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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부부 리혼의 제1의 원인

○ 김해자

해당 부문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지난 2년동안 연길시의 리혼부부는 1000여쌍이나 된다. 지금 부부 리혼의 원인은 여러가지지만 외국나들이로 인한 리혼은 조선족들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외국에 나가 돈을 벌어왔으면 가정을 더 잘 영위해나가야 하는데 무엇때문에 리혼에까지 이르게 되는것일가? 필자는 그 원인을 아래와 같은 몇가지로 귀납해 본다.

금이 실린 믿음

얼마전 30대의 한 녀인이 필자의 사무실을 찾아왔다. 그녀는 꼬박 5년동안 한국에서 열심히 일하여 돈을 벌어갖고 돌아왔던것이다. 그녀는 아껴 먹고 아껴 쓰며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눈물로 삼키면서 여태껏 버텨왔는데 남편의 태도는 별로 시답지 않았던것이다. 알고보니 남편은 안해를 의심하고있는것이였다. 《한국에 가면 모두들 짝을 짓고 산다는데 너라고 5년동안 가만있을리 있었겠냐?》라며 빈정댔고 바깥에 나갈 때면 따라 나섰고 전화벨만 울리면 다른 남자한테서 온것이나 아닌가 신경을 도사렸다. 그녀는 남편으로부터 난데없는 의심을 받는것이 억울하기만 했다. 이런 생활을 더는 참을수 없어 리혼을 결심했다. 부부란 서로가 갈라져있으면 믿음이란 존재가 차츰 소실되면서 원래 화목하던 가정에 리혼이란 무서운 그림자가 드리우게 되는것이다.

눈에서 멀어지면 맘도 멀어져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다. 늘 가까이에서 좋을 때나 궂을 때나 함께 있어야만 서로간의 감정을 돈독히 할수 있는것이다. 아무리 금슬이 좋은 부부라도 장기간 멀리 떨어져서 사노라면 처음에는 사무치게 보고싶다가 그리움도 극치에 도달하면 감정이 무뎌진다. 수년간 헤여져 살다가 한데 모인다 해도 상대방에게 마음을 쉽게 열수 없게 되는것이다.

대방이 《촌닭》처럼 보여

밖에서 나도는 바보가 집에 앉아있는 똑똑이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발전한 나라에 가서 머무는 동안 자연적으로 그 나라의 선진적인 문화와 의식형태의 영향을 받게 되여 부부간 서로의 사고방식과 의식형태의 차이를 느끼게 된다. 원래는 내 남편(안해)이 가장 착하고 무던하다고 자부심 안고 살아왔는데 외국에 나가 몇년 있다보면 대방은 촌닭처럼 보인다는것이다.

일방은 땀 일방은 흥정망정

부부 한쪽이 외국에서 뼈를 깎는 고역을 겪으면서 벌어 보낸 돈을 다른 한쪽에서 탕진해버리는 가정이 많은 비률을 차지한다. 부부 어느 한쪽이 외국에 나간 사이 고향에 남은 다른 한쪽이 도박노름에 모든 밑천을 밀어넣는 사례, 망탕 먹고 쓰고 이성과 즐기는데 재산을 마구 탕진한 사례로 리혼한 부부가 수두룩하다.

부부중 고향에 남은 다른 한쪽은 재충전하여 발전하는 시대에 적응해야 한다. 집에서 부모님을 잘 모시고 아이의 공부뒤바라지를 잘하는 동시에 보수가 적은 일이라도 일거리를 찾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연히 도박군과 술친구들을 가까이 하게 된다.

도덕적이고 리지적인 사고가 있다면 우리의 혼인이 이렇게까지는 흔들리지 않을것이다. 3년만 집에서 아이를 잘 키우면서 기다리라고 눈물을 뿌리며 떠나지만 처음에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모대기다가 차츰 단조로운 생활에 따르는 감정의 허무로 이어지면서 쉽게 감정의 포로가 되는것이다. 확실히 외국나들이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은 《림시부부》로 있는것만은 사실이다.

사랑은 두사람 가꾸는것

현명한 부부라면 출국붐을 급급히 따르기보다는 가정에서 당면하게 가장 중요한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인식을 명확히 해야 한다.

부득이한 경우 외국나들이를 선택하는 부부라면 그로 인한 혼인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부부 쌍방의 더욱 큰 노력이 필요하다. 부부가 서로 신임하고 리해하고 각자가 자기의 의무를 명확히 하고 남편은 한 가정의 가장자리, 안해는 내조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그 의무를 착실하게 수행해나가야 한다. 이렇게 하자면 우리들의 사회의식, 도덕의식을 높이고 정확한 애정관, 가정관을 수립하는것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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