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유럽연맹 대사스웨이(Hans DietmarSchweisgut) 특별 인터뷰

[서울=중국신문(한국어판])“불확실한 시대에 중국-유럽 협력은 그 어떤 때보다도 중요하다. 예를 들면, 회담에서 달성한 많은 적극적인 성과 중에서 유럽연맹과 중국의 정상은 2015년에 달성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파리협정’을 실시할 것을 재차 천명하였다.”
중국신문 기자/왕치룽(王齐龙)

최근 진행된 영국 의회 선거에서 집권당인 영국보수당은 어쩔 수 없이 민주통일당과 연합정부를 구성하여 영국과 유럽연맹의 브렉시트에 관한 담판에 많은 변수를 추가했다.

하지만 이 ‘블랙 스완’은 아직까지 유럽연맹과 중국의 양자관계에 직접적인 충격을 가져오지 않았다. 오히려, 주중 유럽연맹 대사 스웨이(Hans DietmarSchweisgut)는 무역과 투자의 데이터로 볼 때 유럽연맹은 여전히 중국에 매력적이며 중국의 믿음직한 무역과 투자 파트너라고 밝혔다.

유럽연맹의 대중업무 수석외교관으로서 스웨이는 2014년에 중국에 파견되어 취임한 이래 중국과 유럽 사이를 빈번히 오갔다.

‘2017년 중국-유럽 대사포럼’ 유럽 청서 발표회가 지난 6월 14일 북경에서 열렸다. 스웨이는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발표하였으며, 포럼 진행 전 <중국신문주간>의 특별 인터뷰에서 유럽연맹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과 중국-유럽협력이 세계에 대해 가지는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글로벌화에 정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반드시 이해하고 그들에게 응답해야 한다

중국신문주간: 대사님께서는 주중 오스트리아 대사를 지낸 적이 있으신데 그때와 비교할 때 중국-유럽관계에 현저하게 일어난 어떠한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스웨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제가 주중 오스트리아 대사를 지낸 지 벌써 10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중국-유럽 관계는 천지개벽의 변화가 일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새로운 영역에서 협력을 이루었습니다. 현저한 차이 중 하나는 다자체계가 날로 압박을 받고 있는 지금, 우리는 ‘파리협정’, 이라크 핵 협정과 2030년 지속가능 발전 어젠다에서 모두 협력을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현재, 글로벌 안전보장의 제공자로서 유럽연맹은 날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

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부터 동남아까지, 유럽인들은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중국도 유럽의 평화와 안전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UN 메커니즘 등을 통해 세계 문제에서 유럽을 포함한 많은 위기 속에서 아주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포함해 서로 의지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통해, 중국과 유럽의 정치가, 기업가, 여행객과 유학생들은 날로 활발히 교류하고 있으며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도 날로 많아지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양측의 경제무역 연계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럽연맹은 현재 중국의 가장 큰 무역파트너이며, 중국은 유럽연맹의 제2의 무역파트너입니다. 때문에 중국과 유럽은 서로의 번영과 지속가능 발전에서 모두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전방위적인 전략적 파트너로서 중국과 유럽 사이에는 현재 60여 개의 대화 메커니즘이 있는데 이는 양측이 적어도 평균 매주 한차례의 고위급 교류를 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중국-유럽협력 2020 전략기획’에서 정립한 평화와 안전, 번영, 지속가능 발전과 인문교류 등 4대지주(支柱)에 근거하여 양측은 솔직하게 터놓고 중대한 문제들을 토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양측 정상들의 연례회담에서 더욱 집중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제19회 중국-유럽연맹 정상회담이 6월 1일부터 2일까지 브뤼셀에서 열렸습니다. 이는 중국-유럽 관계를 한층 앞으로 나아가게 했으며 불확실한 시대에 중국-유럽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나타냈습니다. 예를 들면 회동에서 달성한 많은 적극적인 성과 중에서 유럽연맹과 중국의 정상들은 2015년에 달성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파리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재차 천명하였습니다.
중국신문주간: 영국의 브렉시트는 중국-유럽협력, 특히 중국기업의 유럽연맹 회원국에 대한 투자 자신감에 영향을 미쳤습니까?

