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 한국 경기도에서도 유명하다는 성남 율동공원을 찾아갔다. 아직은 늦겨울 끝자락이라 방금 눈 얼음을 털어낸 산야가 겨우내 메마른 누런색을 벗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도 병풍처럼 둘러 싼 산 아래로 넓은 호수가 자리를 잡고 앉아 그 푸른 물의 작은 파장으로 봄의 해볕을 빨아드리고 있었다. 햇살을 받은 호수 표면은 수정처럼 반짝이며 길손을 반기듯 했다. 공원이라 호수둘레 인행도가 색깔을 입고 잘 포장되어 깨끗하였다. 여기저기 예술 동상들, 호수 면에 우뚝 솟은 뛰어 내리기 타워, 그리고 주변에는 식당들이 꽃밭 가장에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 3월초 율동공원을 찾은 필자. 단순한 놀이터가 아니라. 배움과 예술이 숨쉬는 아름다운 공간이었다.

순간, 이 산골 공원에 자리한 유별한 도서관이 눈길을 끌었다.  여느 도서관들은 큰 도시 복판에 아니면, 학원 밀집지역에 자리했는데 산자락 공원에 웬 도서관이람?! 흥취가 부쩍 도져 찾아 가 보았다.  이내 도서관을 둘러보는 내 가슴은 잔잔한 감동으로 설랬다.  이곳에서 한국인들의 지성에 대한 관심과 책사랑, 그리고 현대 발전을 이룩한 지식의 기초학당을 보는 듯했다. 선배들은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고 했다. 한국인의 지성에 대한 집착과 열정은 그 어느 나라 보다 높았다. 작은 반도의 나라가 오늘의 강대국 반열에 오르게 된 것도 그 때문이다.  
▲ "책테마파크" 앞 마당에 귀여운 아동들이 음악을 연주한다. 두볼을 불구어 불어대는 소년의 나팔 소리는 배움의 학당으로 어서 오라는 부름소리 같았다.
 현재 한국의 문맹율은 1%밖에 안 된다. 세계 지구촌 200여 개 나라에서 대중지식화를 이룩한 첫 나라이다. 이런 지식 발전과 과학기술이 경제 발전을 받쳐주었기 때문에 한국은 세계 10대 경제 대국에 진입할 수 있었다. 한국의 매년 GDP는 1조 2천억 달러로, 이는 아프리카주의 53개 나라의 총 GDP를 합한 것보다도 더 많다고 한다. 또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새로 탄생한 나라와 식민지로 있다가 독립한 나라 수가 도합 85개국이라고 한다. 그 가운데서 산업화와 민주화에 모두 성공한 나라는 대한민국뿐이다.  역사는 곧 인간의 역사이다. 지성이 인재를 만든다.  현재 지구촌에는 세계를 다스리는 3개의 큰 국제기구가 있다. 즉 UN국제연합, IMF국제기구, 그리고 세계은행이다. 그중 한국인이 UN국제연합 총재(반기문)와 세계은행총재(김용) 두 자리나 차지하고 있다. 5천만 인구의 작은 나라에서 말이다.  옛날 우리 선조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소를 팔아 자식 공부 시켰다.”고 한다. 지식에 대한 이런 집착과 열정이 오늘의 한국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 도서관내 열람실에 세로 뻗은 예술적인 멋을 가춘 책장이 시선을 끌었다.
 책 속에는 분명 길이 있다. 길은 도다. 도는 열림이다. 책을 열면 길이 열리고 인생이 열린다. 책 사랑과 독서는 새로운 세계로 인도하는 열린 문이다. 책을 잡으면 세계가 잡힌다. 배움을 갈망하는 누구에게나 다 나만의 독서를 통한 나만의 감동이 있어야 한다. 영감과 재창조의 경험이 없는 정보 제공은 죽은 지식의 축적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남들이 쓴 책에서 부단히 계발 받고 도전 받아 인생에서 자신의 글을 써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지금 세상의 삶은 너무 바쁘다. 그러므로 배움이란 여가를 잡아낼 줄 알고, 또 잘 활용해야 한다. 때로는 학교가 아닌, 삶의 다양한 장에서 진정한 배움이 이루어진다.(학교 교육은 기초를 닦는 의미에서 중요하다) 삶의 모든 장이 배우려는 사람에게는 학교이다. 여가나 한가한 시간을 잘 이용한다. 이를 활용하는 사람은 제대로 배우는 사람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도서관을 찾는다. 자연과 사물과 인간을 관찰하고 사색하며 늘 배우고 익힌다. 익힌 것이야 말로 진정한 지식이다.  
▲ 책 사랑 ! "책 테마파크" 작은 도서관의 전문 앞이다. 그 형상이 뭔가 단순하면서도 예술적인 매력이 흘렀다
아리스토 델레스는 “배운자와 못 배운자의 차이는 산자와 죽은 자의 차이와 같다”고 말했다.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성남시 산자락의 ‘책 테마파크’라고 명명한 작은 도서관은 예술적으로 형상화한 조형물들도 너무 보기 좋았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진리를 보여주는 듯싶었다.  
▲ "책 테마파크" 의 커다란 돌벽토성에 새겨진 우리 한글의 자랑, 글씨체들도 다종다양하게 둘레 벽들을 에돌며 장식하고 있었다.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