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지적법에 전국의 토지는 대지 전 답 등 사용 용도에 따라서 24가지로 구분이 된다.

죽은 자의 터인 묘지도 그 중에 한 지목으로 정해져 있다.

풍수에서 묘지를 잘 쓰면 삼대가 발복하고 장관이 나온다고 믿어 예로부터 묘지에 대해서 대단한 집착을 갖고 있는 것이다.

물론 터에 따라서 좋고 나쁜 터는 분명히 있지만 묘지에 대한 집념이 넘쳐 도가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장묘문화는 시대에 따라서 변하는 것이다.

이웃 일본의 경우에는 거의가 화장을 주로 하는 풍습이고 이러한 장묘문화가 보편화 되어 있지만 풍수상의 해를 입어 자손들이 잘못되는 경우보다는 오히려 세계 제일의 경제대국으로 승승장구하는 것을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는가.

우리와 같이 필히 명당에 부모의 시신을 모셔야 되는 것인가에 대해선 다시금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풍수에서 설명하는 명당의 이치는 땅의 좋은 기운이 뭉치는 곳을 혈이라고 하여 이곳에 묘를 쓰면 좋은 기운이 자손에게 전해지고 반대로 흉지에서는 나쁜 기운이 전해진다는 동기감응설(同氣感應說)을 근거로 한다.

이와 같은 이치를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좁은 국토에서 풍수상 명당이라는 곳은 과연 얼마나 되는가. 오히려 명당보다는 흉지가 더 많은 것이다.

불교에서는 속세의 인연을 끊는다고 출가하여 생을 다하면 화장을 한다. 아예 명당이나 흉지를 찾는 것보다 자손들과의 인연을 화장으로 인해 완전히 끊어 복도 화도 없는 결과를 만드는 것으로 풍수상의 논리와 맞는 것이다.

통계에 보면 국민 1인당 주택 면적은 4.3평인 반면 분묘의 평균 면적은 15평이라고 한다.

주택 면적은 아파트나 연립 등 고층으로 건설한 공중 면적까지 포함한 면적으로 실질적인 토지 면적으로 보면 더욱 작을 것이다. 이와 같이 분묘는 거의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 순수한 토지의 면적으로 죽은 자의 주거 면적이 산 자의 주택보다 거의 4배 이상이 되는 것이다.

추산하여 대략 2,000여만 기에 달하는 묘지는 면적으로 1,000km2 정도로 전국토 면적의 1%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며, 이런 면적은 현재 주택이 지어졌거나 지을 수 있는 택지 면적의 절반에 해당되는 면적이다. 또한 매년 새로 생기는 20만기 정도의 분묘는 여의도의 1.2배의 크기의 토지가 묘지로 변한다는 것이니 문제의 심각성이 많다.

풍수의 시작은 인간이 살아가는 방편으로 태초에서부터 자연적으로 주거 생활에 편리성을 생활환경적 경험론을 계승 발전한 양택(주거)론에서 시작되었던 것이다 .

하지만 조선시대에 와서 억불숭유(抑佛崇儒)정책으로 매장을 장려하였으며 이로 인하여 풍수론이 음택론으로 치중하여 왜곡되어진 것이다. 명당에 조상을 모시면 그 자손이 부귀영화를 누린다는 극히 이기주의적인 사상으로 잘못되어진 것이다.

죽은 자를 우선하는 풍수의 사상을 벗어나 새롭고 현실적인 장묘 문화가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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