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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평론5 】분렬의 장벽 들부시는 6.15시대 격정의 노래 / (조선) 리경수-- 시집 <<조국이 나를 부른다면>>을 읽고
백운 기자  |  hry7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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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03  18: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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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분렬의 장벽 들부시는 6.15시대 격정의 노래  
                                    ㅡ 시집 <<조국이 나를 부른다면>>을 읽고 


                                                       (조선) 리경수

 

시가 서정이라면 그 서정은 웃음과 눈물을 떼여놓고 생각할수 없다. 어떤 시인들은 웃음으로 운을 지었고 어떤 시인들은 눈물로서 련을 이었다.

허나 많은 시인들이 웃음보다 눈물에 매력을 느끼며 자신들의 모든 정열과 재능을 다 바쳐 방울방울 값비싼 눈물을 휘뿌리군 하였다. 얼마나 많은 시인들이 눈물에 젖어 보석마냥 빛나는 시어들로 사람들의 마음을 적셔왔던가!

눈물, 그 눈물에 자신의 량심과 소원을 담으며 그 눈물로서 겨레의 운명을 론한 시인중의 한사람이 바로 재중동포시인 백운 홍용암선생이다.

 
   
 

                                                       ×    ×    ×


시대가 시를 낳는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의 참뜻을 나는 재중동포시인 홍용암의 시들을 읽으면서 새삼스럽게 음미해보게 되였다.

백운 홍용암, 그를 생각할 때면 새삼스레 떠오르는 그의 시 한구절이 있다.


        너에게도 워낙
        오붓한 고향이 있었으련만
        어느날 문득 회오리선풍에 휘말려
        거치른 들판에 와 홀로 필줄이야!

        오죽 쓸쓸하고 외로웠으리
        그래도 겉으론 눈물을 모르는듯
        슬픔도 시름도 싹ㅡ 잊은듯
        하냥 담담히 웃는 꽃이여

        저도 몰래 련민을 금치 못해
        조심스레 두손에 꺾어드니
        동강난 꽃줄기 그 밑으로
        송골송골 내돋히는 하얀 고름 ㅡ

        오, 너의 상처 너의 비애
        얼마나 얼마나 쓰리고 깊었으면...

                ㅡ 시 <<민들레단상>>


읊어보면 볼수록 쓰라린 설음과 고독, 상실의 아픔에 가슴이 미여져오는 시구절들이다. 사람들은 이 시구절을 통해 이역의 하늘밑에서 가난에 쪼들리고 고독에 목메여 울던 한 동포소년시인의 구슬픈 모습을 떠올리게 될것이다.

하많은 슬픈 사연을 담은 <<비애>>이건만 그 누구의 도움과 관심과 위안도 없이 오로지 자신의 의지와 힘으로 견디여내야 할 고난이였고 자기의 손등으로 씻어내야 할 눈물이였으며 자기 혼자 속으로 삭여야만 하는 상처의 고름이였다.

그러한 그를 두고 사람들은 눈물의 시인이라 불렀다.

일찍이 슬퍼서 시를 쓰기 시작하였고 또 너무 슬퍼서 문단을 떠나기도 한 시인인것으로 하여 지난 시기 그가 쓴 대부분의 시들은 구절구절이 그대로 눈물이였고 서러움이였고 아픔이였다.

어느 평자가 지적한것처럼 그 시절의 그의 시들에는 <<상실에 의한 고독의 정감이 주조를 이루고>>있어 마치도 실존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실존자>>, <<단독자>>의 모습마저 비쳐있는듯 하다.

그러나 그가 흘린 눈물이 오직 자기 개인 한사람의 슬픔만을 위해 흘리는 눈물이였고 또 단지 거기에만 머물렀다면 절대로 사람들의 심금을 그리도 아프게 울리지는 못하였을것이다.

