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설매

제나름대로 제 재간만큼 
자기조립에 전념해 
분망한 인간 

짜장 제일 멋지게 
저마다 입가에 도취를 꼬나물고 
굴뚝처럼 또는 게딱지처럼 

짜고 쓰고 맵고 달고 
현란한 색채에 범벅이된 체면 
이리저리 맵시껏 맞추어놓은 
자기도 못 알아볼 현대식, 고전식 

시금털털 삶의 뒤맛을 다시며 
끝내는 불만족에 눈살을 찌프린다 

욕망에 고달픈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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