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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박남선 단평]재한동포문인들의 글쓰기 주제에 대한 약간의 사고- 재한동포문인들의 작품에 대한 한국 독자들의 반응과 분석-
[편집]본지 기자  |  pys0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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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2  21: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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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남선 프로필: 수필가, 길림재무학원 국제금융전공, 현재중국공상은행서울지점 인사총무부부장. 동포문학 5호 수필부문 대상 수상 
[서울=동북아신문]필자는 업무상 한국의 기자들이나 작가들을 만나는 기회가 많은 편이라 그들과 현시대의 문화트렌드에 대한 내용들을 포함하여 문학에 대해 교류할 때가 많다. 필자가 근무하는 회사에도 문장력이 뛰어난 한국인 직원들이 많이 있어 나는 '동포타운신문'이나 '동북아신문'에 실린 글이나 동포들의 시나 수필 등 문학작품을 보여주며 글에 대한 의견을 들을 자주 가졌다. 

 글을 읽은 한국인들의 공통적인 반응은 우선 동포들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꾸준히 글쓰기를 한다는 것에 대해 놀랍게 생각하고 있었으며, 또한 실력이 상당하다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동포들이 주로 다루는 글쓰기 주제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즉 글의 시대성이 현재 한국과 맞지 않다는 것이 포인트였다. 이런 문장들은 한국사회에서 독자층이 별로 없다고 말한다. 그들도 동포들의 문장을 가끔 부모님들한테 보여줄 때도 있었는데, 그들 부모님들 반응 역시 우리가 쓴 글이 한국을 잘 모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한국인들과는 분명히 다르고 우리가 배운 조선어 문학배경도 다르므로 맞춤법이나 단어사용이 한국인과 다를 수 있지만, 이것이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필자는 우리 동포들이 쓴 글의 내용에 대해서 한국인 독자로부터 받은 조언을 몇 가지 공유하고자 한다.

첫째, 동포문인들이 가장 많이 주제로 삼고 있는 향수(鄕愁)나 한국에서의 직장생활, 그리고 고향과 한국에 대한 비교 등과 같은 글은 한국 독자층들에겐 세련된 소재가 아니라 공감을 얻기가 어렵다.

둘째, 표현과 문체, 그리고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써서 문학의 승부를 거는 문장이 적다.

셋째, 문학적 수준이 높은 문장의 경우에는 그 수준에 비해 내용이 한국에 필요한 정서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넷째, 동포들의 문장에서 한국사회에 대해 어떤 시대적 조언을 말하려고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한다.

한 한국 작가는 나와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재중작가 박선석 선생님을 아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언젠가 그분이 쓰신 문장을 읽고 조선인들이 조선족으로 전환하는 그 고통과 연변이라는 사회를 알게 되였다면서 그분의 책을 읽으라고 권하였다. 왜냐고 하면 10여년 전의 문장이지만 한국인들에게 조선족생활과 역사를 알려줄 수 있는 문장이라며 시대성이 농후하게 표현되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은 대부분 20, 30대 여성들이고 그 외의 독자층은 거의 죽었다고 하면서 직장생활의 서러움에 대한 내용은 한 세대 이전에 자주 사용하던 주제이니 이런 글들은 독자층이 없다며, 한국은 개방성이 강한 사회라 시대성이라고 느끼는 문장이 한국사회에 영향을 줄수있다고 말하였다.

중국의 루쉰(魯迅) 선생의 글도 시대를 앞서가는 마인드가 있었기에 그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었고, 사랑받지 않았던가! 문인들은 자신이 속한 세대보다 반 세대 이상은 앞서가야 독자층의 정서를 대략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지금 재한동포문인들은 우리만의 색깔 있고 개성 있는 글을 쓰고 있으며, 그 맛 또한 보리밥 같은 투박한 맛, 숭늉처럼 구수한 맛, 중국의 빼갈처럼 알싸한 맛이 있다. 한국인 독자들이 보든 말든, 독자층이 공감하든 말든 우리의 문장은 현시대 한국에서의 시대성을 반영하려고 노력중이고, 또 그렇게 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한 발 앞서 만약 한국의 대중화한 독자층을 겨냥하여 쓴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 우리 자신만의 프레임에 갇혀 웃고 우는 식이 아니라 당당히 프레임 밖으로 나가서 문학적으로도 공감하게 만들자는 것이다.

사실 한국작가들도 중국 독자들의 정서, 감정세계에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글을 잘 쓰는 것이 아니다. 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한국 소설들이 중국에서는 왜 겨우 5000권의 판매에만 그치고 무수한 도서들 속에 파묻혀버리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다른 문화를 경험한 독자와 시대적 주제에 대해 공감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포문인들은 중국과 한국 양국 정서에 대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한국사회에 대해서는 일반 한국 사람보다 더 날카로운 시선으로 관찰하여 지금 한국이 필요한 정서를 충분히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약간의 발상 전환을 통한 기존의 프레임만 벗어날 수 있으면 가까운 미래에 우리 동포문인의 책이 한국 서점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어 많은 한국인 독자의 사랑을 받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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