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서울에서도 유명한 종로3가 낙원동에 가면 중국동포 김일룡씨(50세)가 운영하는 ‘낙원클럽’이란 아코디언 동호회가 있다.

약 18평 남짓한 자그만 한 공간에 20여명의 회원들이 매일 같이 찾아와 중국동포 김일룡씨에게서 아코디언 연주를 열심히 배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한국생활음악협회 소속 ‘낙원클럽’ 아코디언 동호회가 설립 된지 1개월 정도 밖에 안 되지만 20여명의 많은 고령층의 회원들이 자진해서 찾아와 회원가입을 하는 것도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클럽 회원이신 올해 65세인 서울대 국문학과 최명옥 교수는 “우리 낙원클럽 회원들은 대부분 여유로운 노후 생활을 즐기는 50세에서 80세까지 다양한 년령 대며 김일룡 선생님의 뛰어난 아코디언 연주 실력을 입소문을 통해 듣고 멀리 천안과 평택 등지에서까지 찾아온다.”며, 중국동포 김일룡씨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또 중국동포들이 한국에 와서 위험하고 힘든 3D업종 에서만 일하는 줄 알았는데 김일룡 회장님과 같이 실력 있고 열심히 사시는 분들도 있다는 것을 실감 한다면서, 너무 보기 좋은 모습이고 그 실력을 인정 한다고 했다.

길림성 용정시 개산툰진에서 태어난 올해 50세인 김일룡씨는 어려서부터 아코디언 연주에 남다른 재주를 보였다.

1982년 연변대학 예술학원에 입학하여 3년간 아코디언 연주를 전공하고 졸업한 그는 길림시 예술단에서 아코디언 연주자로 있다가 1989년 모교인 개산툰 팔프공장 자녀학교로 돌아와 음악 교원으로 있으면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1995년에는 33세의 어린나이에 개산툰 팔프공장 예술단 단장직을 맞으면서 60여명의 방대한 예술단을 이끌어 왔으며 개산툰 팔프공장 2만여명의 직원들과 용정시에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고향에서 잘 나가다가 한국바람에 어쩌다 저도 한국에 나오게 됐네요. 한국에 와서 몇 년간 나이트클럽과 밤무대를 아코디언 연주자로 뛰다가 음악계 인사들에게 제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가요무대와 같은 큰 무대에 서게 되였지만 현재 부모와 같은 어르신들께 제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가르치는 것도 더 큰 보람이 있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한국에 사는 동안 동포들의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고 더많은 아코디언 애호가들을 가르치는 재미에 살고 싶습니다.”하고 웃으면서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지금의 선택이 아쉬움과 후회가 없어 보였다.

김일룡씨와 같은 재능과 능력 있는 많은 중국동포 인재들이 한국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자기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돈이나 좀 벌고 고향에 가야지”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는 동안 자신의 재능과 능력이 영원히 자취를 감출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중국동포 김일룡씨처럼 자기 재능과 능력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 하다보면 남다른 성과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글 재한동포연합총회 수원지회장 김상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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