거치른 타향만리에서 가난에 울고 고독에 울며 쓰디쓴 방랑의 길을 걸으면서도 그의 마음속에서 떠날줄 몰랐던것은 자기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들이 살았던 원 고향, 또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들이 살았던 고국(조국)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이였다.


        시골마을 한 초가에서
        민들레꽃 사랑했던 소년
        동구밖 상사나무 아래서
        민들레꽃이 되였다네
        하염없이 맑은 하늘 바라고 서서
        노오랗게 그리움에 불타다가
        마침내 두둥실
        하이얀 민들레씨로 날아올라
        정처없이 떠도는 한송이
        흰구름이 되였다는 슬픈 이야기...

               ㅡ 서시 <<흰구름이 된 이야기>>


사무쳐오는 그 그리움을 도무지 억누를래야 억누릴길 없어 워낙은 어느 시골마을 동구밖 상사나무아래에서 하염없이 노오랗게 그리움에 불타던 이름없는 작은 <<민들레꽃>>으로부터 마침내 두둥실 하얀 <<민들레씨>>로 날아올라 정처없이 저기 하늘을 떠도는 한송이 외로운 <<흰구름>>이 되였다고 방울방울 눈물을 떨구면서 토로하는 한 이국 동포소년의 구슬픈 이야기... 그러나 그 눈물은 상술하다싶이 단순히 자기 개인의 슬픔 하나만을 두고 흘리는 그러한 눈물이 아니였다.

그렇다면 어찌하여 이 시인은 그처럼 그리움에 가슴이 젖어들면서 소낙비처럼 쭈룩쭈룩 억수로 피눈물을 쏟아야만 했던가? 심지어 조국과 민족에 대한 그리움마저 온통 눈물과 슬픔이였던가?


        나는 한쪼각 흰구름
        오고 돌아가지 못하는 한쪼각 흰구름
        산산히 흩어진 한쪼각 흰구름
        회오리 선풍에 휘말려 오락가락
        낯설은 이역만리 타향에서 떠돌다
        눈 못감고 승천한 흰옷의 원혼들이
        정든 고국 못잊어 죽어서 찾아가는
        나는 한쪼각 흰구름

        나는 한쪼각 흰구름
        어제도 오늘도 한쪼각 흰구름
        정처없이 떠도는 한쪼각 흰구름
        세월따라 바람따라 하염없이 표류해도
        어데 간들 잊으랴 어머니 고국산천
        부모형제 그리워 흘린 피눈물
        비되여 쭈룩쭈룩 온 대지에 휘뿌리는
        나는 정녕 한쪼각 흰구름 ㅡㅡ

             ㅡ 시 <<나는 한쪼각 흰구름>>


어려서부터 조국과 겨레를 한없이 사랑했던 소년시인, 넋은 비록 조국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으로 불타고있었어도 몸은 못박힌듯 그 품과 멀리멀리 동떨어진 이국땅에 뿌리박혀 도무지 찾아갈수 없는 외로운 <<민들레꽃>>이였기에 오랜 시일 저혼자 모진 고민, 진통, 방황, 모대김을 하다가 드디여 그 이루지 못한 간절한 소망이 저 하늘에 두둥실 떠오른 하얀 <<민들레씨>>로 화하여 날고 날고 또 날면서 고향을 찾아 정처없이 떠도는 한송이 <<흰구름>>이 된것이다. 그렇게 세월따라 바람따라 하염없이 이역의 하늘을 표류하면서 두고온 고국산천과 부모형제 그리워 비오듯 눈물을 쭈룩쭈룩 흘리고있는것이다... 그런 아픈 사연이 있는 소년시인이였기에 그가 부른 노래 ㅡ 조국과 민족에 대한 노래 역시 어쩔수 없이 <<슬픈 노래>>였다.

