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 신문사소개 | 기사제보
최종편집 2018.10.17 수 11:45
사설·칼럼
[최세만 칼럼]'배신'과 원칙을 두고 한마디
[편집]본지 기자  |  pys048@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12.28  16:08:5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칼럼니스트, 재한동포문인협회 이사
[서울=동북아신문]'6.25
한국전쟁'이 끝나자 쟝져스(将介石)는 하늘을 우러러 길게 탄식했다. 그는 쟝징궈, 모인봉 등 군 장령들을 불러놓고 이렇게 말했다. "이 세계에서 마오쩌둥(毛泽东의 상대는 없다, 맹국은 나보고 쟝제스가 무능하다고 하는데 그들도 별 다를 바 없다. 보라, 16개국의 정예한 연합군부대마저 마오쩌둥의 중공군한테 볼꼴 없이 험하게 당하지 않았는가!" 

쟝제스는 만년과 임종(1975)시에 그의 측근들을 앞에 두고 긴 말을 남겼다고 한다. 마오쩌둥은 위인이고 기재이다. 그는 도량 있는 전략가이고, 국인(国人)을 위해 일한 현명한 지도자였다. 그는 중국인의 자랑이고, 그가 없었다면 중화는 사분오열되었을 게다. 나는 국인에게 많은 죄를 지었다. 마오선생(毛先生본인에게도 많은 죄를 지었는데, 마오선생은 내 조상묘지를 그대로 보호해주었다. 웬만한 흉금을 가지고는 그럴 수 없다.
 
쟝제스는 주위 사람들더러 마오쩌둥을 연구하고 그의 사상을 연구하고 그를 따라 배우라고 까지 당부했다고 한다. 그는 자기가 죽으면 관머리를 북쪽방향으로 돌리라고 했다. 죽어서도 베이징에 있는 마오쩌둥에게 사죄한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후에 쟝제스의 사망소식을 경위간부들로부터 보고 받고, 장송 애도곡을 축음기로 연거푸 돌렸다는 마오쩌둥 주석의 심정을 이해할 것만 같다.
 
만년에 와서 쟝제스는 패배를 완전히 인정하고 마오쩌둥에 완전 승복했다. 그러면서 마오쩌둥에 대한 평가에 인색하지 않았다. 그는 마오쩌둥이 일으키고 싸워온 혁명을 정의로 보았다. 그것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증명이 되었다고 머리 숙였다. 옛날 우리가 언론매체로부터 극악무도한 '비수(匪首), 반동파'로만 알고 있던 것과는 분명 다른 면이 있었다.
 
어찌 보면 쟝제스의 만년의 언행은 그들의 고유적 사상이념과 상식에서 벗어났다고 할 수 있다. 오늘의 말을 빌면 우경, 보수의 허울을 내동댕이쳐 버렸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쟝제스의 일부 말들은 당시 보수파, '대독분자(台独分子)'들로부터 항의를 받은 적도 있었다. 쟝제스 원로 보수 층에 있는 자들은 그의 훈신과 유언을 '배신'행위로 보아왔다. 기실 쟝제스 만년의 말과 임종시 유언은 '배신'보다는 진리와 정의를 존중한 마지막 선언(善言)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한국 사회현실과 종편방송에 이르기까지 정세(政势)에 관심이 많다. 한국 정치를 보면 '충성심과 배신'을 두고 여론 찬반이 오락가락 하며 말썽도 많다. 보수적 사유에서 벗어나 진보적인 흐름으로, 진보적 사유에서 보수적 사유를 갖게 되면 사람들은 금시 격하게 돌변한다. 사람의 양심적 생각과 이념적 사고방식은 강요할 수 없는데도 말이다. '이념의 배신'을 궁극적으로 정치인, 정치평론가들의 기준과 입맛에 맞춰서 해석하는 것은 아닐까. 정치인들은 법과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는 우아한 말을 아주 잘 쓰고 있다. 그런데 일단 자기 당파, 조직체의 '이념과 기강'이 흔들리면 법과 원칙을 저버린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이념 전향자, 당적 배신자'에 대해 야유하고 비난하는 것을 보고 그런 생각을 갖게 된다.
 
고속으로 발전하는 시대에 처해 있는 오늘, 우리의 사고방식도 바꿀 때라고 본다. 어느 정당의 정치가 새롭고 합리적이고 국민한테 먹혀 들어가면 그것을 수렴하고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절대 앙심만 먹고 서로 맞서기만 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원칙과 진정성에 괜히 의심만 남기게 된다. 이념과 당파활동이 법과 원칙의 천평 위에 공정히 세워질 때만이 독선과 오만을 극복할 수 있는 거다. 장기집권에서 패했다면, 그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고 와신상담할 때만이 다시 희망을 찾을 수 있다.
 
몸이 그슬리면서도 불에 다가서는 나비는 불에 대한 유혹이 정말 강하다. 누구라 할 것 없이 공정하지 못한 고집과 '장기집권 권력 유혹'에서 물러서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면 괜히 화만 자초하게 된다. 실제로 권욕을 탐내 기로에 빠진 단체나 인간들을 수없이 많이 보아왔다. 정치하는 사람들에게는 까닥 잘못하면 "짧은 영광 긴 고통이 따른다"고들 한다. 권욕과 사욕 챙기기기 위해 정치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자기 소속 조직체의 이념적 성향이 틀리고 합리하지 못하다고 생각되면 과감히 비판하고 그와 결별할 때라야만 대한민국은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자유민주공화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편집]본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등록외국인도 사전등록 없이 자동출입국심사대 이용 가능
2
다문화가족을 위한 "엄마와 함께하는 역사탐방"에 신청하세요
3
법무부,10월1일부터 ‘불법 체류자 특별 자진출국기간’ 시행
4
(서정시) 판문점의 봄 / 신영남
5
(서정시): 어느 별난 나무의 숙명 / 최화길
6
조선족 중의사 전태영원장, 산동 연태서 중의특강 및 환자 시술로 호평
7
“해가지지 않는 나라”, 옛훈장이 빛나는 영국을 가다(3)
8
“한반도 평화 정착 위한 모국 정부 노력 지지한다”
9
연변의 사과배 / 조문찬
10
[시/千愛玉]시계 외 2수
신문사소개구독문의광고후원회원/시민기자가입기사제보제안/제휴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50-824]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2동 1024-21 | 대표전화 : 02-836-1789 | FAX : 02-836-0789
등록번호 113-22-14710  |  대표이사 이동열 |  E-mail : pys048@hanmail.net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동열
Copyright © 2004 동북아신문.∥dbanews.com의 모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