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동주야 놀자’ 한글창제 570돌 기념행사 가져

▲ '동주야 놀자' 행사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서울=동북아신문]지난 10월 9일, 한글창제 570돌 한글날을 맞이하여 어울림 주말학교 동포학생, 학부모, 구로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 학부모들이 함께 어울려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있는 윤동주문학관을 찾아 하루 동안 답사도 하고 재미있게 놀기도 하는 1일 야외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하늘과 비람과 별을 노래한 윤동주 시인은 동포들과 한국인 모두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시인이다.

한글날에 윤동주 시인을 찾는 것은 우리글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고 윤동주 시인을 한층 더 깊이 알아가는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

▲ 아이들이 열심히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아침 9시반, 50명이 넘는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은 서울 구로도서관에 모여 버스를 타고 윤동주 문학관으로 향했다. 문학관으로 가는 동안 버스 안에는 윤동주의 ‘서시’를 읊는 아이들의 낭랑한 목소리가 기분 좋게 차 안을 채웠다.

어울림 주말학교는 중도입국자녀, 동포출신 및 지역의 학생들이 한·중의 이중언어와 다양성에 기초한 문화를 배우고 함께 어울리는 과정을 통해 더 큰 꿈과 끼를 가진 어울림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취지로 2014년 5월에 개교하였다.

(사)동북아평화연대, 구로도서관, 재한동포교사협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이 학교는 글공부와 체험활동을 통하여 한국어와 한국문화,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가르친다.

윤동주 문학관에 도착하여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해설자의 해설을 들으며 윤동주 시인의 사진자료와 친필원고, 시집, 우물 등을 감상했다.

영상실로 통한 실외 전시실에서는 시화공모전에서 학생들이 그린 윤동주의 시화작품을 감상하였고 이어서 윤동주 시인의 일대기를 영상으로 접했다.

윤동주 시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어울림 주말학교의 문민 교장은 아이들에게 올 4월에 개봉한 ‘동주’라는 영화도 이미 관람시켰다고 귀띔했다.

▲ '시인의 언덕'에 세워진 유동주 시인의 서시 시비.
관람을 마친 후 문학관 뒤편 인왕산 자락에 있는 ‘시인의 언덕이라는 작은 공원에서 도시락을 먹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청청한 가을하늘아래 소나무가 기백 있게 서있고 구절초와 코스모스가 바람에 하느작거리는 운치 좋은 곳이었다. 쉼터의 커다란 돌비석에는 윤동주의 “서시”가 새겨져 있었다.

시인의 언덕은 윤동주 시인이 학창시절 연희전문학교에 다닐 때 이 지역에 하숙하며 즐겨 거닐었던 곳이다.

주말학교 음악선생과 학생들은 윤동주 시인의 시 ‘고향집’에 곡을 붙인 노래로 공연의 막을 열었다. 그 뒤 이어진 ‘멸치야, 멸치야’, 제주도 민요 ‘너영 나영’은 우리 민족 고유의 노랫가락과 아름다운 한글이 완벽하게 어울린 노래였다.

▲ 팀을 나눠 만들어낸 윤동주 시인의 서시.
이어서 한글날 ‘동주야, 놀자’라는 컨셉에 어울리게 ‘서시’ 외우기,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동주팀과 한글팀으로 나뉘어서 윤동주의 ‘서시’를 만드는 작업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서시’의 모든 글자를 한 글자 한 글자 크레파스로 색을 칠해서 한 조는 가로로, 한 조는 세로로 붙이는 게임이었는데 두 팀 모두 막상막하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꽤나 난이도가 있는 한글날 백일장에서 아이들은 진지한 태도로 임해 많은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짧은 30분의 시간에 탄생한 작품들을 보면 자작시도 있고, 그림과 윤동주의 시를 적절하게 배합한 시화작품도 있고, 훈민정음, 한글날을 대표하는 세종대왕을 그린 것도 있었다. 이어서 O X 퀴즈풀이,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하는 사자단어 맞추기 등 풍성한 게임으로 즐거운 오후를 보냈다.

▲ 백일장 작품을 만들고 있는 아이들.
동북아평화연대 김종헌 사무국장은 “이런 체험이나 놀이를 통해서 아이들이 리더십을 키우고, 말과 문화를 즐기며 더 빨리 언어를 배울 수 있다”며 “한글날과 같은 기념일에 부모들과 아이들이 한글의 아름다움과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고 추억을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김종헌 동북아평화연대 사무국장(왼쪽) 진행으로 아이들이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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