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영의 不動産風水 22

[서울=동북아신문]겨울철에 난방을 하고 차가운 외기를 차단키 위해 문을 닫으면 집안 공기가 건조해진다. 그래서 습도 조절을 위해 일반적으로 가습기를 사용하고 있다.

전통 가옥은 내부 공기가 건조하거나 습해지면 자연 소재의 특성상 창문의 창호지나 흙벽 ,목재기둥 등이 습기를 흡수하거나 배출하여 스스로 습도 조절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의 주택 소재를 살펴보면 창호는 유리를 이중으로 접합하여 만든 페어글래스로 습기는 물론 바람 한 점 들어올 틈이 없고 벽은 방수 콘크리트 구조체에 비닐 계통 벽지로 도배하여 습도조절 능력이 거의 없다. 그러기에 기계적인 가습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관상용 물고기를 키우는 어항을 가습기로 대용하는 것을 보면 문제가 많다.

물론 어항에는 물이 있어 자연 증발로 인해 실내의 건조한 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은 가능하지만 어항에는 물고기가 살기에 아무리 정화 장치가 좋다고 하여도 물고기의 배설물에 온갖 세균이 번식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것이 증발하면서 호흡기로 들어가는 것은 위생상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특히 취침 중인 밤에는 더욱 건강에 해를 주는 것이다.

풍수에서 낮은 양기로 보고 밤은 음기로 본다. 물이 있는 연못도 음기로 보기에 정원이나 뜰에 만들어 주택의 내부와 격리시켰던 것이다. 이런 논리로 보면 어항도 작은 연못으로 음기로 보아야 한다.

이와 같은 풍수 논리를 떠나서 음기가 왕성한 밤에 어항에서 유해한 세균과 함께 증발되는 습기를 호흡한다고 생각하면, 무의식적으로라도 어항 등을 가습기 대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무지의 소치인 것이다.

또한 요즘 호텔이나 레스토랑에 가면 천장에 선풍기가 돌아가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
언뜻 보면 겨울에 무슨 선풍기냐 반문을 하겠지만 이는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우선 실내의 냉, 난방시 실내 전체로 골고루 확산시켜 주어 냉, 난방비용을 절감시켜 주는 경제적인 측면이 있다.

또한 풍수상 이치에 맞아 적극적으로 권장 할 만하다.
어느 쪽이던 한쪽이 햇빛을 받으면 반대편은 그림자가 생기듯 어느 곳이라도 양지가 있고 음지가 있는 것이다.

양지쪽은 항시 건조하여 청결 상태를 유지하지만 그림자가 생기는 음지쪽은 음습해져 세균 등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어 불결해지지 마련이다.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는 것이 통풍이다. 천장에서 천천히 돌아가는 바람개비가 실내의 구석구석까지 음지와 양지의 공기를 순환시켜 청결성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이다.
풍수에서는 자연 환경과 인위적인 구조물로 자연적인 통풍을 추구하였지만, 추구하는 결론은 원활한 통풍을 위한 것이었다.

주택의 실내에도 가능하면 천장에 인테리어 선풍기를 설치하면 보기에도 좋고 양호한 주거환경을 만들어 가족의 건강에도 좋은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는 것이라 권장 할만하다.
이와 같이 풍수 논리는 과학적인 것으로 자연적인 상황이 안 되면 인위적으로 환경을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무조건 구시대적인 소재만을 고집 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에서 맞는 소재를 활용하여 시대에 따라 풍수 환경을 만드는 것도 조상의 경험을 십분 활용하는 것이며, 순리를 찾아 사는 지혜다.

[저작권자(c) 평화와 희망을 만들어가는 동북아신문,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