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신문=동북아신문]배고픔의 습격과 작별한 중국인들의 식생활 구조는 질적으로 바뀌었다. 비만율 증가 속도가 높아지는 동시에 날씬한 몸매를 가꾸려는 심미적 욕구가 일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체형에 신경을 쓰게 되었다. 건강이라는 이름 아래 가벼운 음식, 키토제닉 다이어트, 보충제 등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으며 번갈아 가며 유행된다. 선택할 수 있는 정보와 식품이 다량으로 나와 그 표준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중국신문/ 마오이쥔(毛翊君)

 

거울을 보며 조끼선과 A4 허리를 촬영할 때 헬스마니아들은 보통 덤벨, 바벨과 각종 헬스기구가 함께 있는 헬스장을 배경으로 찍으며 이밖에 다른 사진에는 헬스 메뉴가 빠질 수 없다. 체중과 체지방을 정확하게 계산하는데 그 생활 방식이 도시의 주류사회로 진입하는 표준이 되었다. 사람들은 주위의 헬스프로그램을 찾아 몸매를 가꾸는데 필요한 정보를 참고하고 꾸준히 건강을 유지하며 이외에 보조적으로 건강식단을 곁들이고 있다.

한 인터넷 업체의 중견간부는 출장을 갔다가 3일 동안 PT를 받지 못했는데 베이징에 돌아오자마자 공항에서부터 바로 헬스장으로 직행하여 2시간 동안 트레이닝을 받고 초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단을 시켰다. 한 금융회사의 직원은 러닝 머신을 사서 월세방에 들여 놓고 밤늦게 퇴근 후 힘들어 침대에 눕고 싶어도 이를 악물고 30분 동안 뛰고 배달앱의 메뉴를 확인해 보고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한 여행업체의 인사과 직원은 20일간 유산소, 무산소 간헐적 트레이닝을 했고 자체적으로 과학적 식단을 짜서 섭취한 후 4.5킬로그램의 체중을 줄였다. 현재 그는 15일을 들여 3킬로의 지방을 뺀 후 다시 근육을 키우는 단계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중국의 도시 중산층들의 삶의 모습이다.

배고픔의 습격과 작별한 중국인들의 식생활 구조가 질적으로 바뀌었다. 비만율 증가 속도가 높아지는 동시에 날씬한 몸매를 가꾸려는 심미적 욕구가 일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체형에 신경을 쓰게 되었다. 건강이라는 이름 아래 가벼운 음식, 키토제닉 다이어트, 보충제 등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으며 번갈아 가며 유행된다. 선택할 수 있는 정보와 식품이 다량으로 나와 그 표준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채식을 하다

SNS를 통해 누군가는 목이버섯 두 개, 새우 세 마리, 야채 잎 몇 개에 잘게 썬 닭 가슴살을 더해서 가지런히 쌓아 둔 다이어트 식단을 올렸다. 또 누군가는 운동할 시간도 없고 다이어트 식단대로 할 수도 없지만 바쁜 일상을 지내면서 1키로가 빠져 다행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장샤오숭은 (张笑松)은 이러한 세세한 음식 정보를 포함한 사진을 포착하였다. 장샤오숭은 다이어트 식단을 ‘건강’ 개념 속에 포함된 ‘구매 욕구가 강하고 자주 판매되는’ 내용으로 보고 있다. 그가 이런 의식을 갖게 된 것은 지인들이 SNS에 올리는 사진 중 운동에 관심이 없던 친구들도 헬스사진을 올리는 것에서 비롯됐다. 장샤오숭은 자신이 비즈니스맨이라고 자인했고 헬스는 그가 그다지 관심이 없는 분야였지만, 그는 본능적으로 이 영역을 비즈니스로 접근하게 되었다.

