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신흥국 중 최고 수준 보여

[서울=동북아신문]중국의 인건비가 사회보장비 등을 포함하면 최근 3년간 60% 이상 상승해 통화가치 상승 등까지 포함하면 아시아 신흥국에서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JETRO(일본무역진흥회)가 최근 아시아에 진출한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기본급, 사회보장, 잔업비용, 상여금 등을 모두 포함한 1인당 인건비의 평균치 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국의 경우 2009년의 4,107달러에서 2012년 1인당 6,734달러로 64%증가했다. 2009년 시점에서는 중국의 인건비 수준은 태국(4,449달러), 말레이시아(4,197달러)보다 낮은 수준이었으나 2012년에는 아시아 신흥국 중에서는 최고 수준을 나타낼 정도로 높아졌다.

노동시장의 지속적인 강세는 중국이 이제 성장 둔화에도 사회 안정을 지탱하기에 충분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중국 경제전문가인 RBS(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의 루이스 쿠이는 “노동시장 강세는 단기 부양책을 쓸 필요가 적어졌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급격한 임금 인상은 신임 지도부가 핵심 목표로 삼는 중국 경제의 재균형을 달성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임금 인상률이 나머지 경제를 능가하면서 가구별 몫도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것이 소비 활성화의 원동력으로 작용해 수출과 투자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새 지도부도 2020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을 2010년비 2배로 증가시키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어, 당분간 중국의 인건비 상승은 지속될 전망이다. 2008년에 노동계약법으로 실질적인 종신고용제가 도입되고, 각 지역에서 최저 임금의 인상도 지속될 예정이다. 또한, 중국 통화 가치도 상승해 달러 환산으로의 인건비 상승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와같은 인건비 상승으로 수출 공장으로의 중국의 매력은 줄어들지만 수출시장으로서의 비중을 높게 보는 기업도 있다. 일본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본기업 및 선진국 기업들은 중국 인건비 인상을 계기로 품목 종류, 중국 내수용 제품인지 수출용 제품인지에 따라, 중국 내수용 상품의 생산은 현지에서 지속하거나, 지금까지 지속한 수출 부분을 아시아 등 제 3 국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와 같은 인건비 상승과는 정반대로 중국의 경기둔화와 대졸자의 급증 등 학력 인플레로 취업난이 가중돼 실제 실업률이 3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경제 전문 신문인 경화시보의 보도에 따르면 2002년 140만 명 정도이던 대학 졸업생 규모가 점점 증가해 2013년의 경우는 2012년보다 19만 명 증가해 역사상 가장 높은 699만 명에 달할 예정이다. 하지만 2000년대 평균 10%에 달하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7% 중반대가 예상되는 등 경기 회복 둔화로 인해 기업 채용 규모는 오히려 15% 감소해 2012년 대학 졸업생 실업률은 9.3%로 전국 평균 실업률 4.1%의 두 배가 넘는 상황이다.

대학 졸업생 실업률은 대학원 진학 및 일용직 취업을 취업자로 계산한 수치로, 전문가에 따르면 이를 제외하면 실제 실업률은 3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중국 인력자원 및 사회보장부 인웨이민(尹蔚民)부장(장관)은 지난 6월 17일, 베이징외국어대학교에서 열린 취업 문제 관련 간담회에서 향후 5년 동안 대졸자 수는 연평균 700만 명 정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수치는 매년 새로 취업시장에 들어오는 노동력의 절반 규모이며, 적체된 미취업자와 경기회복의 불확실성으로 취업난은 당분간 해마다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중국의 20~59세 사이의 취업인구도 전반적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2020년에는 취업인구가 8억3천만 명의 최고점을 기록한 후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취업난으로 인해 현재 중국 내에서는 더 나은 직장을 찾기 위한 대학원 열풍이 전국에서 계속되며, 2013년 중국 석사과정 입학시험 응시자 수가 사상 최고인 180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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