다!”

   
우리나라 6.25 전쟁 때 필리핀군 장성으로 참여한 80대의 노장군과 함께

누에바에시하 주 정부의 환영식과 점심식사가 중앙홀에서 열렸. 우리 부부는 이곳 행사장에서 키타연주와 함께 노래를 하는 관계로 다른 일행보다 일찍 중앙홀로 내려갔다. 그래서 연주할 키타 앰프선 연결과 아내의 성악 엠알(MR)시디를 앰프에 장착하였다. 잠시 후 열릴 공연을 위하여 미리 준비하였다.한국과 필리핀 양국 대표들의 인사말이 끝나고 랜턴 점등식까지 마쳤다. 이어 필리핀 누에바에시하 고등학교(High School)학생들이 나와 그룹댄스를 선 보이며 우리를 환영했다. 여기 교육제도가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4년, 대학 4년제로 편성 운영이 되고 있다.

 이어서 답례로 한국 대표로 우리 부부가 공연할 차례이다. 먼저 나의 연주곡이 선을 보였다. 미국 밴쳐스악단의 대표적인 연주곡 ‘파이프라인’이었다. 외국 손님들 앞에서 긴장했는지 완벽하지는 못했어도 관람객들로 부터 연주 솜씨가 시원하다며 박수를 많이 받았다. 이어 아내 김애경 성악가의 노래 ‘돌아오라 소렌토로’와 ‘시월 어느 멋진 날에’를 열창 하였다. 다행이 앰프사정이 좋아 성량 풍부한 아내는 마음껏 기량을 발휘하였다. 3백여명의 관객들로부터 박수와 칭찬을 받았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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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작가. 서천출생으로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 수료.1989년 한국수필지와 시론지에 각 각 2회 추천 완료 문단에 등단 ,장편소설집「월드컵」단편소설집「라이따이한」외 저서 총27권 출간. 한국문예대상, 서울시 시민대상, 독서문화공로 문화관광부 장관상.한글유공 대전시장상 등 수상. 대전중구문학회,한국해외문화교류회 사무국장. 2009문화체육관광부 전국지역예술가 40인 선정.017-477-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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