인터넷 회사부터 공유자전거(共享单车)까지 장샤오숭은 많은 기업 운영에 참여했으며 최종 자신의 기업을 창업하기로 결정하고 두 가지 제품에 대한 개발 파트너를 찾아 제품연구 파트를 담당해 개발하고 싶은 ‘건강식품’ 유형을 고민하다 최종적으로 야채도시락 회사인 ‘수샤오허(蔬小盒)’를 창업하고 CEO가 되었다.

그는 100프로 온라인 판매로만 이루어진 판매전략에 대해서는 크게 동의를 하지 않았으며 2016년 항목을 입안할 때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온오프라인 판매를 동시에 시작했다. 점포는 주로 핵심 업무 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산리툰(三里屯)에 20여 만 위안을 들여 첫 번째 점포를 열었는데 반년 뒤에 바로 원금을 회수할 수 있었고 월 12만 위안의 이윤을 남겼다.

당시에 ‘미래 슈퍼 곡물’로 불린 퀴노아가 주요 건강식단 곡물로 자리잡았으며 높은 동물 식품이 함유하고 있는 고단백질이 16~22%로 들어있는데 이는 쇠고기와 분유에 들어있는 단백질량에 해당하고 이외에 인간이 합성할 수 없는 기본 아미노산이 있다. 퀴노아 곡물은 인터넷에서 인기 있는 식재료가 떠올랐고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야 하는 헬스와 건강식단 분류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이 남아메리카 안데스산맥에서 온 잉카토착의 오래된 작물은 미국 항공우주국이 1980년대에 선정한 장거리 우주식량이다. 2010년 산시(山西)성 징러(静乐)현에서 퀴노아가 나면서부터 이 지역은 퀴노아의 고장으로 불리게 되었고 중국 서북 지역에서 대규모 재배가 시작되었다.

퀴노라처럼 인체 회복 기능을 갖춘 작물에는 기원전 그리스인이 재배하기 시작한 제라늄도 있는데 이 식물은 현재 세계보건기구가 추천하는 최고의 채소로 작은 잎을 백자반에 깔아 여러 식당에서 라이트 푸드로 손님상에 올리고 있다. 100여 년 전에 수입된 아보카도는 악어처럼 굵고 어두운 외피에 특이한 것도 없이 약간 못난 모양을 하고 있다. 오랫동안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 몇 년 동안 식품 중 ‘사치품’으로 불릴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아보카도는 다이어트, 미용, 단백질 보충 등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 1950년대 상업화의 발전과 더불어 아보카도는 해외에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한 회사가 450만달러를 들여 30초의 슈퍼볼 광고 시간을 따냈으며 4년 연속 광고를 했다. 이때부터 미식축구 선수들의 식단에 아보카도가 포함되기 시작했다. 중국 과일 전문 온라인 판매업체인 ‘탠탠궈왠(天天果园)’은 2009년에 아보카드와 체리를 들여와 판매하기 시작했고 온라인 판매 업체들도 아보카드 판매와 함께 급성장했다. 중국 세관 통계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아보카도의 수입량은 31.8톤에서 3만2,100톤으로 증가했다.

장샤오숭의 ‘건강한 식품’ 경쟁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广州), 선전(深圳) 등 지역의 과일 가게 곳곳에 영향을 주었다. 올해 8월, ‘루이싱카페이(瑞幸咖啡)’도 라이트 푸드 시장에 진출해 50% 할인된 가격으로 중국 여러 지역 점포에 머핀 케이크, 샌드위치, 스콘 등 식품을 6.5~12.5위안에 공급하고 있다.

그는 샐러드로 여성 소비자들의 저칼로리 섭취 수요를 만족시켰으며 현재 가게를 5곳으로 늘렸다. 가게를 열 때부터 퀴노아를 사용했는데 나중에 보니 판매량이 높은 식품에는 모두 퀴노아가 포함되어 있었다. 장샤오숭은 산둥(山东) 무공해 채소 재배기지를 전문 공급원으로 선택해 공급량에 따라 채소를 심고 주문이 들어온 당일에 텃밭에서 농작물을 캐 다음날 바로 점포에 공급한다. 저온공법으로 육류를 만들고 단백질을 파괴하지 않고 수분과 영양을 그대로 지키고 요구르트와 저칼로리 식재료로 소스를 만들어 고열량의 마요네즈 소스 대용으로 사용했다.