그 <<슬픈 노래>>는 시인이 시 <<하나의 슬픔을 삭이기 위해>>에서 <<하나의 슬픔이 태여나는데/ 찰나적인 순간이면 족하나/ 하나의 슬픔을 삭이기 위해/ 적어도 수십년/ 평생의 시간이 수요됨을 압니다/ 당신이 나에게 심어준/ 이 슬픔은 영원한거/ 나 죽어야 완전히 없어지리니/ 나는 그 하나의 슬픔으로 인해/ 지금부터 평생을 가슴 앓다가/ 조용히 가야겠습니다... >>라고 토로하였듯이 집을 떠난 이역의 한 아들이 두고온 소중한 어머니를 애타게 불러 찾으며 세차게 세차게 몸부림치는 눈물겨운 고백이였다.

그 몸부림에는 <<산이 높아 못가나/ 물이 깊어 못가나/ 길이 멀어 못가나>>(시 <<대대의 숙원>>)하고 하소연하는 조상들의 애한의 비원도 담겨져있고 <<어데 간들 잊으랴 어머니 고국산천/ 부모형제 그리워 흘린 피눈물/ 비 되여 쭈룩쭈룩 온 대지에 휘뿌리는>> 흰구름의 절규의 눈물도 어려있었다.

그런가하면 분렬로 수난당하는 겨레의 비운을 애달파하며 <<평양과 서울의 하늘에/ 백두와 한나의 기슭에/ 그리고 너와 나의 마음에다/ 칠월칠석 깨까치 다리를 놓듯/ 채색의 무지개 다리를 놓자/ 그다음 제집 문앞 널판다리 드나들듯/ 누구나 다 그리로 마음대로 오가게 하자// 그런 연후 가능하다면/ 또 이 지구 방방곡곡에/ 이 세상 하얀 점이 박힌 곳이면/ 동서남북 어디라 없이 가로 세로/ 후손만대에 길이 물려줄/ 아름답고 튼튼한 다리를 놓자/ 수천개 수만개 다리를 놓자...>>(시 <<다리를 놓자>>)라는 고운 소망도 비껴있다.

이상은 홍용암시인이 지난해(2005년) 5월에 6.15공동선언발표 5돐을 맞아 조국에서 처음으로 내여놓은 시집 <<다리를 놓자>>의 일부 시편들에 대한 개괄이다.

허나, 시인의 그 하소연이 아무리 눈물겹고 그 소망이 아무리 아름다운것이라 할지라도 당시까지 그는 한갖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정처없이 떠도는 <<흰구름>>이였으며 의연히 바람에 부대끼는 <<민들레씨>>에 불과하였다.

그러던 그가 금년도(2006년) 6.15공동선언발표 6돐을 맞아 조국에서 두번째로 시집 <<조국이 나를 부른다면>>을 출판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앞에 분연히 나섰다.


        언젠가 조국이 나를 부른다면
        만단준비 마치고 대기하다
        <<옛ㅡ!>> 출전명령 받아안은
        조국의 병사와도 같이
        모든걸 젖혀놓고 즉시 떠나리라!

        이국에서 초야에 묻혀 사는
        이름없는 백성의 몸일지라도
        어머님조국이 이 한몸 수요하는데
        내 무엇을 더 주저하리까?

        비록 어머님 손끝에서
        어머님 사랑을 먹으며 자란
        그런 귀한 아들은 못될망정
        이 몸속에 흐르는 끓는 피
        분명히 어머님의 피이거니
        당연히 내 모든것도 어머님께 바치리라!

                     ( 중 략 )

        언젠가 조국이 위급할 때
        가령 나를 찾는다면
        이 한몸을 수요한다면
        나는 선뜻 쏜살같이 달려가서
        통채로 내 몸을 바치리다
        어머님이 이 나를 수요하신다면...

               ㅡ 시 <<조국이 나를 부른다면>>


이것은 생활상핍박으로 상업에 진출하여 꼬박 13년간이나 붓대를 꺾어버리였던 재중동포시인 홍용암이 지난 2005년 6월 평양에서 진행된 6.15공동선언발표5돐기념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하고나서 억누를길 없는 세찬 격정과 감동, 불타는 사명감에 의해 재다시 필을 들어 폭포처럼 쏟아내기 시작한 시편들중 한 시의 구절이다.

