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bin

‘사람이 살다 보면 별꼴 다 본다’ 또는 ‘팔자에 없는 생활을 한다’는 둥 여러 가지 말이 있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나를 두고 하는 말 같다. ㅎㅎㅎ

한국에 있을 적에는 중국(지금은 아니지만)이 공산주의 국가고 빨갱이 국가이기 때문에 험악할 줄 알았다. 그러나 막상 와서 보니 그렇지 않았다. 한국에서의 반공교육이 그렇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중국도 사람 사는 곳이고 한국보다 경제가 조금 뒤 떨어진 나라일 뿐이다. 필자가 중국 땅에 들어와서 맨 처음 주눅이 든 부분중의 하나가 공산국가(사회주의)라는 것과 빨갱이 생각 때문에 한 동안 사람들을 제대로 접촉할 수 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지 그나마 말이 통하는 우리교포인 조선족을 개인적 더 사랑하고 신뢰했는지도 모른다. 그 말은 즉 중국인보다 우리교포들을 더 신뢰했다는 말이다. 아마 다른 분들도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제 한중 수교가 이루어 진지 14년이 지났습니다. 5개년을 1기(期)로 봤을 때 3기(期)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2기에 비했을 때 3기는 엄청난 비약을 했다고 할 순 있으나 통틀어 봤을 때 낙관적인 평가는 아직 금물이다. 물론 대기업인 경우 세밀히 검토하고 진출을 했겠지만 중소기업, 개인업자들은 얄팍한 중국지식만을 가지고 중국으로 진출했다. 그게 바로 실패한 원인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필자가 경제학자가 아니라 논리적으로 얘기는 못하겠지만 한가지 동물의 법칙을 보면 생존전략이 제일의 원칙이고 그 다음이 경제동물로서 부(副)의 원칙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부의 원칙을 먼저 가지고 왔지 생존전략을 먼저 가지고 온 게 아닙니다. 이 점 강조하고 싶습니다.
중국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나름대로 많은 복안들을 가지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중국사람들을 너무 모른다는 것이다. 사람을 알아야 그들과 더불어 살아남지요. 남의 나라에 와서 자기만 잘 살겠다고 원주민을 무시한다면 되겠습니까? 어림없는 소리지요.

우선 그 나라의 민족성, 사회적인 구조 등을 먼저 알고, 그들과 더불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연구한다면 아마 성공하리라 예측됩니다. 맨 처음 한국사람들이 중국에 왔을 때, 주변에 있는 중국인들이 꽌시(關係)를 앞장세워 일들을 해 왔습니다. 한마디로 그들이 브로커 역할을 해왔던 겁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사람들은 100% 믿고 그들에게 사냥감을 줬던 것이지요. 그래서 많이 당했지요. 예전에 한국에서도 그런 일들이 많았잖아요. 지금도 벌어지고 있지만. 특히 낙후된 지역일수록 그런 일들이 심합니다. 그 들 지역에선 그들이 왕이니깐요.

중국에도 법이 있습니다. 단지 과거의 법이 현실을 따라 붙지 못해 모순투성이 이기 때문에 꽌시가 기승을 부르는 것입니다. 꽌시를 따지기 전에 주위의 습성을 알고 법률을 자문하고 차후의 대책을 면밀히 검토하여 대처할 준비를 하는 게 좋을 성 싶습니다. 그리고 난 다음에 꽌시를 찾던가 하는 것이 정석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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