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렬회장 '재한동포문학의 발전 현황과 전망' 특강서 지적

[서울=동북아신문]중국동포아카데미(총괄 이선)가 종강을 맞이한 가운데 10월 29일 오후 3시 중국동포타운신문사에서 진행한 세미나에서 재한동포문인협회 이동렬 회장이 '재한동포문학의 발전 현황과 전망'이란 특강을 통해 “중국동포들이 한국사회에 잘 적응하려면 '정체성'문제를 잘 해결해야…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의 주장을 들어보면, 한국체류 70만 동포시대를 맞이하는 시점에 "중국동포의 정체성 혼란 문제"는 동포사회의 안정과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특히 한국에서 장기 체류하고 있는 중국동포들은 "한국의 정서를 알고 한국 체류에 이제는 불편함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진정 한국사회에 깊이 들어가지 못하고 있고, 또 중국에 가서도 중국 현지 분위기와 시스템에 잘 어울리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동포의 이중•다중적인 정체성 혼란 문제와 '경계인'의 자세 때문이다.

특히, 중국 산재지구에서 생활하던 동포들은 한국인도 중국인도, 또는 완전 조선족도 아닌 어정쩡한 정체성을 갖고 농경문화의 울안에서 생활하다가 선진적인 한민족문화가 발달한 고국으로 건너왔기에 내국인들과 같은 언어로 소통을 하고 있지만 깊은 대화를 나눌 수가 없는 상황이다.  

또 한 원인은, 한중수교 후 초청사기 사건 등으로 전반 중국조선족 가정들이 뿌리 채 흔들리게 됐었는데, 동포들은 그 빚을 갚기 위해 장기간 불법체류를 해오다 보니 불안한 정서 속에 '금전제일'의 자본주의 사상에 깊이 물젖게 됐으며, 한국사회에 대한 '저항정서'도 높아지게 돼서 내국인들과의 진정한 소통이 거의 이루어지 않고 있다. 비록 현재는 '불체상태'가 거의 해소가 돼 동포사회도 차츰 안정을 찾아 가고 있고, 또 수많은 동포단체들이 출현하여 다양한 활동프로를 진행하고 있지만 동포사회는 여전히 '동포끼리' 모여 사는 현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동포사회가 발전하려면 내국인과 적극 소통하고 지역사회에 잘 적응하여야 하는데, 그 전제가 자신의 정체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한국인도 아니고 완전 중국인, 혹은 중국조선족도 아닌, 한국체류 '중국동포'로서의 '경계인'임을 스스로 인지하고, 경계인의 '부족점'을 애써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경계인'의 소극적인 자세에서 적극적인 자세로 바꾸어 내국인과 끊임없이 소통하도록 힘써야 하며, 인문학이나 문학 장르의 책들을 많이 읽어 문화함양을 높여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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