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 마음 씻기를 자주 하자. 오염된 성인의 마음을 씻어내고 씻어내면 동심이 파랗게 보이니까. <김택>
1.
잠자리
ㅡ하 나
쫑- 날아가다
꼬리 한들
오빠 손가락에
살랑
나도야 오빠 따라
손가락을 척-
앉을까 말까
뱅뱅 돌다가
어느새 리본에 살짝
2.
아기 봄
엉기엉기 기어온다
아기 봄
어느 엄마 낳고 갔나
갓난 봄
먼지도 때도 없는
햇 봄
3.
가을 2
개구쟁이 낙엽은
자꾸자꾸
길가를 어지럽히고
가을바람 할배는
자꾸자꾸
길가를 쓸어내고
어지럽히고 쓸어내고
쓸어내고 어지럽히고
4.
여 선생님
그 냄새마저도
엄마 냄새다
너무도 엄마 같아서
나는 가만히 불러본다
"엄마ㅡ" 하고
그리곤 울 엄마한테
조금 부끄럽다
5.
참아야지
하학시간 됐을텐데
선생님은 참
두 눈은 오뚝해서
선생님만 딱
그래도 귀에는
들려오는 말 없고
빨그락 빨그락
손에 쥔 천원짜리만
구슬피 울고 우네
6.
인사
검은 줄 고웁다
노오란 다람쥐
가랑잎 덮어쓰고
눈물만 또로로
마주 오는 나를 보고
반가웁다 손 젖더니
요리조리 쪼르르
숨박꼭질 하잔다
[편집]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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