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종학 (주)조이텔 대표이사 겸 (주)가민 CEO

▲ 박종학 ㈜조이텔 대표이사 겸 ㈜가민 CEO.
[서울=동북아신문]중국동포인 박종학 (
)조이텔 대표이사 겸 ()가민 CEO는 전국망을 구축하고 통신 사업을 하는 최초의 사업자이며 올해 36세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젊은 통신사 대표이다. 조이텔은 박 대표가 지난해 9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지난 몇 개월간 줄곧 한국의 외국인 통신 시장에서 20만명 정도 가입자를 확보해 항상 1등을 했다. 내외국인을 합한 시장에서는 LGU+ 대리점 중에서 전체 2위를 달성했다. 박 대표는 귀한동포총연합회 박성규 회장의 자제이다. 지난 1 25일 박 대표를 구로 디지털단지에 있는 ()가민 사무실에서 만나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 향후 계획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들어봤다다음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주)조이텔 대표이사와 ()가민 CEO를 겸하고 있다. 두 회사를 간단히 소개하면?  조이텔은 한국 일본 홍콩 대만 중국 상해 말레이시아. 유럽 캐나다 등 14개 국가에 통신망 가지고 있는 다국적 기업이다. 본사는 상해에 있다. 나는 조이텔 한국지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것이다. 조이텔은 LG SK, KT와 동등한 지위를 가지고 있는 통신사라고 보면 된다. 조이텔이 LG, SK와 다른 점은 우리가 안테나를 설치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조이텔은 LGU+ SK의 통신망을 빌려서 사용하고 있다. 다른 조건은 같다. 이런 유형의 사업자를 별정통신사(MVNO)라고 하고, 자체적으로 통신망을 가지고 있는 LG, SK, KT 같은 정상 통신사를 MNO라고 한다. (주)가민은 MNO LGU+ SK의 대리점으로 통신판매점이 하는 일을 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LG, SK의 대리점 코드를 가지고 가입자를 모으고 있다. 대리점은지정된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 가서 영업을 하면 처벌을 받게 된다. 즉 가민은 지역에 제한이 있고 조이텔은 없다. 쉽게 설명을 하면 조이텔은 회사 규정을 만드는 곳이고 가민은 회사규정을 지키는 곳이다. 조이텔을 좀 더 자세히 소개한다면?  조이텔 사업은 지난해 9월에 시작했다. 조이텔은 2015년도에 설립됐다. 영업실적이 안 좋아 2017 1년 동안 한화 10억원이란 적자를 냈다. 이 회사를 55로 투자해서 인수받는 식으로 해서 지난해 9월부터 경영권을 내가 가지고 회사를 운영을 해 살려낸 것이다. 우리팀이 맡은 후부터 실적도 많이 나왔다. 성장이 엄청 빠르다. 실제 영업진출은 올해 1월이라야 4개월밖에 안됐지만 전국에서 2등이라는 실적을 달성했다. 주주들도 우리 팀의 능력을 인정하고 있다. 조이텔을 올해 6월까지 1등으로 만들고 시스템화한 다음에 나는 자리를 벗어나 관리만 하고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려 한다. 지난 1년 동안 직영매장을 11개 늘렸다. 올해 9개 정도 더 늘릴 생각이다. 통신에서 번 모든 수익은 전부 통신에 투자해 나중에는 완벽한 전국망을 구축할 생각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업 스타일이 중국의 오포(ofo) 방식이다. 어느 지역이든 지역에 가면 소비자들이 오포의 상품을 살 수 있다. 내가 한국에서 통신 쪽에서 하고 싶은 것이 바로 그런 방식이다. 전국망을 구축해 어디에 가나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을 알게끔 하고 싶다. 이미 일반 소비자들은 잘 모르지만 한국에 온 중국인 10명 중 한 명은 우리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조이텔의 휴대폰 상품은 선불제 후불제를 다하고 있다. 정상통신사가 무제한 요금제를 할 때 65,000원 정도 받고 있는데 우리는 45,000원 정도로 2만원 정도 싸게 팔고 있다 
▲ 업무에 매진하고 있는 박종학 대표.
또 다른 상품이 있다면? 중국인들이 한국에서 중국으로 국제전화를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전화번호 00701이 우리 상품이다. 한국내에서 국제전화 요금이 가장 저렴하다. 중국으로 전화하는데 분당 49원이다. 일반 국제전화상품이 분당 70원내지 80원 한다. 거의 40% 할인해 준 것이다.  위챗으로 무료통화가 가능하지 않은가?  위챗을 사용하려면 휴대폰 고가요금제를 써야 해서 요금을 많이 내게 된다. 젊은 사람들은 그래도 위챗을 이용한다. 45세 이후부터 나이든 사람들은 저렴한 요금제를 써서 통화 품질이 낮기 때문에 국제전화를 사용하게 된다. 직접 전화하면 된다. 자동으로 요금이 청구돼 전화요금에 합산된다. 사용하고 나면 금액이 얼마다 휴대폰에 바로 뜬다. 이 상품이 수익성이 좋은 것은 아니다. 고객들에게 편익을 주려고 개발한 상품이다.  단기간에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조이텔은 다른 별정통신사와 비교했을 때 가장 선도적이고 활발하다. 한국에서 가장 힘든 게 인건비다. 우리와 실적이 비슷한 회사를 비교 하면 우리가 10명 쓸 때 다른 회사는 30명 써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시장 경쟁에서 이겨나갈 수 있는 비결이다. 우리는 다른 회사보다 영업망이 잘 구축돼 있고 영업력이 강하다.  