스웨이: 무역과 투자 측면에서 유럽연맹은 중국기업의 유럽에 대한 자신감이 내려갔다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유럽연맹은 여전히 중국에 매력적이며 중국의 믿음직한 무역과 투자파트너라는 것이 데이터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유럽연맹과 중국의 무역은 2016년에 다시 한번 새로운 기록을 갱신했습니다. 중국이 유럽연맹으로의 수출은 3,440억 유로(약 26,334.9억위안)에 도달했고, 유럽연맹 회원국의 중국으로의 수출도 75% 증가하였습니다. 유럽연맹은 2016년에 이어 중국투자자의 우선적 선택이 되었으며 기록적으로 400억 달러(약 2,718억위안)에 달하는 중국의 투자를 유치하여 2015년 대비 77% 상승하였습니다.

중국신문주간: 지난 일 년 동안 ‘블랙 스완 사건’이 자주 발생하였는데 영국의 ‘브렉시트’가 공개투표를 통과하였을 뿐만 아니라 ‘아메리카 퍼스트’를 표방하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대통령으로 당선되었습니다. 또한 최근에 이어진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프랑스 등 유럽 국가의 대선에서 ‘보호주의’ 기치를 높이 든 극우파 후보들도 점차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들이 모두 대중이 지역일체와, 글로벌화에 ‘반대표’를 던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반대표’의 추이는 유럽 연맹 안에서 더욱 심해질까요?

스웨이: 저는 극우파 후보들의 실력이 강화되었다는 것을 문제의 기본전제로 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최근의 여러 선거결과로부터 알 수 있다시피 많은 유럽연맹 회원국들은 극단적인 후보들을 배척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일부 사람들은 글로벌화에 의문을 품고 있고 이것이 그들에게 진정 적합한지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유럽연맹에게 있어, 글로벌화는 줄곧 세계번영과 안정, 민주와 평화의 동력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글로벌화에 대해 정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반드시 이해하고 그들에게 응답해야 합니다. 그들은 일자리를 잃었을 수도 있고 그들의 동네가 변화하는 것을 보았거나 혹은 갖고 있는 기술들이 시대에 뒤떨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버려진 사람들이 없도록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동일한 규칙을 적용하여 자유와 공정무역을 기초로 하는 글로벌화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유럽연맹은 여태껏
중국인을 상인으로만 본 적이 없다

중국신문주간: 2015년 6월, 리커창 중국 총리는 중국-유럽 공상정상회의에서 중국이 ‘융커계획’에 참여할 의지를 나타냈으며, 중국기업이 유럽의 인프라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중국과 유럽의‘융커계획’에서의 협력은 진전이 있습니까? 혹 앞서 말한 경향의 영향을 받지는 않았습니까?
스웨이: 중국의 ‘유럽투자계획’, 즉 ‘융커계획’ 참여는 현재 두 가지 측면에서 동시에 추진되고 있습니다.
첫째, 중국과 유럽연맹은 이미 각자의 중점인프라건설을 서로 연결, 즉 범유럽일체화 교통운송네트워크의 건설(‘융커계획’과 밀접히 연관)과 ‘일대일로’를 연결하는 제안에 동의하였습니다. 이는 유럽연맹과 중국이 서로 연결하고 통하는 플랫폼 프레임 속에서 완성된 것입니다.
둘째, 유럽연맹-중국 정상회담 기간 동안, 유럽투자은행그룹 소속의 유럽투자기금과 중국의 실크로드기금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공동투자기금을 설립하여 주로 유럽연맹에 설립될 중소기업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1차 협력금은 5억 유로에 달할 것이며 유럽투자기금과 실크로드기금에서 같은 비율로 출자할 것입니다.