놀랍게 변모된 그의 모습, 그 사이 놀랍게 성장한 시인의 목소리이다.

구절마다 뜨거운 열기가 이글거리고 불을 토하는 그의 최근작 시들에서 우리는 지난날 그의 시의 전반에 일관되게 넘쳐흐르던 눈물과 애상을 도저히 찾아볼수 없다.

그렇다면 무엇이 <<눈물의 시인>>이였던 홍용암을 이렇듯 가슴속에 불을 안고 사는 열혈의 시인으로 변화시켰는가? 그의 한맺힌 가슴속에 고였던 슬픔의 눈물이 사랑과 신념과 투지로 뜨겁게 끓어번지기 시작한것은 과연 무엇때문이던가?

시인은 이번에 출판하는 두번째시집 <<조국이 나를 부른다면>>의 머리시인 <<시인에게>>에서 이렇게 고백하고있다.


        한가하게 정원이나 거닐면서
        꽃과 나비와 꿀벌을 흔상하고
        삣조롱 새 소리에 귀 기울이고
        달빛이 교교한 밤이면
        둥근달 우러러 술잔을 높이 들고
        저 혼자 시흥이 도도해
        태평세월 풍월이나 읊조린다면
        그러고도 자신을 시인이라 칭한다면
        시인아, 너는 부끄러워해야 한다

        술에 취해 끄덕끄덕 졸지 말고
        네 주변을 다시 한번 둘러보아라
        분단된 조국이 몸부림치는데
        침략자가 호시탐탐 노리는데
        이렇듯 준엄한 력사의 관두에
        시인아, 이런 때 이런 시각에
        네가 네 할일을 알지 못한다면
        너는 이미 <<시인>>이 아니다

        흐릿해진 정신을 가다듬고
        혼미해진 취몽에서 끔쩍 깨여나
        고심하던 너의 사명이 무엇인지
        스스로 깨치고 벌떡 일어서며
        한소리 크게 웨칠 때라야
        시인아, 그때라야 너는 진정
        비로소 <<시인>>이 되는것이다!

        어렵고 준엄한 시각일수록
        시인은 우렁찬 시대의 나팔수
        펄럭이며 세차게 휘날리는 기발
        대오의 맨 앞장에 서서 돌진하는
        급시우(及时雨), 급선봉이 되여야 한다
        시인이 시인의 몫을 하면서
        초불처럼 자신을 불태울 때라야
        시인아, 너는 <<시인>>인것이다...


바로 그것이였다. 다름아닌 어머니조국이 아들에게 일깨워준, 격동하는 오늘의 시대가 시인에게 깨우쳐준 불타는 민족적 자각과 력사적 사명감이였다.

그래서 우리는 시인을 시대의 나팔수, 시대의 가수라고도 한다. 참된 시인은 무엇보다도 먼저 자기가 살아가고있는 그 시대의 나팔수, 조국의 아들이 되여야 한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오래동안 조국을 그리며 <<흰구름>>마냥 방황하던 동포시인에게 6.15의 현실은 과연 무엇을 깨우쳐주었는가?

력사적인 6.15북남공동선언을 따르는것이야말로 참다운 애국이고 애족이며 그것을 거역하는것은 곧바로 반역이라는것, 하여 오늘날 우리에게 있어서 <<우리 민족끼리>>의 6.15정신과 애국애족은 갈라놓을수 없는 똑같은 하나의 의미로 통하는 엄숙한 시대의 조류이며 시대의 진리라는것이다.


