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지난 여름방학, 동료교사들과 인천공항 인근의 장봉도 섬으로 여행을 갔다. 올해는 예년보다 무척 더웠지만 바다가 있고 파도가 있으며 하얀 모래와 갈매기의 날개
짓에 교실에서 쌓인 피로가 확 날라 가는 것 같았다.

  장봉도는 신석기시대부터 사람이 살았고 어업보다 농업에 치중하고 주요 농산물로는 쌀·보리·콩·감자·마늘·감자 등의 생산이 많다. 이 섬 부근에는 꽃게·새우·숭어 등이 많이 잡히고, 굴양식업도 하고 있었다.

  아이들과 매일 씨름 하다가 푸른 바다를 보며 나들이에 나서니 휴가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필자는 휴가가 업무의 능률을 올리기 위한 꾹 눌러 찍은 굵은 쉼표라고 생각한다.

교사들은 수업, 생활지도, 인성지도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를 멀리하고 머리를 잠시 쉴 수 있도록 만든 후 새로운 수업전개를 위한 그림을 그려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소나무 아래 방갈로에서 파도를 바라보는 여행의 즐거움이란 여유를 갖게 하고 편안함을 준다. 프랑스인들도 휴가를 일상을 멈추고 쉬는 시간이 아니라, 자기 분야에서 성공을 하기 위해 삶을 반성하는 목적으로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기 분야에 성공하려면, 인내라는 절친한 친구와 지혜로운 상담자를 두고, 만사에 신중함을 큰형님으로 모신 후, 희망을 수호신으로 두라고 에디슨이 말했다. 행복한 성공은 자기 혼자 찾거나 성취할 수 없으며 형제, 친구, 상담자, 자신을 지켜주는 수호신 등의 도움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와 같이 도움을 주는 분들과 지속적으로 만남과 연락을 유지하고 노력하다보면 행복은 먼 곳이 아닌 가족, 친구, 직장 동료들 속에서 얻게 된다. 우리가 꿈을 성취하게 되면 마법의 손이 작용하여 집이라는 안락한 장소와 육신의 따뜻함 그리고 사랑의 포근함도 구할 수가 있으니 항시 주변을 잘 챙겨야겠다.

  험하고 급변하는 세상을 살다보면 넘어지지 않을 곳에서 넘어질 때도 있다. 꽃도 비에 젖고 흔들리면서 피고, 인생도 때때로 비에 젖고 흔들리면서 살아간다. 꽃도 인생도 비에 젖고 살듯 항상 주변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노력하고, 긍정적이 자세로 살면 행복은 저절로 찾아 올 것이다.

  도시의 생활이 아무리 바쁘더라도 주말에 가끔씩 들이나 가까운 섬으로 나가보자.
거기가 꼭 내 논밭이 아니어도 가을 들판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넉넉해진다. 세상살이가 온통 힘들고 답답해도 황금들판을 바라보면  고향에 온 것처럼 마음이 여유롭고 너그러워진다.

  가을이 가기 전,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잘 꾸며진 길을 걸으며 가족이나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생활의 작은 즐거움이다. 걷는 동안 우리 뇌에서는 엔돌핀 도파민 등 행복감을 느끼게 만드는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한다.

  하루하루가 바쁘게 돌아가는 요즘, 추억을 먹고사는 것이 사치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추억은 늘 잊고 살아왔던 옛 기억들이 내 귀 가까이 닥아 와서 각박한 삶을 보듬어주는 새로운 활력으로 되어준다.

지난여름 복잡한 사무실을 떠나 동료들과 함께한 장봉도의 하루는 일터로 돌아와서도 활력을 준다. 삶이란 어떻게 사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에 남의 시선에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의 목표를 향하여 즐기면서 살아야겠다.

 > 저자 작품 발표 문학지

중부매일 [오피니언] 아침뜨락 (2012. 10. 11.)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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