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2014년 처음으로 추진하는 동아시아 문화도시가 확정됐다.

한국 광주광역시와 중국 천주(泉州)시, 일본 요코하마시가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됐다.

 
▲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조각상의 하나
 

동아시아문화도시 선정은 2012년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시 3국간 문화다양성 존중이라는 전제 아래 동아시아의 문화교류와 융합, 상대 문화의 이해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2014년부터 동아시아문화도시를 선정키로 합의한 사항이다. 2014년 한중일 각 1개 도시, 2015년에는 일본 1개도시, 2016년에는 한국 1개 도시, 2017년에는 중국 1개 도시를 선정하고 2018년에는 아시아 전체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에 한국 광주시는 일본 요코하마(橫濱)시, 중국 취안저우시(泉州市) 등과 함께 동아시아 국제도시로 선정이 되어 ‘국립아시아 문화전당’과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광주’를 공식적으로 알리게 됐다.

중국도 지난 28일 상하이 등 11개 성시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泉州시를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했다.

그럼 중국은 왜 泉州시를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했을까?

주지하다시피, 세계 4대 문명의 하나인, 황하 문명에서부터 시작된 중국의 역사는 문자로 기록된 역사만으로도 5천년이 넘는다. 따라서 중국인들은 “세상의 중심에 살고 있다”며 중원문화-화하(華夏)문화를 만들었고, 비등하는 용을 숭상하고, 한·중·일 등 백성들의 삶의 가치관으로 공인받고 있는 공자의 유교사상을 만들었다.

중국의,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유산만 봐도 “만리장성, 북경 자금성(고궁), 감숙 둔황 막고굴, 섬서 진시황릉과 병마용” 등 스물여덟 곳이나 된다.

따라서 중국의 문화를 대표할 만한 도시는 너무나 많다. 그런데 이번에 선정된 중국의 泉州시는 중국고유의 전통문화를 보여주고 있는 도시들과 사뭇 다른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

泉州시의 특징을 살펴보자.

泉州시는 중국 복건성 남부에 위치하여 타이완 해협과 접한 항구도시로, 인구 815만, 면적 11,015㎢이다. 중국동해안에 위치하여 대만과 마주하고 있으며, 타이완 교포 조상들의 고향이기도 하다.

원나라 때는 중국 최대 해외무역 중심지로 마르코폴로가 세계최대 상업항으로 유럽에 소개한 도시이고, 아시아 화교들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다.

泉州시는 또 국제화원성시, 세계다종문화의 중심지, 세계종교박물관이란 명성을 갖고 있는데, '해상 비단길'의 기점이며, 송원시기 '광명지성', '세계 제1항'으로 세상에 이름을 떨쳤다.

개혁개방후 이 도시는 중국 3대국가급 금육종합개혁실험시의 하나로 선정돼 경제 총량이 연속 14년간 전국 제일이었다.

泉州시는 고성구와 신성구로 나뉘어 있는데 고성구에는 복건고유의 문화, 이슬람문화, 그리고 유럽문화가 융합된 옛건물이 즐비하며 각종 특징적인 고대예술을 완전하게 보유하고 있다.

중국전통문화와 서방문화가 만나 다원문화가 공존하고 융합된 泉州시는 해외교류문화와 다원종교문화, 민속문화 등이 함께 빛을 발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泉州시가 중국의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이유는, 이 도시의 경제와 문화가 글로벌화 되어 발전하고 있다는 데 있다.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 속에 문화도 함께 발전을 해 왔고, 또 전통과 다원화된 문화의 발전 속에 경제가 더 비약을 하고 있는 구조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泉州시는 자신들만의 중화사상을 고집한 것이 아니라, 글로벌 문화의 다양성을 받아들여 그것들을 자신들의 삶의 가치를 높이고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지혜를 모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일본 요꼬하마의 밤 경치

이번에 선정된 일본의 요코하마도 '일본의 제1항구' 도시로 일본이 서구 등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여 경제발전에 이바지하는 역할을 해온 것이다.

물론 광주시에도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고 있다. 특히 5·18민주화 운동의 거점이라는 장소적 상징성과 역사성을 부각시키고 민주·인권·평화란 가치를 보여주기 위해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을 구축하려는 시도는 찬양할 만하다.

단지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도시의 규모나 경제력이 떨어진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인류의 삶을 반영하는 전통과 문화는 경제발전과 더불어 상호 보완되어야 더욱 빛을 발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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