        <<6.15공동선언>>
        너는 분계선 장벽도 허무는
        너는 거대한 불도젤

        <<6.15공동선언>>
        너는 강점자 미군도 내쫓는
        너는 시대의 돌풍

        <<6.15공동선언>>
        너는 통일의 통로 환히 밝히는
        너는 활활 타오르는 홰불

        동강난 내 조국 금수강산
        허리를 이어주고
        상처입은 민족의 가슴에
        새 꿈을 심어주는

        <<6.15공동선언>>
        네가 있어 통일은 멀지 않았다
        우리의 민족도 희망이 차넘친다
        전쟁은 물러가고 평화가 손짓하며
        세상이 우리를 축복한다

        <<6.15공동선언>>
        너는 정녕 세계에 휘날린
        새 천년 새 세기 우리의 기발

        그 기발아래
        하나로 모여
        철석같이 굳게 뭉친 칠천만가족
        단결로 통일에로 나아간다

                ㅡ 시 <<6.15공동선언>>


시대를 진맥하고 날카롭게 꿰뚫어보는 시인의 안목은 절대로 그의 세계관과 동떨어져서 생각할수 없다.

인민의 사랑을 받는 시에는 시인의 아름다운 정서와 함께 그의 진보적인 세계관이 항상 반영되고 안받침되여있는것이다.

<<우리 민족끼리>>의 기치 드높이 보무당당 통일대행진을 다그쳐나가는 온 겨레의 앙양된 모습에서 시인은 시대의 거세찬 박동을 페부로 느끼고 들었으며 감동으로 받아안았다. 동시에 단합된 민족의 거대한 힘의 파워와 휘황찬란한 래일의 태양도 보았다. 시인은 마침내 도도히 굽이쳐흐르는 시대의 거창한 그 대하속에 자신의 한몸을 내던지며 용약 뛰여든것이다.

하기에 시인은 <<왔다 왔다/ <6.15시대>가 왔다// 우리 민족끼리 실현하는/ 자주통일의 시대가 왔다...>>고 환호하면서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만/ 자기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해결하고/ 전쟁이 아니라 단결로 도모하며/ 아기자기 서로 도우면서 살아가는/ 그런 새로운 감동의 시대// 조선반도의 군더더기인 미군도/ 더는 발붙이고 틀고앉을 명분이 없어/ 아무래도 이제는 부득불/ 력사의 무대에서 물러가야 하는/ 그런 새로운 변혁의 시대// 그런 가슴벅찬 <<6.15시대>>가/ 끝끝내 드디여 참말로 왔다!>>(시 <<6.15시대>>)고 선언하는것이다. 아울러 <<우리 민족끼리/ 우리 두손으로/ 힘을 합쳐 실현하는/ 참다운 통일/ 위대한 통일>>을 웨치면서 <<통일을 위하여/ 불타는 너와 나, 그/ 아까울게 무엇이랴/ 청춘을 바치자!/ 한목숨 바치자!>>(시 <<우리의 통일>>)라고 한껏 가슴 부푸는 격정을 터치고있는것이다.

더우기 시인은 오래동안 짓눌리워 갑갑하고 답답하던 가슴을 활짝 열어젖히고 세계와 우주를 향해 드디여 <<더는/ 그 무슨 <한-미동맹>/ <조 : 미대결>이 아니다/ 이제부터는 그 꺼꾸로/ <북-남단결>/ <우리 민족 : 미국대결>이다>>라고 선포하면서 이제 <<미제가 공화국 북반부에/ 다시금 침략전쟁 도발한다면/ 그것은 곧 <우리 민족 : 미국대결>/ 칠천만을 향하여 불질하는/ 선전포고다!>>(시 <<<우리 민족 : 미국대결>로>>)라고 미국에 대고 엄숙히 경고하고있는것이다.

그와 동시에 시인은 또한 다음과 같이 강력히 주장한다.


        옳다 제대로다 이제부터는
        누가 만약 건드려서 전쟁을 해도
        우리 민족끼리 서로 굳게 손을 잡고
        우리 민족 힘을 합쳐 공동대처한다!

