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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작가 인상기/허인]무지개 싣고 황혼마차 달린다
[편집]본지 기자  |  pys0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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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27  16: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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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인프로필 본명 허창렬, 시인/평론가. 기자/편집 역임. 재한동포문인협회 평론분과장/부회장
[서울=동부강신문]박일형()의 어렸을 적의 이름은 박태완이다박일형을 알기 썩 이전에 필자는 기실(술 두 병)이라는 단편소설을 써서 흑룡강신문 진갈래부간에 발표한 적이 있는, 박일형의 친아우 박태빈씨와 먼저 인연이 닿았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필자는 80-90년대 가목사시 주재기자후에는 흑룡강신문사 고급편집, 부총편집, 현재 흑룡강신문사 논설위원으로 사업하고 있는 벽소설계의 태두고급 엘리트를 지금까지도 스스럼없이 형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필자로서는 박일형을 작가로서나 선배형으로서 모두 인정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필자가 보건대 작가로서의 박일 형은 이성적이고 인간으로서의 박일 형은 인정이 깊고 무척 다정다감한 그런 분이신것 같다. 솔직히 필자는 작가로서의 박일형과 인간으로서의 박일형을 모두 좋아 한다.유태인 인생 지혜편에 이런 말이 있다.( 그 사람의 입장에 서기 전에는 절대로 그 사람을 욕하거나 책망하지 말라. 거짓말쟁이에게 주어지는 최대의 벌은 그가 진실을 말 했을 때에도 다른 사람들이 믿지 않는 것이다. 남에게 자기를 칭찬하게 해도 좋으나 자기입으로 자기를 칭찬하지 말라!) 모두어 해석해보면 공자의 중용(中庸)사상에 가까움을 우리는 알수가 있다. 오래동안 소식이 끊겨 련락조차 없던 차에 친구의 모멘트에서부터 대화가 시작이 되여 어저께 박일형이 자신의 제3 벽소설집 ( 얼굴없는 녀자)를 정성스레 우편으로 보내왔고 필자는 지금 흥분으로 이 글을 쓴다.

 
개념의 철학 캉길럼의 종자적 역할
 
   머리글에서 평론가 김몽선생은 "벽소설계의 '왕관'은 아직도 박일의 것"이라고 썼다. 왜서 박일형의 작가적 위치가 어제 오늘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이 한결 두터워질 수가 있는가? 그 원인을 필자는 개념 밖의 철학, 그리고 캉길럼의 종자적 역할에서 찾아 보려 한다. (공개재판)에서 남궁호, 리말숙부부의 이혼판결은 진 법정이 아닌 살구꽃 마을 촌사무소에서 진행이 된다. 남궁호의 동생인 남궁진장과 법관, 촌장 그리고 지서, 마을 사람들 개념이상으로 상식의 그릇을 시원히 깨어버린 이런 황당한 장소 설정에 독자들은 잠시 어리둥절하고 당황하기도 하지만 법관이 묻는 이혼 사유에서부터 그러한 의혹은 곧바로 말끔하게 가셔진다. 남궁호의 이혼 사유는 기껏해야 잔 소리를 바가지로 긁어대고 돈을 함부로 못 쓰게 한다는것, 이에 맞서는 리말숙의 이혼 사유는 그야말로 기하학적인 수학문제보다 그 답이 더욱 명쾌하다. 그럼 여기서 그녀의 이혼사유를 다 함께 살펴 보도록 하자!
 
"여러분, 저 길 건너 동쪽으로 보이는 첫집이 우리 집이래요. 저 뜨락의 남새밭을 좀 보세요! 저게 어디 남새밭인가요? 쑥대밭이지...돈은 한푼도 벌지 않고 구멍난 항아리처럼 쓰기만 하지. 게을러 빠져서 농촌에 살면서 여름철에 풋고추, 풋마늘마저 사 먹는 이런 량반하고 어떻게 같이 삽니까?" 
 
두 팔을 내 젓는 말숙이는 도리머리를 달달 떤다
 
"남편이 어떻게 돈을 망탕 쓰는지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하시죠?"
"우리 집 논이 3 헥타르나 되여요. 그 논을 한족사람에게 양도하였는데 거기서 나오는 수입이 해마다 3만원이 되여요. 이 량반이 그것만 쓴다면 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겠어요. 제가 한국에서 딸애 학비와 시어머니 양로비용을 대주는밖에 해마다 남편한테 2만원씩 보내주었어요. 어린 아이 젖을 달라 보채듯이 전화만 하면 돈타령이니 할수 없어서 보냈죠. 그 돈을 술 마시고 마작 노는데 다 써버렸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돌아오니 갈매기 음식점에서 빚 문서를 들고 찾아왔더군요. 이 량반이 최근 2년사이 음식점에 빚진 돈이 얼만지 아세요? 8000원하고 꼬리가 달려요..."
 
말숙이는 호주머니에서 종이 한장 꺼낸다.
 
"제가 한국에서 부쳐 보낸 돈을 어디에 어떻게 썼는가고 따졌더니 이 양반이 이런 종이 한장 내놓은거래요. 변소청소 매달 2, 매차 30원 혹은 50...제가 왜 어떤 때에는 30원이고 어떤 때에는 50원이냐고 물었더니 겨울에는 30원이고 여름에는 50...글쎄 겨울철 변소청소는 곡괭이 몇번 휘두르면 될일인데... 그 다음 울바자..."
 
