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대동·영림·영일·동구로·신구로·문창초·지구촌학교 7개교 1차 선정

▲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이 지난 7월13일 2015년 서울교육의 중점과제인 ‘공존과 상생의 세계시민교육 강화’를 실천하기 위한 세계시민교육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동북아신문]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이 중국동포밀집지역인 서울 서남권의 7개 초등학교를 1차로 선정, 중국어를 병용하는 이중언어교실을 올 가을학기부터 운영한다.

서울시교육청 조희연 교육감은 지난 7월13일 취임 1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2015년 서울교육의 중점과제인 ‘공존과 상생의 세계시민교육 강화’를 실천하기 위해 세계시민교육 수행 주체의 양성과 지원, 다양한 방식의 다문화 학생 역량 강화, 다문화 학생 밀집지역 특별 지원 등을 뼈대로 한 ‘세계시민・다문화교육 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서울 서남권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중국어 모어(母語)사용자 밀집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세계시민 이중언어(중국어) 교실 시범사업(10교 25명, 한국인 중국어 강사)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중국동포 밀집 거주지역인 구로 대림 등 서남권 지역의 초등학교에서 중국어와 한국어를 함께 쓰는 이중언어 교실이 올 가을학기부터 운영되는 것이다.

서울 서남권 초등학교의 이중언어교실은 세 가지 형태로 운영된다.

첫째, 국어 영어 수학 등 정규수업과정에 중국어 보조강사가 들어가 정규교사와 함께 중국어를 모어로 하는 학생들을 돕는 코 티칭(공동 교습), 둘째 한국어로 강의하는 정규수업에 학생들이 들아 가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한국어를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1주일에 열 시간 과정의 한국어 특별학급, 셋째 중국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방과후학급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중국어 병용 이중언어교실 운영 학교로 1차로 선정한 학교는 대림2동의 대동·영림초, 가리봉동의 영일초, 구로동의 동구로·신구로초, 신대방동의 문창초, 오류동의 지구촌학교 등 7개 학교이다.

서울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에서 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홍승균 장학사는 “여름방학 기간에 강사 수급 과정을 봐서 2차로 3개학교를 더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발된 강사들은 8월 중순부터 5개월간 배치된 학교에서 각종 체험 활동과 방과후 수업에서 중국어를 기반으로 수업을 진행하며, 일반 학생들에게도 중국어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또 다문화가정 출신 또는 중국동포 자녀 등 중국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학생이 한국어 수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담임이나 교과 교사의 수업활동을 돕는다.

서울시교육청은 한국 국적자로 국내 4년제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하거나 중국어에 능숙한 강사를 25명가량 선발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중언어교실 운영 성과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운영학교를 늘리거나 중·고교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베트남어 등 다른 언어를 대상으로 이중언어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서울교육청은 이미 다문화 교육 강화 기조에 따라 현재 총 77개 학교에 중국어, 몽골어, 일본어, 베트남어 등을 구사하는 85명의 이중언어 강사를 배치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문화이해, 국제이해 수업을 해왔다.

서울교육청은 인류의 보편적인 평화, 인권, 다양성 등에 관한 지식과 책임감을 가르치는 세계시민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이자국 중심적인 다문화 정책과 교육을 넘어서, 다문화를 다름과 차이로 인정하되, 주류-비주류, 정상-비정상, 우(優)-열(劣)이라는 차별적 인식 틀에서 벗어나, ‘동등한 다름’, ‘상호 존중적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세계시민교육을 추진하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또한 기존의 다문화교육의 포용적 측면을 계승하고 그것을 업그레이드하여 세계시민교육의 재구조화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미 동구로·광희·대동·구로·초, 지구촌학교 등 초등학교 5개, 구로중, 다애다문화학교 등 중학교교 2개, 서울다솜학교, 선정관광고 등 고등학교 2개 등 9개의 다문화학교를 운영 중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육과정과 연계해 세계시민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경기·강원·인천교육청과 공동으로 집필진을 구성해 관련 교과서를 개발할 계획도 하고 있다. 다음 학기에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내년도 2학기부터 교육현장에서 활용하도록 보급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경기·강원·인천 교육청과 함께 동아시아 평화 교과서도 개발할 계획이다.

또 개발도상국에서의 체험활동을 확대해 친구와 함께하는 다문화 학생 부모 나라 방문, 특성화고 학생들의 해외 봉사활동 기회 제공, 세계시민 학부모 연구모임 지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모든 세계 공동체 일원을 ‘또 다른 나’로 인식하는 것이 세계시민교육이 추구하는 이상”이라며 “기존 다문화교육의 포용적 측면을 발전시켜 학생들이 인류 보편의 평화·인권·다양성 등의 가치를 내면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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