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고생한 동포들을 위한 위로대잔치

▲ 주최측 엄은하(좌) 회장이 대상 수상자에게 상품을 전달하다
[서울=동북아신문]올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서울의 날씨는 한 달 넘게 불가마 같은 무더위가 지속되었다. 대한민국 기상관측사상 111년 만에 서울 기온 39도라는 살인적인 폭염으로 지독하게 사람을 괴롭히고 고생에 시달리게 했다. 8월 16일 말복을 계기로 무더위가 한 풀 꺾였다. 이국타향에서 지난 폭염에 고생한 동포들을 어떻게 위로하면 좋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이가 있었는데 그가 바로 엄은하 회장이다.

엄은하 회장은 깊은 고민 끝에 동포들이 보편적으로 가장 관심이 크고 참여율이 가장 높은 노래자랑을 개최하기로 하였다. 엄은하 사장은 이번 동포노래자랑이 단발선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지속적으로 개최할 타산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행사 타이틀을 ‘제1회 동포 고향컵 노래자랑’이라고 붙였다.

 
‘제1회 동포 고향컵 노래자랑’은 8월 26일 오후 6시 서울 남구로역 2번 출구 부근에 위치한 동포문화생활센터(가리봉동 27-127)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노래자랑은 동포문화생활센터가 주최하고, 중한뉴스/동북아신문/중국동포타운신문 등 동포언론사가 협찬하고, 당인가 쇠고기 샤브샤브/거창물산/ 진성식품/동명유통/백산무역/강산면식성/정정식품/(주)대진미래통상/대흥물산/ACC뉴식품/유진컴퓨터/동북아연쇄센터 등 업체의 후원으로 열렸다.

중국동포사회문제연구소 김정룡 소장은 축사에서 “우리 민족은 딴따라 민족이다. 딴따라가 우리 조선족이 만주이주와 정착생활에 있어서 낙천적으로 삶을 대하는데 기여했고 오늘날 한국이란 타향에서도 고달픈 삶을 달래는 윤활제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딴따라도 먹고 살만한 여유가 생겨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요 몇 년래 동포사회에 딴따라가 성행하는 것은 그만큼 삶의 여유가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이것은 또한 조선족이 한국에 와서 성공의 길을 가고 있다는 증거이다.”라고 이번 행사를 매우 긍정적으로 높게 평가했다.

 
‘제1회 동포 고향컵 노래자랑’ 1부 식전행사에서는 초대가수와 무용수들의 노래와 춤 공연이 있었고 또 주최 측이 영등포구 외국인자율방범대 허금란 씨를 비롯한 8명의 대원들에게 ‘봉사상’을 수여함으로써 행사가 한결 다채로워졌다. 2부 본행사에서는 14명의 동포가 노래자랑에 도전하였다. 한국가수 금채, 연변가수 이미란, 연변가수 김순학 등 세 명 프로가수의 심사에 의해 서홍남 씨/윤혜옥 씨/김형 씨 등 3명이 우수상, 홍은영 씨가 최우수상, 김정화 씨가 대상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사람마다 고향이 있고 고향을 떠난 사람은 타향에서 더욱 고향을 그리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1992년 한중수교를 계기로 조선족이 코리안드림 바람을 타고 대거 한국에 왔다. 의식주는 삶의 기본요소이다. 이 세 가지가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 옷은 한국옷을 입어도 거부감이 없고 집도 한국가옥에서 살아도 이질감이 없지만 먹는 것만은 고향의 음식이 사무치게 그립다. 엄은하 회장은 일찍 중국에서 온 조선족사회 고향먹거리를 고민하던 끝에 ‘고향물만두(老鄕水餃)’라는 상품을 출시하였는데 과연 뜻대로 시중에서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이번 행사 타이틀이 ‘고향컵 노래자랑’인 것을 이와 같이 뜻 깊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중국동포사회문제연구소 김정룡 소장, 수상자들과 함께
한편 엄은하 회장은 중국식품업계에서 으뜸인 주식회사 정정식품이란 규모가 큰 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현재 중국조선족기업가협회 한국지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수년 동안 엄은하 회장은 재한동포사회를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고 재한동포사회에 기여가 매우 큰 인물이다. 최근에는 동포사회문화생활에 큰 관심을 갖고 동포문화생활센터 공동대표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신광일 기자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