고객의 80%가 오피스에서 일하는 화이트 칼라들이다. 장샤오숭은 식생활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추구를 살펴봤을 때 “일정한 정도의 소비능력을 갖췄고 생활의 질 향상에 대한 욕구가 있는 사람들이 저칼로리 식품에 대한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외에 나머지 20%는 전문적으로 헬스를 하는 사람들이 차지한다. 점심에는 젊은 화이트칼라들이 찾아오고 저녁에는 중견 회사의 고위층들이 찾아온다. 장샤오숭은 손님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 대부분 여러 가지 회식이 많아 며칠간 계속 연회에 참석해 술을 마신 후 담백한 것을 먹고 싶어 하는 편이었다. 이 중 여성은 60%, 남성은 40%를 차지한다.

그러나 라이트 푸드의 배달문제는 장샤오숭이 깊이 고민해야 될 부분이었다. 가격이 너무 저렴하기 때문이다. 2016년 메이퇀(美团, 중국 배달전문업체)에서 실시한 음식 소비 조사 결과, 건강 샐러드류 배달 주문은 동기 대비 16배 속도 증가했다.

빠른 증가 속도 배후에도 그림자가 있다. “혼합육을 사용해 재포장한 후 개봉해 얇게 썰어 바로 먹는 경우가 많은데 거의 다 요리를 할 필요가 없는 반제품이라 사용자는 구분이 어렵다.” 장샤오숭과 선전의 한 업체 사장은 이 문제를 두고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선전의 경우 라이트 푸드 배달업체 중 제조 장소가 불분명한 점포가 80%를 차지한다.

“실제로 이런 영양식품은 영양 이외에도 마케팅에 의해 많이 부풀려 있거나 사회 유행의 흐름 등과 연관이 있으며 일부 소비자들은 그 유행의 흐름을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동남대 공공위생대학 식품영양위생학과의 순구이쥐(孙桂菊) 주임은 “중국영양학회에서 발간하는 ‘중국국민식이안내’에 나오는 균형식단 표에 따라 음식을 섭취할 것을 제안했다.”

 

초고속 다이어트

장샤오숭은 식재료의 노출을 조심스러워 하며 손님들이 신선한 야채를 공급받고 기름기가 보이지 않는 식단을 짜려고 노력했다. 배고픔과 재해가 남긴 전통적인 식습관은 상업적 충격으로 이미 자취를 감추었고 배부름에 대한 생리적 수요는 더 이상 핵심 문제가 아니다.

조상들은 쌀과 밀가루와 같은 미세 탄수화물을 주식으로 하였고 채소로 영양을 보충하였으며 육류는 식단에서 애매한 위치에 처했다. 오랜 시간 동안 중국인의 식사 기준은 ‘하반(下饭), 반찬을 곁들여 밥을 먹는 것’에 불과했으며 지금처럼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 등을 세밀하게 분리하는 개념이 아니었다.

1980년대 이후 비만문제가 중국에서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시장화 경제 상황에서 육류의 섭취가 대폭 증가하였고 감자를 소재로 한 팽화(膨化), 튀김류의 음식이 우세를 차지했다. 상하이 질병예방통제센터는 2007년 보고서를 통해 1만3,000명의 여성 중 27%가 불규칙한 식사를 하고 있으며 23%는 과체중, 29%는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수치를 밝혔다.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 비만과 운동부족으로 상하이 시내 여성 암환자 수가 20년 사이 거의 두 배로 늘었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이 문제에 대해 일찍부터 대규모의 논쟁이 벌어졌다. 민국시대 상하이 상류사회에서 여성은 새로운 사상의 영향을 받아 서구와 비슷한 심미관념을 받아들이면서 전족(裹脚, 여자들의 발을 자라지 못하게 작게 만드는 중국의 전통 의식)의 굴레에서 벗어났고 머리를 단발로 잘랐다. 1927년 광둥신문에는 ‘천유(天乳)’의 우열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몸매 라인이 시대의 유행을 대표하는 키워드가 되었다.