        다시는 그 옛날로 되돌아가
        동족상쟁 비극을 재행하지 않으리니
        둘이 셋이 합치여 하나로 굳게 뭉쳐
        더 큰 하나를 이룬 철석진영

        하여 ----
        일제도 미제도 그 앞에선
        눈을 펀히 뜨고 감히 어쩌지 못하는
        천하무적 <<민족대단결>> 통일전선

        우리는 그 전선 그 진영으로
        침략자를 대처하자 몰아내자
        우리 민족 통일의 대행진 가로막는
        원쑤들을 쳐부시고 쓸어내고
        우리의 통일을 이룩하자 실현하자!!!

                ㅡ 시 <<<우리 민족 : 미국대결>로>>


물론 이 시집의 일부 시들에서 우리는 아직도 겨레의 아픔을 두고 괴롭게 모대기는 시인의 울부짖음과 몸부림을 더러 볼수 있다.


        그 옛날 진조 맹강녀가 흘린 눈물
        그 눈물에 장성이 무너졌다는 이야기
        물어보자 장벽아 네게 비느니
        내가 울면 그때처럼 무너질수 있느냐?!

        거침없이 흐르는 내 눈물에
        네가 정말 무너질수 있다면
        내 오늘 행복하게 맹강녀 되여
        속후련히 쭈룩쭈룩 장마비마냥
        석달 열흘 피눈물을 쏟으련만...

                        ( 중 략 )

        칠천만 맹강녀가 반백년을 울었건만
        못다울어 끝끝내 못허문 원한장벽 ㅡ
        그앞에서 선채로 흰 바위가 된 사나이
        눈을 감고 두손 모아 기도한다

        강녀야 진정코 이 세상에서
        네 눈물만이 령험하다면
        2천년전 깊이 든 망부석잠을
        어서 깨고나와 한번만 더 울어주렴
        장성처럼 와그르르 장벽이 무너지게...

              ㅡ 시 <<한 녀인의 이름을 부른다>>


그런가 하면 원한의 3.8분계선을 그러안고 <<여기/ 한강토가 허리 끊긴 분계선/ 그 량켠으로/ 감옥인듯 우중충 길게 늘인/ 가시철조망들// 그 가시에 찔려/ 갈라진 민족이 피 흘린다/ 동강난 조국이 신음한다/ 흩어진 칠천만 겨레가 상처입고/ 세차게 몸부림 몸부림친다...>>(시 <<통곡>>)라고 피타게 절규하며 통곡하는 시인의 비통한 웨침소리도 들려온다.

보다싶이 오늘날 시인은 격변하는 시대의 숨결에 걸맞게 가슴속의 더운 피를 펄펄 끓이면서 격정을 터치고있는 한편 가끔가다 눈물도 흘리고있다.

그러나 그 눈물은 이제 더는 어제날 이역의 <<동구밖 상사나무 아래서>> 정처없이 떠도는 흰구름을 바라보며 흘리던 그 나약한 애숭이소년의 눈물이 아니다.

그 눈물은 인간에게 있어서 제일로 값비싼 진주같은 눈물이다. 이러한 눈물을 가리켜 살아있는 보석이라 했던가! 아마도 그러한 눈물에 담겨진 인간의 소중한 감정과 그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말인듯 싶다.

지난 시기 재중동포시인 홍용암이 흘리던 눈물이 쓰라린 상실과 고독, 하소연으로 하여 사람들의 가슴가슴을 슬프게 적셔놓군 하던 비애의 눈물이였다면, 오늘날 그가 간혹 흘리는 눈물은 그러한 상실을 넘어 열망이고 고독을 넘어 참여이며 하소연을 넘어 뜨거운 호소이다.

우리는 그것을 그의 시 <<조선은 눈물을 모른다>>에서 재확인하게 된다.


        조선은
        눈물을 모른다!

        샘처럼
        그 많던 눈물
        지난 세기
        일제에 의해
        미제에 의해
        흘릴대로 흘려
        마를대로 말랐다...

