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운걸 흑룡강신문 길림성 특파원
[서울=동북아신문]연변축구팀이라 하면 바로 중국 2백만 동포의 얼굴이요,연변의 브랜드라는 것은 이미 전 사회적으로 알려진바이다. 그젯날 우리의 조상들은 축구로 한을 달랬고 또 축구로 이땅에 살고 있는 조선민족의 위상을 올리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일찌기 50년대에 중앙 수장들로부터 조선족의 축구 정신을 반드시 따라배워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그런데 80년대 이후부터 연변축구팀은 지속적으로 불온정한 상태에 처해 있으면서, 특히 중국에서 프로리그가 시작되면서 연변축구팀은 쇠퇴일로의 변두리에서 헤매다가 한국 한양대 최은택 교수가 안식년을 맞아 연변축구팀 사령탑을 잡고 난 뒤에 중국 축구 수퍼리그 즉 갑급1부리그에서 4강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그 이후 1부리그에서 또 지속적인 하강선을 그어 2부리그에 머물다가 지어는 을급리그에 까지 탈락되는 운을 면치못해 절강성에 팔려가기도 했다.

그때 그 시절 축구팬들은 그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면서 한탄했는가? 제반 연변은 “슬픔의 바다”가 되면서 저 멀리 절강성에 가서도 “잘 자라라”고 진정어린 기원을 했던 것이다.

여기에서 연변축구팀의 굴곡적인 역사는 더 거론하지 않겠다.연변축구팀이 작년에 을급팀으로 강급되었다가 하늘이 도와서 그런지 어부지리로 2부리그에 다시 머물게 되었고 따라서 지난 14차 리그에까지 8승6무의 불패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그럼 어떻게 되어 2부리그에서 사경에 헤매던 연변축구팀이 이렇게 연변은 물론 제반 중국축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겠는가?

한마디로 정신력을 한보한보 차분히 길렀기 때문이다.

필자는 일찍 1997년 중국축구 갑급1부리그 제12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에 당시 이 팀의 사령탑을 잡았던 최은택 교수와 인터뷰를 했다.그는 한마디로 “축구는 정신력이 원동력이다”라고 잘라 말했다.금방 연변축구팀을 맡아보니 선수들이 선배인지,후배인지,친구인지 뒤섞여 예의란 도무지 찾아 볼 수 없었고 지어는 감독을 우습게 보고 감독에게 인사하는 기본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그래서 우선 예의 즉 감독과 선배를 존중하고 후배를 사랑하는 정신력 기르기부터 시작했다.그러면서 전술에서 단결력을 강조하고 선수들이 인사를 하지 않으면 불러서 인사를 반드시 하겠금 “채찍질”했다.결과 처음에는 인사성도 없고 말도 반말을 쓰던 것이 점차적으로 나아지면서 인사예절도 밝아지게 되었고 후배들도 선배들의 말을 잘 듣는 기풍이 이 팀에 서서히 일어서게 되었다.

당시 주력선수로 활약했던 고종훈 선수는 “최은택 감독이 사령탑을 잡으면서 선수들을 조금도 숨돌릴 사이없이 훈련을 그렇게도 이른바 ‘악독’하게 시켰다”고 했다

한마디로 전장에 나가서 “내가 살자면 반드시 상대방을 이겨야 한다”는 각오로 평소훈련에 '채찍질' 하면서 체력보강에 전력을 몰부었던 것이다.

그래서 당시에도 연변축구팀 선수들 대부분은 그 축구실력이 중국축구에서 하위권이었지만 똘똘 뭉친 집단으로 정신력을 키웠기 때문에 4강까지의 진출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럼 올해 박태하 한국감독이 어떻게 되어 연변팀을 오늘까지 무패행진의 길을 열어 놓았겠는가?

그는 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감독과 선수의 신임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내가 팀에 와서 제일 처음 추진한 일이 바로 선수들과 한덩어리가 되고 그들과 무슨 이야기나 스스럼없이 하는 친구가 되는 것이었다”라고 했다.그러면서 박감독은 “연변팀은 무슨 비밀이 없다.그저 그동한 쌓은 감독경험에 따라 선수들의 생활과 훈련량에 근거해 알맞는 방안을 짰다”고 했다.

특히 선수들의 일상을 살펴보면 식사시에 수걱수걱 밥만 먹고 인츰 자리를 뜨는 것을 보고 식사시간도 서로간의 대화를 나누는 좋은 장소이므로 서로간의 소통에 신경을 쓰다보니 지금 선수들과 친구가 되어 스스럼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이런 기초상에서 축구는 집단적인 대항성이 강한 경기이기에 혹여 심판원들의 편파적인 판정이 있어도 절때 감정으로 처리하지 말고 차분하게 대하라고 일러주는 한편 지금 순위는 무의미하다고 선수들에게 특별히 강조했기에 선수들의 사기가 올라가게 되었고, 시시각각 사기진작을 고취하면서 완강한 태세로 시합에 임하라고 선수들을 격려하고 고무했던 것이다.선수들한테 우리는 언제든지 할 수 있고 또 최고의 무대에 오를 준비가 돼 있다는 인식고취에 게으르지 않았다.

선수들이 이미 박감독을 철저하게 믿고 훈련과 시합에 임한 모습을 보면 이것이 바로 박태하 감독의 정신력 고취의 결과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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