1950년대 이후, 전쟁이 전세계에서 점차 종식되었고 ‘몸에 붙는 옷을 착용한 소녀’의 몸매가 유행하기 시작하였는데 이런 흐름은 모래시계와 같았다. 또 10년이 지난 후, 사람들은 ‘종이처럼 얇은’ 몸매를 선호하며 각종 연예잡지에 이런 몸매에 대한 정보가 실렸다. 롱 다리, 개미같이 가는 허리를 가진 미스월드가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이는 여성 역할의 부상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동시에 어디까지나 표준화된 수치에 얽매여 있는 것이다.

날씬할수록 좋다는 심미적 추세에서 지방흡입수술, 다이어트약 등이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였고 다이어트 가이드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비만과 다이어트는 마치 오래도록 지속된 전쟁과도 같았다. 식사의 안배에 대하여, 도시인들은 매일 자신이 따르는 식사 방식에 따라 하루 세끼를 섭취한다.

35세의 인사과 직원 왕챵챵(王强强)은 2016년 뱃살이 찐 자신의 모습을 보고 스스로 몸무게를 컨트롤하려고 생각했다. 그는 켄톤식단으로 100여 킬로그램에서 75킬로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친구의 변화를 주목했다. 왕챵챵은 이 다이어트 식단에 도전하기 시작하여 일주일 후에 효과를 보았으며 지금까지 2년 동안 유지해왔고 26킬로를 뺐다.

이론상으로는 생케톤 음식은 고지방, 저탄수화물 배합의 음식이다. 1920년대 미국 의사들은 금식을 하되 생수는 마시게 하는 방법으로 간질을 치료하였는데 이를 통해 많은 환자들이 오랫동안 재발하지 않았다. 이는 굶주림 대사 효과를 임상 의료에서 모방한 효과로 보여진다. 이런 식이요법은 훗날 다이어트 분야로 옮겨졌다. 살코기와 야채만 먹고 탄수화물이 들어간 주식은 먹지 않으며 이로 인해 케톤이 생성되어 몸에 있는 지방을 연소하는 효과에 이르게 된다. 왕챵챵은 “약을 먹을 필요 없이 정상적인 음식물 섭취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순구이쥐는 “생케톤 음식은 임상적으로 비만 환자에게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인에게 사용하는 것은 주장하지 않으며 (일반인의 다이어트에는 효과가 있다)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 주민 식단안내’ 기준에 따르면 성인의 하루 에너지 섭취량 중 55~65%는 탄수화물에서 오며 20~30%는 지방 섭취에서 온다.

“위험부담이 있는지 없는지 여부는 업무 토론 범위 내에 있지 않으며 그런 사안에 대해서는 연구하지 않는다. 이 몇 년 동안의 식이요법 과정을 살펴봤을 때 충분히 이유가 있다.” 왕챵챵은 생케톤 음식을 비즈니스 영역으로 끌어들여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양질의 육류를 섭취하기 때문에 매달 지출이 급격히 증가하게 되었고 생케톤 식사를 시작한 후 2,000위안의 월 식비가 5,000위안으로로 뛰었다. 그는 세 친구와 함께 전국 최초의 바이오케톤 음식 점포를 열고 위챗(微信, 카카오톡과 같은 중국의 채팅 메신저)과 타오바오(淘宝,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에서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몇 가지 인스턴트 방탄커피를 팔았는데 ‘식사대용으로 마시는 생케톤 저탄소화물 무가당 커피’라고 소개하고 88~188위안의 다양한 가격대로 팔았다.