▲ 박종학 대표가 사무실에 설치된 CCTV로 22 개 매장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한국에는 어떻게 오게 됐나?  2013년 4 30일 입국했다. 중국에서도 잘 풀렸는데 젊은 나이에 놀기 좋아하다 보니 아버지가 손녀딸 보고 싶다는 핑계로 오라 해서 한국에 오게 됐다. 오자마자 장사를 했다. 4,000만원을 장모님과 어머니한테 빌려서 입국한 해 7 1일부터 휴대폰 판매점을 시작했다. 중국에선 어떤 일을 했나? 인력자원관리를 했다. 대기업에서는 사람을 채용하고 교육을 시킨다. 심지어는 해외근무자의 경우 숙식까지 책임진다에이스그룹이라는 한국 회사의 중국지사에서 일했다. 에이스그룹은 주력업종이 보험, 건설, 화학, 통신설비, 가공 압축 등이었다. 에이스그룹 중국지사는 광동의 조칭이라는 곳에 있었다. 여기서 5년 정도 근무하며 인력 관리 일을 했다.  사업적으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가?  국내의 통신사들은 국내시장만 한다. 우리는 국내외 시장을 함께 개척하고 있다. 중국의 모바일앱은위챗이 가장 크고 그 다음으로 큰 것이 한국에는 틱톡으로 알려진 더우인(抖音)이다. 우리는 더우인과 거래관계가 있다. 더우인은 연 순수익이 5,000억 달러가 된다. 모바일앱을 사용하는 데는 통신 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곳과 거래하는 것이다. 다른 MVNO들은 이런 생각을 못한다. 사업적으로 나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해외시장까지 개척해 건전한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우리 회사를 100년 이상 지속되는 생명력이 긴 회사로 키우고 싶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자금이다. 통신은 자금을 많이 필요로 한다. 통신은 선투자를 하고 후에 수익이 창출된다. 요금이 후에 들어온다. 회사를 키우는데 들어가는 투자 자금을 만들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 ‘가민’이라는 상호 앞에서 포즈를 취한 박종학 대표.
개인적인 꿈이 있다면?  개인적인 것은 별로 없다. 나는 일밖에 모르는 스타일이다. 주말에도 일한다. 애가 셋이 있는데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이 거의 없다. 두 달에 어쩌다 한번 정도 놀아준다. 집에 들어가면 거의 새벽이고 시간을 일에만 바친다. 오로지 사업에만 관심이 많다. 직영점이 22개인데 내년까지 40개까지 늘릴 생각이다. 한국의 차이나타운 안산 원곡동이나 대림동 시장이나 이중 한 개 시장이라도 독점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한 개 거리의 통신매장을 우리가 전부 확보해서 우리 회사 제품만 공급하고 싶다. 상권 하나 안쪽 매장으로 가면 한 매장에 5억원씩 들어가서 만만치 않다.  (주)가민의 가민(家民)은 무슨 뜻인가 가민은 아들 이름이다. 아들을 정치인으로 키우고 싶어 집 가()에 백성 민()이라는 큰이름을 직접 지어줬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 대통령이 감방 가는 걸 보니까 정치를 안했으면 좋겠다, 사업가가 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회사를 하면서 사회를 위한 기부를 많이 했는가?  중국동포한마음협회 축구팀에 매월 한화 5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청주에서 개최된 전국의 중국유학생을 대상으로 해서 하는 축제에서 SK와 함께 3,000만원 정도 물품을 지원해줬다. 사실 나는 봉사에 크게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아니다. 아버님이 단체 활동을 하는 것에도 반대했던 사람이다. 내가 먼저 물질적으로 어느 정도 성취한 다음에야 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다. 특히 힘없고 어려운 노인들을 돕는 일은 매우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버님이 사회활동을 하는 것을 반대하지만 도와드리고 있다.  어느 정도 수준의 돈을 벌어야 사회활동 할 수 있다고 보나?  사회활동을 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옳은 일이라고 본다. 금전으로 수준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 아무래도 내가 사회활동 하는 데 문제가 없을 정도까지 여유돈이 많아야 된다는 것이다. 금액으로 따질 문제가 아니다. 현금이 100억원 있으면 그 10% 10억원을 가지고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가지고 있는 돈이 1억원이면 그 10%인 천만원을 가지고 봉사활동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열심히 벌면 번 만큼 더 큰 봉사를 하고 더 많이 사회에 환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재한중국동포사회가 어떻게 발전해 갔으면 좋겠는가?  한국이 땅덩어리가 작지 않은가. 작은 나라에 40 50개나 되는 중국동포 단체가 있는 것은 문제지만 4-50개 되는 단체들이 뭉쳐 있으면 정부에 대해서도 많은 걸 요구해 관철시킬 수 있다고 본다. 중국동포들이 단합이 잘 안 되는 게 안타깝다. 동포사회가 잘 단합했으면 좋겠다.  중국동포 기업가들의 협회를 만들 생각은 없는가?  통신업계에서는 협회라는 말 안 쓴다. 패밀리라는 걸 만든다. 우리 회사는 이미 두 개의 패밀리에 가입이 돼 있다. 회원들은 다 내국인이다. 두 개 패밀리에서 다 내가 막내다. 하나는 대림동의 통산매장들이 참여하고 있고, 하나는 수도권에서 실적이 많은 대리점들이 참여하고 있다. 주도권을 내가 가지고 있다. 패밀리는 통신사들과 교섭해 좀 더 유리한 영업 조건을 확보하고, 그런 조건 하에서 소비자들에 유리한 상품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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