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동포와 내국인 화합 위한 문화·체육 프로그램 개발해야”

▲ 조길형구청장
[서울=동북아신문]전국에서 단일동으로는 유일하게 거주민의 절반 이상이 중국동포인 대림2동에는 거주민들의 소통을 위한 주민사랑방이 있다. 주민사랑방은 사랑방운영위회가 중심이 되어 운영이 된다. 지난해 말 주민사랑방운영위원회가 사랑방신문 ‘먼지막이야기’3호를 발간했다. 먼지막이야기에 실린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서면인터뷰를 문맥을 일부 수정 전재한다. <편집자>

민선 5기에 이어 민선 6기 구청장으로 지난 6월 당선되어 그 첫해가 마무리 되어 가고 있습니다. 구정 운영과 관련해 민선 5기에 이어 계속되는 철학은 무엇이고, 민선 6기에 새로이 추가된 이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의 구정운영 철학은 ‘현장행정’과 ‘소통행정’입니다. 현장행정을 통한소통을구정운영의 기본철학으로 정착시켜 나가면서 제 스스로도 지난민선5기 동안 지구 두 바퀴 반에 해당되는 10만 킬로 이상 현장을 구석구석누비고다녔습니다.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파악된 문제점은 바로 해결책 마련에 나섰고 결과 또한 바로 구정에 반영시켰습니다. 주민들이 원하는 바를 귀담아 듣고 실천해나가다보니 주민들이 구를 신뢰하게 되었고 갈등과 이해가 첨예한 사업도 하나하나 풀리기 시작 했습니다. 주민들의 신뢰와 성원은 제가 구청장으로 들어오면서 약속한 공약을 이행하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소통은 직원들과도 마찬가지입니다. ‘누룽지 데이트’ 와 ‘보통의 날’ ‘일일동장’ 등을 통해서 직원들의 근무여건과 애로사항을 파악하여, 근무환경 개선과 성과에 대한 보상을 통해 신명나는 직장분위기를 만들어 나갔습니다.이러한 구정운영은 바로 성과로 나타났습니다.서울시 인센티브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것부터,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주관 민선5기 전국 시·군·구청장공약이행도 평가 2년 연속 전국 최우수등급 획득, 국민권익위원회공공기관 청렴도평가 전국1위, 노숙인 지원 모범행정 감사원장 표창, 대한노인회로부터 기초 단체장 최초 노인복지대상 수상 등 굵직굵직한 상은 모두 우리가 휩쓸다시피 했습니다.또한 최근에는 국토교통부 지속가능성 및 생활인프라 평가에서 영등포구가 특·광역시(자치구) 및 대도시(50만 이상)중에서 복지, 안전, 산업 등에 있어 가장 우수한 자치구로 평가받기도 했습니다.현장행정을 통한 주민과의 소통, 약속실천, 신명나는 직장분위기 조성등이 우리 영등포를 한 단계 더 끌어 올리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자평합니다.” 대림2동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단일 동으로 중국동포가 거주민의 과반수를 넘은 지역입니다. 대림2동의 특수성을 감안한 구 차원의 지원방안이 있는지요?  “현재 대림2동에는 중국동포가 약 1만2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구변동 추이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자 구청내 외국인지원팀과 다문화가족지원팀을 조직, 중국동포 및 다문화가족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9월에는 중국동포뿐 아니라 여러 국적의 다양한 민족과 인종을 위해 영등포글로벌빌리지센터를 서울시와 협력하여 서남권글로벌빌리지센터로 확대 운영하여 중국동포 및 외국인 등의 국내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초기 상담부터, 교육 및 문화 활동 등에 대한 각종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먼저 처음 영등포에 오신 분들을 위해 한글뿐 아니라 영어와 중국어 상담을 지원하고 있으며, 컴퓨터, 운전면허 등 국내 생활에 꼭 필요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 하고 있습니다.문화 사업으로는 지역주민의 다문화 이해교육, 도서실 운영, 한국 전통요리강습 및 체험, 저소득 결혼이민자 고국방문 및 각종 봉사활동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국내 정착을 유도 합니다. 또한 대림2동 중국동포들이 주축으로 구성된 외국인 자율방범대에 일정 금액의 예산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 지난해 11월2일 대동초등학교에서 열린 대림2동 마을 소통의 날 행사에서 축사 대신 단체로 인사하는 단체장 및  민선 의원들. 오른쪽 세번째 양팔 든 이가 조길형 구청장.
