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명철] 애환 등 외3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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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명철] 애환 등 외3수
  • [편집]본지 기자
  • 승인 2019.07.0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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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철 약력: 중국 서란시 자경툰 출생. 재한동포문인협회 소설분과 부분과장, 현재 경기도 기흥시. 1990~1992년 북경무장경찰, 2002~2007년 대련 외국어강사, 단편소설 '1987년 귀향길(처녀작)', '눈은 올해도 내린다'. '사랑꽃 한 묶음', '신병련 에피소드' 등 발표. 동포문학 시부문 우수상 수상.

 

애환

 

 하늘에  심어놓은 열매가
 땅에서 뿌리를 내려
 아픔 하나 간직하기 까지
 시간은 바람에 감동이다

 자유분방 선글라스 속에서
 상처받은 절벽을 고집하고
 뼈를 깎아 허울을 벗길때
 바퀴는 삐걱 소리를 낸다

 치유의 시간이 다가와
 아픔으로 아픔맘과 속삭이면
 돌아오는 새벽이 슬프다

 조금만, 그래 조금만 지나면
 기억도 없이 사라질것이
 마냥 만물에 애착을 하여
 거울이 쓰겁게  웃는다

 

길 떠난 사람들

 

누구는 가죽을 남기고
누구는 이름을 남기고
잉태될때부터 소풍의 시간을 목에 걸고 온 사람들
죽음으로 향한 길우에서 표정들이 다양하다

우리처럼 언성을 높혔다가
얼굴이 울긋불긋 했다가
어느순간 입을 닫고
긴 수면을 취해버린 고인의 자그마한 언덕에서
풀 한포기가 나에게 말을 건넨다
삶이 행복하냐고

스쳐지나간 눈빛 하나로
무수한 불면의 밤들이 오고
그 불면의 밤들이 낳은 감동이
아침 태양을 불러왔다

가던 길을 멈추고
하품하고 있는 구름 몇송이 휘젓어본다
하늘은 그대로 푸르고
그 하늘위로  죽음을 망각한 새때들이 춤을 춘다

 

칼 맞은 심장

    

 칼에 맞은 심장은 많이 아팠지만
 난 그것을 자세히 들여다볼수 있어 기뻤다

 끊어진 혈관사이로 뿜어 나오는 피들이
 깊숙히  새겨진 수자들을 적셔주고 있었다
 그것은 후회와 반성속에서 살아온 괴로운 기록들이었다

 찢어진 속살사이로
 짧았지만 감동으로 전율했던 흔적들도 가끔 보였다
 잊혀진줄로만 알았던 그것들은
 불긋다 못해 까맣게 타서
 심장 가운데 간직되어 있었다

 천국을 향한 수레바퀴가
 자갈밭 지나는 소리를 낸다
 그기에는 한 부름이 있다

 칼 빼지 마
 그러다가 죽어...

 

파괴된  몸짓

 

방문을 닫을때마다 누군가
내 뒤를 바싹 따라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이것이 내 동년이다

우뚝 밸 하나 건사하지 못해
지진으로 화풀이하는 이 땅의 스테리스와
사정후의 몸떨리는 허무감이
굳어진 허울을 벗겨왔지만
참,  왜 이세상에 귀신은 없는걸가

등을 쳐 간을 빼먹고
하트 하나를 호주머니에 넣은
신사와 부딛칠때면
순수했던 영혼은 알콜을 그리워하기 시작했고
나는 그기에 순응하여 술잔을 들었다

50도 안된 내 나이에 헛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람같이 내 등뒤를 따라왔던
그 의문의 수수께기는 이제 더 중요하지가 않다

얼마간이나마 남아있는게  이치가 아니냐며 세속이 나에게 점을 친다
내가 분명 떠나지 못함을 알아보기라도 한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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