        깡깡 말라
        갈라터진 그 우물 밑바닥엔
        인젠 물이 아니라 불
        황황 불길이 인다
        시뻘건 용암이 고패친다!

        반백년 잠재워온
        이글이글 폭팔을 기다리는
        복수의 휴화산
        슝- 슝- 뿜겨나오는
        증오의 화염 ㅡ

        조선은
        그 화염으로
        모든것을 불태운다
        일제도
        미제도...

              ㅡ 시 <<조선은 눈물을 모른다>>


바로 그것이였다. 분렬의 장벽에 쏟아붓는 그의 눈물은 결코 비애의 눈물, 통한의 눈물, 우국의 눈물만이 아니다.

그것은 분단의 원흉, 통일의 원쑤들에게 슝슝 쏟아퍼붓는 복수의 화염이고 제국주의를 활활 불태우는 거세찬 증오의 불길이며 조국을 위해 펄펄 끓이며 용솟는 애국의 용암이다.

그의 시에서 호소하듯이 ㅡ <<통일은 누가 우리에게 선물로/ 그저 선사해주는것이 아니>>라 <<우리 두손으로 서로 맞들고 당겨와야 한다>>(시 <<통일은>>)는 시인의 절절한 호소에서, 그리고 <<반세기남짓 지치도록 이루지 못해/ 소원도 인젠 한이 되여버린 통일/ 우리의 정당하고 소중한 그 꿈을 위해/ 허물자 허물자 미군장벽/ 부시자 부시자 미군장벽// 온 민족 칠천만 그 목숨 다 바쳐/ 높이 쳐든 우리의 정의의 두손으로/ 허물자 허물자 허물자!/ 부시자 부시자 부시자!!/ 까부시자 까부시자 까부시자!!!>>(시 <<허물자, 미군장벽!>>)라고 목터지게 부르짖는 시인의 분노에 찬 웨침에서 우리는 시대의 박동과 더불어 세차게 높뛰는 시인의 불타는 심장의 고동소리를 듣고있다.


        애국의 길에서
        너와 나, 그
        차라리 우리는 심장을 꺼내여
        우리의 조국에 바치자!

        애국을 하는데
        늙은이든 젊은이건 혹은 부녀자
        그런 구분이 어데 있다더냐
        다 같은 한겨레 한가족 한성원
        누구나의 마땅한 의무

        애국을 하는데
        북과 남 그리고 해외
        그런 계선이 어데 있다더냐
        똑같은 한민족 한형제 한피줄
        우리 모두의 신성한 사명

        모두가 당연하다
        우국충정 애국의 한길에서는
        그러나 애국은
        노래가 아니라 전진과 박투
        오락이 아니라 투쟁과 혈전
        대가를 희생을 내야 한다

               ㅡ 시 <<애국의 길에서>>


어제날 해외에서 정처없이 방황하던 외로운 <<눈물의 시인>>이 오늘은 통일조국을 앞당겨오는 우리 민족의 거족적인 대행진대오에 뛰여들어 어머니조국과 어깨겯고 나란히 함께 나아가는 미더운 애국투사로 성장한것이다.

세속에 물젖기는 쉬워도 리념에 불타기는 힘든 법이다.

어려서부터 이국살이하며 모진 궁핍과 생활고에 시달려온 시인에게 있어서 온 넋을 조국과 겨레에 대한 큰 사랑으로 충만시킨다는것은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오직 마음속에 굳건한 믿음과 신념의 기둥을 세울 때에만 가능한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것이 무엇이겠는가?

여기에 또 그가 쓴 한구절의 시가 있다.


        저기 우뚝 솟은 주체사상탑우에
        세계를 향해 높이높이 추켜든 홰불
        그제날 힘이 없어 짓밟히며
        미제의 폭격으로 불타던 조선이
        오늘은 그 존엄 빛내이며
        자주의 홰불로 불타거니

        자주의 성화로 활활활 타오르며
        온 세상 온 대지를 환히 밝히는
        조선아 너는 정녕 인류의 희망
        백절불굴 매진하는 정의의 수호자
        너로 하여 세차게 높뛰는 내 가슴
        오늘은 민족의 긍지로 들먹인다!