중국신문주간:‘일대일로’국제협력 정상포럼이 북경에서 막을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유럽연맹은 ‘일대일로’프레임 속에서 중국-유럽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 있으신지요?
스웨이: 유럽연맹은 중국이 제기한 ‘일대일로’ 제안을 매우 환영하며, 회원국들과 함께 최근에 개최한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일대일로’제안은 거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확실히 그가 설정한 많은 야심 찬 목표들에 기여하여 아시아와 유라시아대륙의 연결성을 개선할 것입니다. 유럽연맹은 이러한 진전에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유럽연맹 내부에서 지난 30년 동안 줄곧 추구해온 목표와 비슷하기 때문이며 지금 이러한 성과를 우리 동쪽에 있는 이웃들에게 확산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럽연맹의 풍부한 경험에 의거할 때 연결 프로젝트의 성공은 아래 네 가지 주요원칙을 얼마나 존중하는가에 달려있다고 우리는 믿습니다.
1. 포용성 ; 모든 국가는 모두 이 새로운 노선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2. 호혜 ; 업무는 모든 관계자에게 개방되어야 하며, 각자의 법규에 완전히 부합되어야 한다.
3. 지속가능성 ; 프로젝트는 자금, 사회와 환경 측면에서 모두 지속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4. 저탄소 혁신 솔루션으로 치우쳐야 한다.
유럽연맹-중국이 서로 연결되고 통하는 플랫폼은 인프라 연결 측면에서 협력하는 주요 플랫폼입니다. 만약 우리가 양측으로부터 자원과 전문지식을 모으는 것을 강구한다면 거대한 잠재력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며 모든 사람들에게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국신문주간: 현재 유럽연맹 안에서 중국인을 단지 상인으로만 보는 관점이 아직도 보편적인가요?
스웨이: 유럽연맹은 한번도 중국인을 상인으로만 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중국의 협력파트너와 희망과 꿈, 원대한 목표를 공유하여 안전하고 번영하는 밝은 미래를 실현하기를 원합니다.
중국신문주간: 아태지역이 세계 정치와 경제의 중심이 되어감에 따라 미국도 아시아 문제에 강력하게 개입하여 유럽연맹은 미국에서도 변두리로 밀려나고 아시아에서도 변두리로 밀려날까 우려한다는 분석을 본 적이 있습니다. 유럽연맹도 혹시 아시아태평양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인가요? 아니면 혹시 자신만의 ‘백 투 아시아’ 전략을 포석하고 있는 건가요? 만약 있다면 유럽연맹에게 있어 중국은 이 구도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게 됩니까?

스웨이: 중국-유럽관계는 중미관계의 한 부분이 아닙니다. 중국-유럽관계는 지속적으로 깊어지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해당 지역에 대한 정책과 무관합니다.
유럽연맹은‘글로벌전략’을 제정하였는데 거기에서 유럽연맹이 아시아를 포함한 더욱 넓은 세계에서의 핵심이익과 원칙을 규정하였습니다. 유럽연맹은 ‘백 투 아시아’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아시아에서 나간 적이 없으니까요.

유럽연맹의 글로벌전략은 우리 연맹으로 하여금 더욱 효율적으로 에너지안전, 이민, 기후변화, 폭력극단주의와 혼합전쟁 등의 도전에 대응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는 그 어떤 나라도 단독으로 이러한 글로벌 도전에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며, 우리는 이를 함께 차근차근 해결해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공동의 이익과 원칙을 지침으로, 곤경에 빠진, 더욱 긴밀하고 복잡해진 이 세계를 선도할 것입니다. 우리는 힘을 합쳐 중국, 일본, 한국과 인도 등 전략적 파트너들을 포함한 아시아의 협력파트너들과 함께 더욱 강대한 유럽을 건설할 것이며 다자주의를 지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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