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 마음 씻기를 자주 하자. 오염된 성인의 마음을 씻어내고 씻어내면 동심이 파랗게 보이니까.  <김택>

 

▲ 김택 약력: 본명 림금철, 중국 연변작가협회 회원, 재한 동포문인협회 부회장한국 문인협회 회원, 백두아동문학상, 동포문학 대상 등 수상. 동시집 "이슬", 시집 "고독 그리고 그리움" 출판.

 

1.

잠자리 
 
             ㅡ하 나
 
 
쫑- 날아가다
꼬리 한들
오빠 손가락에
살랑
 
나도야 오빠 따라
손가락을 척-
 
앉을까 말까
뱅뱅 돌다가
어느새 리본에 살짝
 
 
 
2.  

아기 봄
 

 
 
엉기엉기 기어온다
아기 봄
 
어느 엄마 낳고 갔나
갓난 봄
 
먼지도 때도 없는
햇 봄
 
 
 
3.

  가을 2
 

 
 
개구쟁이 낙엽은
자꾸자꾸
길가를 어지럽히고
 
가을바람 할배는
자꾸자꾸
길가를 쓸어내고
 
어지럽히고 쓸어내고
쓸어내고 어지럽히고
 
 
 
4.

  여 선생님
 
 
 
그 냄새마저도
엄마 냄새다
 
너무도 엄마 같아서
나는 가만히 불러본다
"엄마ㅡ" 하고
 
그리곤 울 엄마한테
조금 부끄럽다
 
 
 
5.

 참아야지
 
 
 
하학시간 됐을텐데
선생님은 참
 
두 눈은 오뚝해서
선생님만 딱
 
그래도 귀에는
들려오는 말 없고
 
빨그락 빨그락
손에 쥔 천원짜리만
구슬피 울고 우네
 
 
 
6.

  인사
 
 
 
검은 줄 고웁다
노오란 다람쥐
 
가랑잎 덮어쓰고
눈물만 또로로
 
마주 오는 나를 보고
반가웁다 손 젖더니
 
요리조리 쪼르르
숨박꼭질 하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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