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렬 초대회장과의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일반인들은 '조선족' 하면 '막일꾼'을 떠올리지만, 사실 조선족들 가운데는 다양한 경력과 자질을 가진 이들이 많습니다. 앞으로 조선족사회의 새로운 이미지를 구현해 보렵니다."

재한동포문인협회를 창립한 이동렬(55) 동북아신문사 사장은 2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래전부터 생각만 해 오던 일을 한 번 실천해 보는 것"이라며 문인협회 창립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전날 열린 협회 창립 발기인대회에서 초대회장에 선출된 그는 중국 지린성 룽징(龍井)에서 소설가로 활동했고 일선학교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고 교육TV PD로 뛰기도 했다. 2005년 9월 한국에 입국한 뒤 동북아신문사 편집국장으로 일하다 지난해 이 신문사를 인수했다.

그는 "일에 치여 제대로 문필활동을 할 수 없었지만 늘 펜을 가까이하고 살았고, 최근 몇년간 '동북아 글마당'이라는 모임을 통해 수필과 수기 등 간단한 형식의 작품 활동을 하는 등 문인협회 창립을 꾸준히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문학지 발간과 단체 운영을 위한 비용 마련과 정기적인 모임을 통한 작품활동이 쉽지 않아 몇 년째 미뤄오다 주위 사람들의 격려에 힘입어 협회를 창립하게 된 것이다. 창립 회원은 40여명.

협회는 앞으로 석 달에 한 번씩 모여 회원들의 친목도 다지고 문학관련 탐방행사도 열 계획이며다.

그는 "작품을 쓸 회원들 가운데는 기자도 있고, 자영업이나 노동현장에서 일하는 이들도 있다"며 "그러나 모두 나름의 글 쓰는 일의 소중함을 아는 이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인 작가들이 미처 보지 못하는 부분을 작품으로 그리면 한국인들이 자신들 사회의 단면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올해 안에 회원들의 작품을 담은 동인지를 펴낼 계획이고, 회원들이 한국 문학지나 신문사를 통해 등단도 하고, 후진도 양성해 훌륭한 작품을 창작할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여러 문인협회나 미술가협회, 서예가협회 및 동포예술인단체 등 여러 단체와의 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혀 나갈 것이라면서 문학작품을 쓰거나 서예 또는 그림 그리기 등의 활동을 통해 한국에 와 있는 조선족이 한국 사회를 좀 더 윤택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한동포문인협회를 창립한 동북아신문사 이동렬 사장)

 

kjw@yna.co.kr

[저작권자(c) 평화와 희망을 만들어가는 동북아신문(www.dba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