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미성 : 1982년 길림성 룡정시 출생, 재한동포문인협회 회원. 현재 고려대학교 박사과정, 서울시 노원구에 거주
오월은
사랑 고백을 연습한다

풀과 나무가 아껴두었던 꽃송이 건네며
등 떠미는데
바람이 얼굴 뜨거운 언어를
소리로 몸으로 가르쳐주는데
새들이 우거진 숲을 물고 와
음악 깔아주는데
어린이 손에 감겨진 풍선들이 두둥실
그녀에게 간다는데

오월은
사랑 고백을 연습한다

꽃처럼 쉽게 지지 않는
언어처럼 가볍지 않은
배경음악처럼 잔잔하지 않은
풍선처럼 부풀어오르지 않는

사랑은
하루하루 뜨겁게 거듭나고
고백은
하루하루 어렵게 거듭나고

오월은
깊은 고민에 빠진다
열병을 앓는다

차라리 폭우가 되어 그녀에게 가거라
오월의 고백이여!

 * 성좌문학사 회원님들의 5월 시제 창작열에 힘 입어 쓰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시 작품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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