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 오원성


키스의 유래는 말레시아 남해의 어느 민족이 코를 맞대는 풍습에서 시작되였다고 한다. 내가 처음 키스를한 것이 누구와 언제 했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만약 했다면 아마도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은밀한 곳에서 숨어 했을 것이다 .

그러나 요즘에는 벌건 대낮인데도 남들이 보던 안보던 간에 자연스럽게 입맞춤하는 젊은 남녀들을 자주 볼수 있다. 아파트주변을 거닐다가도, 전철안에서도, 대놓고 쪽쪽 소리를 내는 이들을 보면서 세대차이를 느끼기도 하지만 때로는 이러한 젊은이들의 용기가 부럽기도 하다.

어쩌다 아들 녀석과텔레비전을 보다가도 달콤한 키스신이 나오면, 이 나이에도 얼굴이 실실 달아 오르거나 가슴이 절절거리기에 함께 있기가 민망스러워 슬그머니 화장실을 기웃거린적도 있다.

어느 잡지에서 읽은 바에 의하면 키스는 신체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화학반응이라고 한다.
사춘기가 되면 입안과 입술끝에 피지선이 발달하고 “세미오케미컬즈”라는 물질이 분비되
는데, 키스를 하면 이 물질이 상대방에게 전달되여 흥분을 더욱 높혀준다는 것이다.



키스의 종류에 대해 곁들인 이야기는 입술과 입술을 포개는 소프트키스(soft kiss)가 있
는가 하면, 상대의 입속으로 혀를 넣어 그야말로 설왕설래하며 쾌감을 고조시키는 디프키
스(deep kiss)가 있다고 한다. 이 디프키스는 서로의 입술을 이로 가볍게 깨문다거나 윗입
술과 아래 입술을 교대로 빨아 들인다거나, 혀를 서로 주고받으며 부드럽게 감싼다거나,
침을 서로 받아들인다거나 하면서 오랜시간에 걸쳐 이와 입술, 그리고 혀를 가지고 조화롭
게 나누는 사랑행위라고 한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키스는 그저 성적인 대용으로 생각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
나 키스를 자주하는 것은 건강과도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장수에 도움을 준다는 솔깃한
기사를 신문에서 읽고 나서는 키스에 대해 달리 생각을 하게 되였다.



치과전문의들의 연구에 의하면 키스는 치아의 건강에 좋다고 한다. 키스를 하면 타액이 분
비되며 접촉하여 입안에 있는 산성 농도가 낮아져서 치구가 쌓이는 것을 막고 충치 예방에
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독일의 어느 주간지에서도 “키스를 하면 오래 산다”는 발
표가 있었는데, 이는 남녀 가 서로 혀를 주고 받는 순간 심장이 뛰고 막박이 빨라지고 혈
압이 오르고, 췌장에서는 인슐린이 분비되고 아드레날린이 배출한다고 한다. 성적인 충동
을 받아 키스를 하면 피속의 백혈구활동을 활성화시키기에 발병의 기회를 차단하므로, 키
스를 자주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평군 5년을 더 사는 것은 물론, 체중을 감소
시키는데도 커다란 도움을 준다고 한다.



어찌되든 키스를 하는 것은 돈 안들이고 치아를 건강하게 하거나 체중조절을 하고 삶을 연
장하는데 한몫 단단히 한다는 것은 신나는 뉴스가 아닐수 없다.



안해와 련애시절이나 신혼 초기에는 틈만 나면 입술을 맞대고 사랑을 속삭이곤 하였으나
요즘은 키스를 하더라도 성적인 반응에 의한 의무감에서이지 옛날처럼 감미로운 맛은 줄어
든듯 하다. 함께 잠자리를 하면서도 안해에 대한 배려는 접어둔 채 키스하는 것을 잃어버
리고 바로 본론(本論)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키스가 없는 섹스를 했다는 것은
단순한 쾌락의 목적이 아니면 “의무방어전”을 치렀다고 할수밖에 없는데 이것은 안해에
대한 내 사랑의 감정이 혹시 식어가는 것은 아닌지 하고 반성하고 있다.



이제는 키스의 여러 유익성이나 유효성주에서도 키스가 삶을 연장시키는 수단중의 하나라
는 사실을 알게 되였으니 앞으로 키스를 하다라도 좀 색다른 감정으로 달콤하게 여운이 남
도록 해볼 참이다. 그러기에 재충전하는 기분으로 안해에게 선심 쓰듯이 키스를 실컷 해주
어야 겠다. 그것은 사랑을 지키고 건강도 지키는 바로미터(barometer)로 삶에 있어 일거다
득이 될 것이 아니겠는가.



사랑도 사랑이거니와 안해와 오래도록 이 세상을 동행을 하려면, 첫째나 둘째도 모두 건
강해야 하겠기에, 키스는 하루 세끼 밥 먹듯이 정말 자주하고 볼 일이다.


작고한 원로작가 허장강씨가 그 특유의 두 손바닥을 비비면서 짖궂은 미소와 함께 하던 러
브신의 한 장면이 떠오르기에 안해에게 흉내내 본다.



“양마담, 우리 심심한데 뽀뽀나 한번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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