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오늘은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이 거행되는 뜻깊은 날이다.우리 보훈가족 일행 20명은 보훈처 담당자의 인솔하에 대형버스로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경내에 도착했다.

잿빛 하늘이 내려다보는 창밖으로 비치는 현충원 경내는 제복과 정장차림으로 많은 사람들이 행사 준비를 위해서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방송국 차량들도 여러 대 오늘의 행사를 취재하기 위하여 대기하고 있었다. 차에서 내리니 날씨는 다소 싸늘했으나 주변에서 봄기운이 느껴졌으며 수목들도 봄날을 준비하는듯 차분하게 기다리는 계절의 모습이었다.

우리일행은 차량에서 내려 순서대로 검색대를 거쳐서 대기실에서 박대통령이 탄 차량이 자택을 출발하여 이곳 현충원으로 오고 있는 모습을 티비를 보다기 직원의 안내로 두 줄로 현충문 앞에서 대통령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다.

2013년 2월 25일 오전 10시 25분.
드디어 대통령이 탄 차량이 현충문앞에 도착하더니 검은색 긴 잠바차림의 박근혜대통령과 일행들이 우리앞으로 걸어 오는게 아닌가? 우리에게 다가온 대통령은 화사한 미소로 인사를 하면서 한 사람,한 사람과 미소어린 악수를 나누었다. 드디어 대통령이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6.25유자녀 유대지입니다” 라고 말하면서 대통령의 손을 잡았다. 온화하게 느껴진 너무나 짧은 순간이었지만 내 가슴은 뛰었다.

우리와 악수를 마친 대통령은 일행과 함께 현충탑으로 가서 헌화 분향했다. 언론사들의 취재가 뜨겁게 달구었다.행사를 마치고 현충문 입구 방명록에 대통령은 이렇게 남겼다.

“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으로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 ”

우리일행은 대통령이 옷을 갈아 입는 동안 차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나는 창밖을 내다보면서 방금 대통령과 나눈 악수를 생각하면서 잠시 상념에 젖었다. 이곳 현충원은 국가수호를 위해 살신성인하신 호국영령들의 안식처로서 국민들의 성지다.

오늘 이렇게 대통령이 보훈가족들과 함께 취임직전에 현충원을 참배한 일은 없었다. 대통령은 국군최고통수권자로서 국가보위가 첫째 책무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런 뜻에서 오늘 대통령이 보훈가족과 함께 현충원을 참배하는 의미는 정말 남다르고 생각한다.

북한은 지난 3차 핵실험을 도발하고 국제사회를 향해서 지금도 막무가내로 큰소리치고 있다. 언제 또다시 이 땅에 포화소리가 들릴지 모를 일이다. 올해는 한국전쟁 정전 60년이 되는 해로서 그 어느때보다도 우리국민들은 평화를 바란다. 부디 대통령은 국민들의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여 국력을 키우고 경제를 부흥시켜 발전하는 나라를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이러한 나의 생각은 오늘 이 행사에 참석한 우리보훈가족 모두의 염원일 것이다.

[저작권자(c) 평화와 희망을 만들어가는 동북아신문,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