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2003-11-24-37면

지구촌교회(담임 이동원 목사) 수지성전에서 열린 지난 19일 저녁 수요예배에서 재중동포 460여명이 예수를 영접하고 370여만원의 감사헌금을 드린 일이 알려져 주위에 감동을 주고 있다.

외국인 이주노동자 강제 추방이 시작된 이래 한국 국적 회복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간 재중동포 중 지난 14일부터 지구촌교회에 머무르고 있는 동포 460여명이 19일 수요예배에 참석,성도들에게 자신들의 처지를 설명하고 감사하는 자리를 가졌다.


재중동포 대표 이일훈씨는 “목사님과 성도 여러분의 따뜻한 눈길과 보살핌,격려로 우리가 오늘까지 버티는 것”이라며 감사를 표하고 성도들을 위해 찬양과 율동을 비롯해 시 수필 등 자신들의 문학작품을 선보였다.

이동원 목사는 히브리서 11장 3절 말씀을 바탕으로 “하늘나라가 고향이라는 것을 알고 나면 이 땅에 사는 우리는 다 외국인이고 나그네라는 것을 깨닫는다”며 “한국 국적 회복은 쉽지 않지만 하늘나라 시민권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써 바로 오늘 이 자리에서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목사가 그리스도 영접을 원하는 이들은 일어서라고 권고하자 거의 모든 재중동포들이 주저없이 일어나 성도들을 놀라게 했다. 이들은 모두 그 자리에서 이 목사의 인도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다.

또 재중동포들은 어려운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378만여원의 헌금을 드려 감동을 더했다. 이 목사는 설교 후 재중동포들이 드린 헌금봉투를 들어올려 보이며 “이번 추수감사절 감사헌금 가운데서 가장 값진 헌금이 아닌가 한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 목사는 “하나님께서 이들의 한맺힌 기도를 들으시고 이들의 피난처가 되어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지구촌교회는 이 소식을 전도소식지 ‘지구촌 비전뉴스’의 호외판으로 만들어 모든 성도에게 알렸다. 이 소식지는 이날을 ‘우리 생애 최고의 예배’라며 그 순간을 이렇게 전했다. “목사님과 모든 성도가 재중동포와 함께 울고 있었다.그것은 설움과 한의 눈물이 아닌 감사와 은혜의 눈물이었다. 성령님이 그날 저녁 우리 가운데 함께 우시며 서 계셨다.”

재중동포들은 이날 “우리를 자녀로 삼아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 우리를 지구촌교회로 이끌어주심을 감사드립니다”고 고백했다.

황세원기자 hws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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