“주변 친구들이 다이어트를 포기하는데 너무 귀찮다는 얘기를 한다. 국내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해결책을 낼 사람이 없었다.” 왕챵챵은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회사는 풍성하고 다양한 생케톤 식품을 판매하는 동시에 지출비용을 줄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수입 루트를 찾아서 국내 여러 지역에서 나누어 판매하고 있으며 매월 대략 100만 위안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1인당 월 4만 위안의 수입을 올린다. 경쟁 상대도 늘어나고 있다. “매달마다 한 두 곳씩 새로운 경쟁업체가 나온다.” 하지만 그는 매월 70%의 반복구매가 이루어져도 현상 유지가 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현재의 과학 연구 결과로 보면 이 제품은 단기간 내에 살을 빼는 데 도움이 되고 장기적으로는 건강에 해롭지 않다고 보고 있다.” 루야쿤(陆雅坤) 수도 보건영양음식학회 부회장은 고객 중 생케론 식단에 대한 요구가 나오면 단기 저탄수화물 식단을 정해주는데 길게는 3개월을 넘지 않는다. “엄격한 규정을 따라야 하며 운동과 결합하여 식단을 조절해야 한다.”

 

보충제 시장

정상적인 음식 섭취 이외에 강장제는 체형 보정에 도움을 주는 식품이다. 루촨(鲁川)은 작년에 엔지니어의 일을 그만두고 헬스클럽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았다. 그는 미국에서 수입한 HDL이라는 브랜드의 단백질 보충제를 고객들에게 추천해주었는데 한 통에 425위안에 판매하였고 100위안의 이윤을 남겼다. 지방 감량에 쓰이는 라모스(RAMOS)와 L-카르니틴은 판매량이 좋기 때문에 자주 들여오는 제품이다. 그는 라모스도 미국 제품이며 L-카르니틴은 체코에서 들여온다고 설명했다.

“내가 아는 보디빌더들 중 단백질 보충제를 먹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는 특히 마른 사람들에게 보충제를 추천하며 “탄수화물이 들어 있어 열량이 높기 때문에 살을 찌우는 효과가 있어 보통 밥을 못 먹거나 힘이 없는 사람들에게 권한다”고 설명했다.

루촨은 동시에 4, 5개의 해외 회사에 위탁 판매를 실시하고 있으며 제품을 대리 판매할 대리상을 모집하고 있다. 500위안의 대리 비용을 지불하면 그에게서 물건을 받을 수 있으며 판매량이 만 개에 달하면 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수익성이 좋아서 500위안은 거뜬히 돌려받을 수 있다.” 대리 출고 한 건당 그는 5위안을 버는데 하루 평균 3~400 위안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하나에 390위안씩 하는 라모그를 그는 지인들에게 최소 340위안에 판매하는데 제품 하나당 1개월 복용할 수 있다. L-카르니틴은 399위안에 판매되는 제품인데 그는 최저가 300위안에 판매하며 운동하기 15분에서 30분 전에 10ml를 복용하면 3개월 동안 복용 가능하다.

하지만 당장 눈에 띄는 근육을 만들고 싶어하는 여성 고객들에게 그는 “전문적으로 보디빌더 생활을 10년 이상 했으면 몰라도 이는 불가능하다. 그렇지 않으면 스테로이드로 테스토스테론, 남성 호르몬을 투여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솔직하게 대답한다.

