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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시/청암 이자영] 가을국화 (외 4수)
[편집]본지 기자  |  pys0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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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26  08: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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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가을국화 

긴 여름 엄니 땀에 배인
하얀 무명 수건 보풀 같은
보랏빛 국화 꽃 숭어리
고난의 세월 밥상머리에 피운
내 젖 줄기, 엄니 미소 꽃

먼 길 돌고 돌아 깃 접어 꿈 꾸는
이 딸의 미워진 손 보듬느라
꽃잎 몸 다 으깨어진
말라서 볼품없는
내 엄니 같은 가을 국화여

야위고 작아진
내 엄니 가슴까지 피어서
잠자리 내 유년을 지켜주느라
가을 햇볕에 하얗게 꽃잎마음 피웁니다.
구름이 나 대신 꽃 양산 펼쳐 줍니다.

 

코스모스 

 

실낱같은 끈에 치켜세운
잡초의 발에 채인
늦 가을, 이슬의 하룻밤 순정

땅의 풀 내음에 마구 적시어도
꽃물 흐려지지 않는
눈으로 만져지는 쓸쓸한 노래

코스모스 꽃잎이 지기 전에
한 올의 실타래에 풀 먹여
동그란 얼굴 받쳐든다

잠자리의 투명한 날갯짓이 슬퍼서
바람에 몸 맡기며
가녀린 떨림으로 꽃잎에 실어준다
떠나는 연습을 같이 한다.

 

詩 재의 태몽
- 제22회 매월당문학상 금상수상작
 

외할머니 집 키 낮은 담장가
늙은 나무 등에 업힌 까치둥지에
무서리가 지나간 지 언제였던가
아버지의 더운 피처럼 영산홍 붉게 물들던 봄
어머니의 등에 업혀 넘은 강보의 눈물 재

바스러진 사랑이지만
열 손가락 흐르는 피로
사랑의 물결 건너지 못한 탯줄에
파도가 일까 가슴 조이며
구름 재 넘어 청운을 빌어 안겨준
고향 땅 어머니

시비리 찬바람 상흔의 꽃 대신
노란 민들레 꽃 꺾어 주며
계절로 지나가는 하늘 가득 채워주던
지금은 어느 세상에서
딸기밭 가꾸고 계실 왈랴 마마
우유에 하얀 쌀 넣어 끓인 죽 목구멍 데이며
나무의 별 다 세지못한 까닭에
고사리 꺾어 들고 울었던 재

김치와 된장국만으로도
가슴속에 사랑의 숲 그리게 하는 집
어느 날인가
가난한 영혼 하늘에 걸어 두고
죄 많은 육신 천박한 땅에 묻어두고
이름은 詩 재에서 별을 셀 땅
멀리 계신 어머니 기도로 낯설지 않은 땅

굽이굽이 돌아 제일 높은
하늘과 땅사이 詩 재에 전생 이어
강 건너 푸른 밭길 열어주고
숲속 나무 일렁이며 하늘길 열어주는
별이 내 눈 되어
그리메로 달래 주는 詩 재의 바위
머리 위 하늘이
별빛 같은 태몽을 그린다.

 

겨울 빗속의 애가
-제5회 영상시문학상 금상수상

 

꿀 잠도 서운한 차가운 아침
번지 못 찾은 그리움이
다녀갑니다
오늘은 그곳에도
굵은 겨울비가 온데요

어젯밤도 잠 설친 그리움은
뿌연 안개 속 겨울비에
혹여나 내가 떠는 것 같아서
무작정 기웃거리다 가네요

차가운 겨울 빗속 서성이며
애끓는 계절이 다 가도록
끼룩대는 기러기처럼
나는 이곳에서 웁니다

엇걸린 인연
못다 한 사랑의 끈에
발이 칭칭 묶이어
애처로이 날개만 퍼덕이면서

화톳불 꺼져버린 겨울 빗속
목 쉰 두 부름 소리의 화음은
누런 갈대밭 차가운 대기속에
흩어져 대답이 없네요

무궁화 파란 나뭇잎에 새긴 언약
거센 폭우에도 적시지 않았는데
겨울비엔 마음보다 몸이 추워서 애타게 날개로 덮지 못하고
시린 이 겨울이 다 지나도록
겨울 비 내리는 하늘만 바라봅니다
봄볕을 그리며

 

 겨울연가
-제6회 영상시문학상 은상수상작


파란 하늘에 오롯이 펼친
붉은 맥의 빨간 연서
여름 햇볕에 바래는 동안
우렛소리에놀랐어도 빨갛게 물들어
이 가을 단풍 연가(戀歌) 구성지다

풋풋했던 여름의 고운 정을
이토록 빨갛게 물들여놓고
나 몰라라 떨어지면 그리움 잊힐까
바람에 한 잎 한닢 실어 보냈는데
무엇이 발걸음 멈추게
이토록 시려 오는 걸까?

시각의 공허가 비울 때로 비운
겨울로 가는 여백의 한 귀퉁이에
문바람 못 이겨 떨려오는 문풍지 소리
감추지 못했던 너의 희비를
떨어지는 단풍잎에 덮어 두련다

차가운 달빛이 눈가루에 잠들어
마주함도 없는 보고픈 얼굴과
곰 삭힌 그리움 기울여 목 추기며
달이 차오르는 긴 밤
창호지 빨갛게 태우고 싶어서
단풍, 너랑 태울 겨울연가(戀歌) 품어본다

이자영_아호: 청암 (淸巖)
국제PEN한국본부회원
한국문인협회회원
국제문화예술협회 특별홍보이사   
푸른문학영상국 국장
문학과 비평 사무차장
아주문학협회 총무
경기문인협회회원
아주대문예창작과 2년수료

   
▲ 이자영 시인

 

 

 

 

 

 

 

 

 

 이자영 약력

수상
현대시선 신인문학상수상
「詩 재의 태몽」(외10수) 제22회매월당문학상 금상수상
「겨울 빗속의 애가」 제5회영상시문학상 금상수상
「겨울연가」 제6회영상시문학상 은상수상

공저
꽃잎편지
가을편지
하늘꽃이 피는 날
심상의 지느러미
푸른시 100선
E-Mail ; zhiyiong69@naver,com
 ( 감성테마여행 CD앨벌 1,2,3집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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