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기원전 1046년 상(商)나라의 제후국이였던 주(周)나라가 상나라를 멸망시키고 중원의 새로운 지배자가 되였다.이리하여 상나라의 갑골문시대가 막을 내리고 한층 성숙된 서주의 금문(金文)시대를 맞이하게 되였다.

종정문(鐘鼎文 )또는 금문(金文)이란 청동기에 새겨진 문자를 말한다.일명(一名) 주문이라고 하는 대전(大篆)의 대표적 고대 한자서체의 하나로 분류하는데 금속으로 만들어진 기물(器物)에 새겨진 명문(銘文) 특히 청동기물에 새겨진 문자의 서체에 대해 통털어 일컫는 말이다.

청동기는 상나라 때부터 있었으나 서주시대에 많이 발달하였으므로 서주금문(西周金文)이라고도 한다.금문 즉 종정문에서의 종(鐘)은 악기를 뜻하는데 대들보에 매달고 두들겨서 소리를 내는것이다.정(鼎)이란 솥을 뜻하는데 제기(祭器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쓰는 기물)에 속한다.세개 또는 네개의 발과 두개의 귀를 가지고 있다.대부분의 금문은 종정에 새겨져 있고 기타 주전자,세숫대,술잔,술병,사발 등 기물에 새겨진 금문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청동기로 된 鐘
     청동기로 된 毛公鼎

청동기시대인 상나라에서 주나라로 다시 철기시대(鐵器時代)인 한나라까지 금문의 형태를  두루 볼수 있다.금문이 새겨진 기물에는 한글자만 주조(鑄造)된것부터 몇백 글자가 주조된 기물까지 볼수 있다.서주의 청동기 가운데서 가장 유명한 것이 모공정(毛公鼎)이다.명문 32행이고 글자수가  497자인데 지금까지 발굴된 청동기의 명문 중 가장 긴것이다.명문의 내용인 즉 주왕이 모공이란 사람에게 정치의 부흥을 命한것이 기록되여 있다. 현재 대만의 대북고궁박물원에 소장되여 있다.

                 청동기 毛公鼎 銘文

기물에 새겨진 명문의 내용을 보면 다양하다.주조된 청동기물이 오래도록 사용되고 길이 전해지기를 기원하는 염원을 담은것,鑄造된 연원(淵源),기물의 주인 표시,그리고 그  당시 전쟁상황,제례(祭禮),계약 등을 기록하였다.이로부터 당시 서주의 사회,문화의 제현상(諸現狀)을 엿볼수 있다.

금문의 특징을 보면 1.획이 가늘고 절필(折筆)이 심한 갑골문과는 달리 넓고 굵은 획을 지니고 2.곡선과 직선은 변화가  많아 비교적 자유롭고 개방적이다. 3.금문은 회화(繪畵)적 요소로부터 점차 문자로서의 특징을 갖추어 가고 있음을 확인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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