중국에서 보충제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젠위메이(健与美)’ 잡지에서 베이징 붜리쟈(博力佳), 산무스(山姆仕) 등 헬스 보충제품 광고를 실으면서 시작되었다. 그때만 해도 영양제품은 단백질 분말, 지방 연소 제품, 아미노산 등이 전부였다. 그 후 4년이 지나서 헬스 보충제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했으며 각종 영양제 회사들이 출현하였다. 미국 모라(BORA)의 중국 차오웬수(超元素), 옵티멈뉴트리션 후베이타이리(湖北泰力), 웨이더 베이징 캉티메이(康体美), APR 베이징 잉아오(盈奥) 등 이외에 국산 제품으로 캉비더(康比特), 유언(优恩), 허페이안퉁(合肥安通), 베이징 쉰아오(讯奥), 톈진친촨(天津泰川), 상하이 청붜(承博), 베이징 더디(德迪) 등이 있다. 당시 이런 보충제 제품의 가격은 800여 위안이었다. 하지만 2004년 이후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소매가격이 크게 내려갔고 대행사와 인터넷 쇼핑이 크게 늘어나면서 500여 위안으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은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말 중국CCTV에서 방송한 ‘질량보고서’ 시사 프로그램에서 인터넷 인기상품인 카바나 카르니틴 커피왕의 실상을 공개했다. 장수(江苏)성의 한 여성은 이 제품을 복용한지 사흘도 안 되어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웠다. 이 제품의 주요 성분에는 브라질 블랙커피, 카르니틴, VC, VE가 함유되어 있다. 그러나 화이안(淮安)시 식품의약품검사소에서 검사한 결과 제품에서 카르니틴이 발견되지 않았고 염산시부트라민과 페놀프탈레인 등 금지 약물 성분이 있었다.

L-카르니틴 함유라는 이름을 내걸었기 때문에 살을 빼려는 다이어터들을 끌어들일 수 있었다. 이는 20세기 초 러시아 과학자들이 육류 추출물에서 발견한 비타민 영양소의 다른 명칭으로 비타민 BT는 이 성분의 다른 명칭이며 본질적으로 아미노산의 유도체로서 인체 세포 내에 광범위하게 존재하였다. 1989년 미국과학원 식품영양위원회는 L-카르니틴에 대해 검증하고 이것이 꼭 필요한 영양 성분은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L-카르니틴은 중국 내에서 최근 10년 동안 인기를 끌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이 성분은 지방을 감소시킬 수 있지만 부작용도 따른다. 이 성분은 사람을 흥분시키고 심장 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또 현기증, 혈압이 오르는 증상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운동 커뮤니티인 붜허(薄荷)헬스닷컴에서 수석영양사로 일하는 이원(怡文)은 영양사로 일한 5년 동안 헬스클럽에서 추천한 단백질, L-카르니틴을 복용해도 괜찮은지 하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잘못된 점은 많은 사람들이 단백질 가루를 극단적으로 음식으로 받아들이고 다른 육식을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단백질 과다섭취로 인한 가장 직접적인 현상은 신장에 대한 부담 증가이다.” 이원은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원은 해외 구매 대행 상품에 대한 문의를 자주 받는데 태국, 한국, 호주에서 온 각종 이름 모를 브랜드에 대한 문의도 포함되어 있다. “다이어트 성분이 들어있다고 표시된 제품 중 카페인 성분이 들어있는 제품이 많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에게 다 적합하지는 않으며 카페인 반응이 있는 사람들은 한 모금만 마셔도 마음이 불안하고 불면증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심지어 너무 많이 마시면 중독되는 경우도 있다. 나는 사용자들에게 이런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영양 강호(江湖)

물고기와 용이 한데 섞여 있다는 표현은 취재에 응한 몇몇 영양사들이 공통적으로 느낀 점이다. 이원은 일본에서 영양학 공부를 했으며 학부과정과 석사과정을 마쳤고 일본의 국가 인증 영양사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이 자격증을 따려면 학부과정 때 관련 전공을 공부해야 되고 관련 업무 경험도 있어야 했다. 하지만 2013년 귀국 후 그는 국내 인증 영양사 자격을 얻은 사람 중 비전공자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공공영양사는 국가인적자원사회보장부가 2005년에 발표한 새로운 직업 중 하나로 국가직업자격시험 인증을 통해 영양지도, 영양과 식품안전지식 등을 할 수 있는 전문자격을 취득한 것으로 그 자격증은 법률적 효력이 있다. 그러나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 않은 이유로 이 자격증을 따기 위해 신청하는 과정에서 일부 학원은 시험 대비반을 개설해 도움을 주고 있거나 어떤 사람은 시험 대비 학원을 거치지 않고 시험을 보고도 바로 합격해 자격증을 따는 경우도 있다.