구청장님은 지난해 9월 대림2동에 문을 연 마을공동체 거점 공간인 주민 사랑방 ‘커다란 숲’ 개소식에 오셔서 “주민사랑방 커다란 숲이 주민과 중국동포 간 갈등을 완화하고 재미나는 마을살이를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민사랑방이 특히 역점을 두어서 해야 할 사업은 무엇이고 어떤 방향으로 사업을 펼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서로 다른 듯 다르지 않은 두 문화의 화합과 소통을 위하여 만들어진 주민사랑방은 빠르게 다가오는 다문화 시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주민사랑방이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고 양 계층 간 화합의 상징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우선 주민사랑방 프로그램의 다양화와 질적 성장을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현재 운영 중인 코바늘뜨기, 서예, 영화 감상 등의 프로그램 외에도 중국동포와 내국인이 화합할 수 있는 각 종 문화․체육 프로그램을 추가로 개발해야 할 것입니다.더불어 양적․질적으로 향상된 프로그램을 개설하였다면 주민들께서 더욱 많이 찾아오시도록 홍보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또 한 가지는주민사랑방에서는 주민들과 함께 다양한 지역 행사, 봉사, 축제 등을 통하여 대림동에 내․외국인이 함께하는 마을공동체를 구성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봅니다.주민사랑방은 한정된 물리적 공간을 벗어나 한국과 중국이라는 두 문화가 교류하는 무한한 소통의 공간이 되어 점차 대림동 전체가 화합하는 촉매역할을 해주시는데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림2동에는 대동초등학교와 영림 초등학교 이렇게 두개의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이 중 대동초등학교는 학생의 70%, 영림초등학교는 40%가 중국동포들의 자녀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지방자치가 행정자치와 교육자치로 이원화되어 있기는 합니다만 구청장님은 교육에 큰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림2동 나아가서 영등포구 관내의 중국동포와 외국인 자녀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이나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요? “우리 구는 연간 47억 원의 교육경비보조금을 각급 학교에 지원하여, 우수인재 양성과 학교 경쟁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특화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대동초의 경우에는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의 학교 적응력을 높이고 부모와 원활할 소통을 위해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국악오케스트라, 다문화가족 댄스 교실 등을 운영하여 많은 호응을 얻은 바 있습니다.또한 영림초는 ‘자녀와 함께하는 웰빙요가’, ‘3대가 함께하는 게이트볼’ 등 평생 프로그램을 통해 자녀와 부모님, 조부모님과 손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 가족의 결속감을 높이고 한국문화 적응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했습니다.내년에도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많은 학교에는 방과 후 수준별 수업, 기초학력 향상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여 학력격차를 해소하고, 돌봄 교실 확대운영, 각종 악기 교육, 가족캠프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정서적인 안정감과 한국문화의 적응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대림2동 주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림2동의 경우 이미 주민의 과반수가 중국동포이며, 특히 주말에는 각지에 흩어져 있던 동포들이 모이는 제2의 고향 같은 곳입니다. 우스갯소리로 ‘서울은 몰라도 대림역 8번 출구는 안다.’고 할 정도입니다. 그 덕분에 장기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대림동 지역은 상점들이 나날이 매출이 늘고 있으며, 임대업 또한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정착초기 문화적 차이로 인한 기초질서 위반 행위도 점점 없어지는 추세이며, 중국 동포 유입에 따른 각종 긍정적인 효과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경원시하던 색안경을 벗고 서로 존중하며 함께 어울려야 합니다. 중국동포 분들은 대림동을 고향처럼 아끼고 살펴 주시길 바라며, 원주민 분들은 중국동포역시 같은 할머니, 할아버지에서 나온 형제들이라 생각해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여 영등포 발전에 기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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