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우리말학교협의회 제3회 교사연수회 개최

가운데, 정신철 회장이 발언을 하다
 [서울=동북아신문]중국도시우리말학교협의회(회장 정신철) 제3회 교사연수회가 "도시 우리말 교육의 방법론과 실천"이란 주제로 2017년 7월 28일~30일 2박3일간 광주시 维也纳호텔에서 열렸다. 교사연수회에는 중국의 북경, 광주, 심천, 천진, 대련, 연태, 연교, 서안, 합비, 장가계, 한국의 서울, 일본의 동경 등 3국의 13개 지역, 17개 조선족우리말학교의 총 35명 교사가 참석하였다. 연수회는 개회식, 1편의 기조발표와 8편의 논문발표, 경험담교류와 토론 등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29일 개회식의 환영사에서 정신철 회장은 협의회가 지난 1년간 진행하여온 여러 가지 일들을 총결 짓고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제시하였다. 그동안 해온 일들로는 첫째로, 천진정음우리말학교의 설립 및 장가계, 합비, 북경 이쫭 지역에서의 우리말학교 설립 추진 중이고 둘째로 코리안 잡지와 협력하여 3월호부터 여러 도시 우리말학교 소개와 협의회 소식을 실어왔으며 셋째로 5.15-18일 기간에 한국재외동포재단에서 주최하는 한글학교협의회 실무자 회의에 배귀봉 부비서장을 파견 참석하였고 넷째로 여러 도시에서 요구하는 교재를 제공하고 <조선족사회> 책을 추천하고 여러 학교에서 이 책을 구입하는데 도움을 준 것 등이다.

정 회장은 "현재 우리 앞에 놓인 일은 많고 풀어나가야 할 어려움과 문제점들도 많"다면서 "도시에서 우리말학교를 어떻게 꾸려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더 잘 꾸려나갈 수 있는지? 주말학교가 좀 더 나아가서 공식적인 민족학교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는지? 등 많은 문제들이 답안을 기다리고 있"으며 "우리말 학교의 앞날은 확실치 않지만 우리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도시에서 우리말교육을 꼭 견지해야 하"는데 "그래야만 도시에 기반을 두고 생활하는 조선족들이 민족정체성을 유지하고 민족문화를 전승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고 하였다. "민족의 언어는 민족의 정신이라고 할 정도로 민족언어는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바 "우리 모두 사명감과 의무감을 갖고 힘을 합쳐 조선족이 사는 도시마다 우리말이 꽃피어 가도록 노력"하자고 역설하였다.

▲  광동외어외무대학교 동방어학원 전영근 교수가 <우리말 지킴이 우리 자신의 지킴이다>란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기조발표는 광동외어외무대학교 동방어학원 전영근 교수가 <우리말 지킴이 우리 자신의 지킴이다>라는 제목으로 우리말 교육의 필요성과 기본 원칙, 중국에서의 한국어교육 등의 측면으로 설득력 있는 논거와 생동감 넘치는 사실 예로 우리말을 지켜야 할 필요성을 설명하였다. 전 교수는 "언어가 있어야 민족이 있"고 "역사와 문화는 그 민족의 언어로 기록 되"는 것인데 "언어를 잃는다는 것은 결국 그 민족의 문화를 잃는 것이고 한 민족이 문화를 잃게 되면 결국은 민족을 잃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스며있는 민족의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며 언어와 문자와 함께 문화를 전파하는 것은 우리 조상들의 념원이자 의지이며 우리 민족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하였다.

전 교수는 우리말의 기본원칙에 대하여 "우리말은 조선어(중국조선족), 한국어(한국), 문화어(조선)로 나눌 수 있는데 필요에 따라 두루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왜냐하면 "언어를 평가할 때 '어느 언어가 제일 우수한 언어다'란 말은 없고 "어느 언어든 자기의 우수함이 있고 자기의 특색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맹목적인 외래어 사용을 사양하고 되도록 기존의 우리말을 쓰는 것을 제창해야 하며 조선어든 문화어든 한국어든 좋은 언어는 서로 애용하고 우리말로 구사하고 우리말을 사용함으로써 외래어 범람을 막아야 한다."고 하였다. 전 교수는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이 훈민정음을 만들게 된 제자동기와 원리를 밝히면서 "한글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언어"라고 설명하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학생들에게 발음을 정확하게 가르치고 순수 우리말 쓰기를 고집하고 되도록 우리말을 쓰게 하며 우리 말과 글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문화와 민족의 예의범절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중국에서 외국로서의 한국어교육상황을 설명하면서 "민족어교육이나 외국으로서의 한국어교육이 서로 교류하여 우리말과 우리글을 전파하는데 좋은 경험들을 교류하고 중국에서의 우리말 교육을 더 활성화시켰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제기하였다.

▲ 정신철 회장이  광주정음우리말학교 이성경 교장선생님에게 감사패를 드렸다.

연수회에서 발표교류한 8편의 논문으로는 동경샘물한글학교 전정선 교장선생의 <샘물한글학교 우리말 교육과 전통문화 교육>, 북경정음우리말학교 권진홍 부교장선생의 <북경정음우리말학교의 어제와 오늘>, 대련 고신구 옹달샘 배움터 김춘옥 선생의 <옹달샘 배움터 소개>, 서울어울림주말학교 김석현 선생의 <서울어울림주말학교의 미래지향적 발전방안>, 천진조선족학생한글하동령영 정향란 선생의 <소통과 화합: 천진조선족학생한글하동령영>, 연교사랑주말한글학교 전미화 교장선생의 <연교사랑주말한글학교>, 합비아리스토정음우리말학교 손성학 교장선생의 <온라인교육으로 만들어가는 시너지 효과>, 동관시조선족주말학교 김혜옥 교장선생의 <주말한글학교의 경영> 등이었다.

발표자들은 학교의 설립배경, 설립과정, 조직운영 및 수업현황, 운영과 한글교육에서의 문제점, 미래지향적 발전방안 등에 대해 일일이 설명하였다.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문제점으로는 수업장소의 불안정, 교수진 결여, 학생 래원의 부족, 체계적인 교수방법의 미흡함, 교재 선정 등이 제기되었으며 이는 경험담교류와 토론의 타임에서 서로 솔직하게 노하우를 털어놓고 공동으로 진지하게 고민하고 방안을 모색하는 열띤 토론의 장,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되었다.

연수회 마지막 순으로 이번 3회 교사연수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은 광주정음우리말학교 이성경 교장선생님에게 감사패를 드렸다.

도시우리말학교협의회는 2015년에 설립되었으며 도시우리말학교협의회에서 매년 주최하는 교사연수회는 북경, 위해에 이어 올해로 제3회를 맞는다. 금번 연수회의 정기총회에서는 지역별로 새로운 조직구성을 추가 개편하였다. 동북지역의 대련옹달샘배움터 김향문 교장선생님, 화북지역(경진구)에 북경정음우리말학교 권진홍 부교장선생님, 산동지역에 연태정음속성우리말학교 박월영 교장선생님, 화남지역에 광주정음우리말학교 리성경 교장선생님을 부회장으로 추천하여 선거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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