“직업자격허가 및 인정사항을 줄인 것은 기구를 간소화하고 권한을 하부 기관에 이양하며 방관결합(放管结合), 서비스 개혁의 중요한 내용이다. 이는 또 인재발전 체제 개혁과 대중 창업 및 혁신의 중요한 조치로 볼 수 있다.” 2016년 12월 8일, ‘국무원의 직업 자격허가 취소 및 인정 사항에 관한 결정’을 통해 공공영양사 및 영양배식원 자격증 취소 결정이 발표되었다.

루야쿤(陆雅坤) 수도보건영양미식학회 부회장은 <중국신문주간>에 “방송을 할 때 개별적으로 PD가 홍보효과도 낼 수 있게 1급 공공영양사라는 타이틀을 걸고 프로그램 녹화에 참여하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했었다. 하지만 그 PD도 1급이라는 가치 측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었다. 지난 몇 전에 영양사 시험을 본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그때는 시험이 그리 엄격하지 않았고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나오는 영양사도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영양사는 건강식품을 파는 사람으로 오해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다이어트에 대한 수요와 다이어트를 해야만 한다는 불안감이 관련 업계 시장에 긴장감을 주고 있다. 즈싱(知行)영양학원이라는 이름의 영양기관 원장인 펑하이보(冯海波)는 예전에 받은 공공영양사 2급 자격증으로 영업을 해오고 있다. 자질 유무에 대한 문제로 시달리던 그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독창적인 다이어트 식단을 짜 45일 주기로 1만8~9,000 위안의 비용을 받고 있다. 이 중 참여 전과 참여 후 한 번씩 신체검사를 받고 매번 검사 비용으로 2,000위안이 든다.

이 가격대를 지불하기 힘들어하지만 살을 빼려는 욕구가 강한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다른 방법이 있는지 자문을 구한다. 펑하아보는 이들에게 단기적인 단식을 추천해준다. 1회 2,000위안의 비용이 드는데 그는 ‘3일에 1.5~5키로를 뺄 수 있다”고 홍보한다. 또 광고에는 얼굴 모자이크 처리를 한 여성이 다이어트 전, 후 선명히 대조를 이루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함께 들어 있다.

홍수와도 같은 다이어트 산업 속에는 구분하기 힘든 사기 유혹이 존재한다. 설사약이 들어있는 껌을 판매하는가 하면 식욕억제제 성분이 함유된 담배도 있고 각종 ‘천연’제품이라는 홍보를 걸고 판매하는 영양제품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다.

‘야채도시락’ CEO인 장샤오숭은 라이트 푸드 연구개발 과정에 영양사의 지도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모두 자격증을 가진 영양사들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특별한 식재료가 아닌 보편적인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어 대학교 학술연구처럼 생활과 멀리 떨어진 연구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왕챵챵은 초등학교 학력자라도 영양사로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그는 이 계획과 생케톤 식품 사업과의 관계를 부인하면서도 그 내용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그의 온라인 비지니스에는 899위안 가격으로 21일 동안 할 수 있는 저탄수화물 생케톤 식단 계획이 포함되어 있으며 ‘영양사 체중 감량 계획’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서비스가 필요한 사람들을 모집하고 있다. 상세한 소개에는 20기에 거쳐 지방 연소에 성공한 사람들의 사진이 포함되어 있으며 5킬로그램 이상 감량한 사람들의 대화내용은 빨간 줄로 표시를 하였고 커다란 빨간 글씨로 체중을 표기해 두었다. 

(인터뷰 대상 요청으로 글 속의 왕챵챵과 루촨은 가명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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