        <<세계의 정직한 사람들이여
        지도를 펼치라
        빛뿌리는 조선을 찾으라
        이 땅에서 다시는 페허와 연기는 찾지 말라
        자주의 내 조국에 새 기상 넘친다
        국제백정 미제도 벌벌 떨며
        감히 못덤비는 강성대국 조선!
        선군으로 인류의 존엄 지켜 빛나는 조선!>>

                  ㅡ 시 <<다시 고쳐 쓴 시줄>>


그렇다. 시인은 주체조국에서 무궁무진한 힘을 보았다.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을 지키기 위한 강위력한 선군의 힘을 보았던것이다. 특히 누구에게나 너무도 잘 알려진 조기천의 기성시의 형태와 운률에 일부러 맞추어서 쓴 상술한 시편의 마지막 시구절을 보면 시인 홍용암의 가슴속에서 끓어번지고있는 뜨거운 시정이 구경 어디에다 원천을 두고있는가를 쉽게 알수 있다.

그것은 <<오늘날 국제백정인 미제에 칼날같이 맞서/ 감히 단호히 <아니>를 웨칠수 있는/ 이 지구상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용감한 나라, 정의의 나라 ㅡ 조선!>>(시 <<우리 민족의 자존심 ㅡ 조선!>>) 즉 강성대국인 선군조국의 불패의 위력에 대한 확신이였다.

실로 격동하는 시대가 격동하는 시인을 낳았다.

그제날 바람따라 하염없이 표류하던 하얀 <<민들레씨>>가 마침내 어머니조국의 화창한 대지우에 뿌리를 박고, 정처없이 여기저기 떠돌던 <<흰구름>>이 드디여 어머니조국의 푸른 하늘에 정착한것이다.

단결과 화합의 길로 나아가는 민족의 <<단합된 힘>>을 확신한 시인이기에 번영창성할 민족의 무궁한 미래를 락관하면서 조국과 겨레에 대한 시인의 사랑도 전보다 열백배로 더욱 승화되고 강렬해진것이다.


        구름을 치뚫고 아아히 솟은
        백두산 백두산 영웅의 산
        우리의 성산이여
        어머니조국의 기상이여

        쳐다보면 볼수록
        저도 모르게 옷깃 여미게 되고
        마음도 따라서 한없이 숭엄해지는
        백두성산이여 정녕코 그대는
        위대하고 장엄한 조국의 모습

        그 성산을 둘러선 련봉은 총대
        그대를 지켜주는 강력한 총대 있어
        그대는 천년만년 우뚝 솟아있으리
        땅과 함께 하늘과 함께 우주와 함께
        해와 달과 별과 더불어 영존하리라!

              ㅡ 시 <<백두성산의 련봉을 우러러>>


언제부터인가 시인은 자기는 <<울음 세통과 웃음 한통을 가지고 세상에 태여났다>>고 말한적이 있다. 그의 지난 인생과 시들을 보면 과거에는 확실히 옳았던 말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시인의 가슴속에는 바야흐로 울음보다 애국의 정열과 미래의 동경, 확신이 차넘치고있다.

이제 그것은 계속 그의 시줄을 타고 철철 흘러넘치고 활활 불타오를것이니, 민족에게 혼신을 깡그리 바쳐가고있는 시인은 비록 몸은 타향만리 이국에서 살아가도 통일조국의 밝은 래일을 확신하면서 칠천만 백의겨레에게 새 힘과 희망, 용기를 안겨주는 더욱 좋은 애국애족시들을 더 많이 쓰리라는것을 평자는 굳게 믿어 의심치 않는다.


      ( 2007년 조선 <<통일문학>> 72호에 발표. 평자는 조선작가동맹중앙위원회 위원이며 문학평론가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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