  이때다. 아내와 얼마쯤 사이두고 앉았던 남편이 몸을 날려 아내가 들고 있던 종이를 후닥닥 나꿔챈다. 마치영화에서 지하공작자가 비밀 암호를 적은 메모지를 입에 넣고 삼켜버리듯이 볼이 미여지게 우물 우물 씹는것이였다...
"얼굴없는 여인" 속의 절대 부분 소설이 이렇게 반전에 반전을 거쳐 상식의 한계를 훌쩍 뛰여넘는다. 바슐라르가 왕성한 활력으로 가득한 농부같은 사람이라면 캉길럼은 강한 내적 긴장감을 지닌 수도승같이 유머적이고 엄숙한 사람이라고 할수 있다. 해서 필자는 박일형의 많은 작품을 캉길럼의 종자적 역할로 분석하고 싶다
 
인식론적인 가치와 현대적인 그 답변
 
 야콥슨이 인류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레비 스트로스와의 만남때문이라고 한다. 필자다 벽소설에 관심을 갖고 재미있게 읽어보기까지는 아마도 박일형 때문이 아닐까 싶다. 카바예스가 소망했던 개념의 철학에서 미셜 세르는 "신화는 지식으로 가득하고 지식은 꿈과 환상으로 가득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사랑 가정 이야기 ",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요즘 이야기", "유머 풍자 이야기 "속에 실린 46편의 짧은 벽소설, 그중에서 필자는 살아가는 이야기편의 " 눈 먼 개"와 유머 풍자편의 "장가 잘 가는 달수"를 압권으로 친다. "눈 먼 개"의 경우 어떤 못된 인간의 극악무도한 못된 짓으로 두 눈이 멀어버린 개와 독거로인이어서는 아니 될 떡할머니와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책임감마저 회피하고 아주 이기적인 그의 아들 며느리와 손녀의 이야기, 그리고 반전의 주인공인 마을사람들의 아름다운 소행에서 독자들은 다소 무거운 가슴을 쓸어 내리게도 되며 인간으로서는 최소한 해서는 아니 될 그의 아들과 며느리, 손녀의 야비한 소행에서 우리는 현대적인 그 답변에 대한 사고를 깊숙히 하게 되며 반성도 하게 되는듯 싶다. " 장가 잘 간 달수"의 경우우리들의 관념적인 인식론을 사정없이 뒤엎어버리는 달수의 그 어이 없는 모습에 다소 불안하고 의아하다가도 불쑥 부려움도 이끌어 내여 화제로 삼고 싶은 자신의 모습에 또한 당황한 자신을 발견하게도 된다. 작자가 고중 다닐 때 달수는 장가 가고 작자가 장가 갈때 "자식, 조금만 더 기다리지? 내가 너의 장인이 돼 줄수 있을텐데..."하는 달수, 그리고 자신의 배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배도 불룩하게 만들줄 아는 것이 남자라며 연속 이혼하고 연속 장가 드는 달수이 모든 것은 오직 인식론 적인 가치와 현대적인 그 답변에서만이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이외에도 "프레임의 법칙", "저팔계 자손들의 납함", "누나와의 전쟁", "뛰라령감", "얼굴없는 여인, "천재", "모녀의 세계, 등등은 사회학적인 범주와 도덕, 양심적 범주가 뒤섞인 여러 복합적인 우리들의 삶의 문제들을 풍자, 비판, 아이러니로굳어져 버려 딱딱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직 소설가 박일만의 방법론으로 알뜰하고도 살겹게 인성으로 풀이하였길래 반전에 반전이 가능했던것이 아니였을까 필자 나름대로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북송시기 저명한 도가학자(道教学者) 진희이(陈希夷)그가 바로 전설중의 진전로조 陈抟老祖이다. 그가 남겨놓은 저작이 곧 '심상편'" 心相编", 거기에 이런 구절이 하나 있다. '지기선이수지, 금상첨화; 지기악이 불위, 화전위복'"知其善而守之锦上添花知其恶而弗为祸转为福" 뜻을 풀이해보면 ' 선을 알고 선을 지킨다면 금상첨화와도 같고 악을 깨닫고 행하지 않는다면 마침내 화가 되려 복이 된다' 는 말이다. 다산작가 박일형의 제3 벽소설집 "얼굴없는 여인"이 곧바로 이렇듯 인성을 석방하여 지성으로 망각되어가는 우리들의 삶과 이성을 깨우치려 한 것 같다.
 
마무리 하면서
 
 광음이 유수라더니 팔팔했던 박일형은 이미 정년 퇴직하였고 필자도 내일 모래면 오십줄에 들어서게 된다. 십여 년전, 필자가 모 신문사를 그만두고 박일형에게 전화하여 심양에 지사를 둘 의향이 없냐고 건의하였더니 기꺼이 한 번 와 보라며 반기던 박일형의 사람 좋은 모습이 또 불쑥 생각난다. 그 당시 부총편이였던 한광천, 박일형의 아낌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록 성사 안되었지만 흑룡강 할빈이 생각나면 제일 먼저 필자의 머리속에 떠오르는 분이 곧바로 이 두 분이시다. 사람 좋고 박식한 다산작가 박일형님, 진심으로 새책 출간을 축하 드린다. 그리고 요즘은 육십도 청춘이 되는 시절, 건강하시고 더 좋은 작품들을 또 기대해 보겠다.
 
20177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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