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중국 국가주석 시진핑(習近平)이 첫 외국방문으로 러시아와 아프리카의 탄자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탄자니아 등 4개국 순방을 마치고 31일 귀국했다.

▲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펑리위안 부인
시주석이 첫 방문국으로 러시아를 택한 것은 중·러 양국 협력을 통해 미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미이고, 아프리카 순방은 지금까지 추진해 온 자원 외교 차원이다.

그런데 시 주석의 방문 중 세계의 관심을 끈 것은 또 하나, 세련되고 우아한 자태를 뽐낸 펑리위안(彭麗媛·51) ‘중국퍼스트레이디’ 여사의 모습이었다. 행사 때마다 뛰어난 패션 감각을 선보이며 좌중의 눈길을 사로잡은 펑 여사는 세련되고 우아한 모습으로 중국의 오랜 전통패션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부강의 힘을 과시했다.

중국의 네티즌들은 펑 여사가 시진핑 주석의 팔을 끼고 순방에 오르자 “중국의 새 이미지”를 극찬하며 “중국도 마침내 우아하고 아름다운 제일부인(第一夫人·퍼스트레이디)을 갖게 됐다”고 환호했고, 심지어 “미국에 미셀 오바마가 있다면 중국엔 펑리위안이 있다”고 자부심을 한껏 드러냈다.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한 시주석은 청색 넥타이 차림을 했다면 펑 여사는 청색 스카프에 남색 트렌치코트 ‘커플룩’ 차림을 해서 세인의 주목을 받았으며, 이틀 후 아프리카 탄자니아 경제 수도 다르에스살람에 도착했을 때 펑 여사는 중국 전통의상 치파오(旗袍)를 응용한 흰 투피스 정장에 흰 핸드백과 반짝이는 황금샌들, 중국의 상징색인 빨간색 머플러로 단아하고 정중한 패션 감각을 과시했다.

특히 그의 패션과 핸드백은 중국 국내 브랜드에서 주문 제작한 것이어서 인민일보가 극찬한 것처럼 “현재 우리는 이런 아름다운 힘을 갖고 있다”며 중국의 자부심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펑 여사가 시 주석의 팔을 끼고 4개국 순방을 하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자 중국 외교전문가들은 그녀를 “패션계의 아이콘”일 뿐만 아니라, “문화 도덕 등 소프트파워 굴기의 아이콘”이라고 극찬을 하였다.

▲ 펑리위안의 젊은 시절 중국 국민의 애대를 받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의 에이즈 예방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펑리위안은 남아공 방문 시 에이즈퇴치 관련 행사장을 방문해 연설을 하며 중국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이제 중국은 펑 여사의 독특한 노래를 담은 특별한 목소리로 세계와 대화를 나눌 수가 있게 됐고, 부(富)와 강(强)만이 아닌 부드럽고 아름다운 이미지로 세계의 이목을 각인시킬 수 있게 됐다.

현재 시 주석 부부는 외동딸 시밍쩌(習明澤·21)이 있는데, 그녀는 2010년 미국 하버드대 본과생으로 입학을 했다고 한다.

펑리위안은 산둥(山東)성의 현(縣) 문화관장으로 하급간부였던 아버지와 현(縣)극단소속 가수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14살 때 산동예술학교에 입학을 했고 18살 때부터 인민해방군 가무단에 입단을 해서 창작가극과 민요를 불러 재능 있는 가수로 유명해졌다.

1983년 춘절야회 때 그는 전국적으로 방송되는 TV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며 국민가수로 등장했다. 그녀가 부른 대표적인 노래는 “희망의 들에서(在希望的田野上)”, “나는 황하 태산(我是河泰山”, “강산(江山)” 등이 있다.

펑 여사는 1986년에 시징핑과 만나 그해 9월에 결혼, 당시 시진핑은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 부시장이었다.

그녀는 2002년 군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소장 계급장을 달았고, 2004년 남장하고 병든 아버지 대신 군에 입대한 여성 영웅 화목란(花木蘭)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가극 ‘목란시편(木蘭詩篇)’의 여주인공을 맡아 이름을 떨쳤으며, 2005년 미국 뉴욕에 있는 링컨센터에서, 2008년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국립 오페라하우스에서 여주인공을 연기하기도 했다.

펑 여사는 부지런하고 배려심이 깊으며 활발한 성격의 소유자로 대외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중국 국민들에게도 인기가 대단한 그녀는 시진핑의 정치행보에 친근감과 배려감을 더해줄 것으로 중국 정계는 기대를 하고 있다.

펑 여사는 2009년 금연 홍보 대사로 임명됐고, 2011년에는 2년 임기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 결핵 예방 친선대사로 임명되어 공익·자선사업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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