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귀한동포연합회’가 요즘 새집을 장만했다. 보증금 천만 원에 월세 50만 하는, 35평 쯤 되는 새집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뜰 앞에는 정자도 있고 그늘이 지는 나무도 있다. 사무실은 활동실, 가게 등 다 용도로 쓸 수 있다.

▲ 영등포 귀한동포연합회 황병덕회장
사무실이 위치한 영등포 대림 2동에는 귀한동포 6백여 명이 살고 있는데, 1년에 1차적으로 회비 5천 원 씩 내고 연합회에 가입한 동포의 수가 120여 명이 된다. 조직이 커지다 보니 원래 3명의 위원들이 9명으로 늘어났고, 그들의 힘도 커졌다. 특히 연합회 서기위원 김신복씨는 이번 새집들이에 보증금 천만 원을 선뜻 내놓았다. 

연합회의 회원들은 대부분 연세 예순을 넘긴 분들이다. 힘도 없고 별로 의지할 데도 없는 그들에게는 실로 보금자리나 다를 바 없다. 나름대로 노후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정보교류를 하거나 정으로 끈끈히 이어지는 만남의 장(場)이 될 것이다. 비영리조직인 연합회는 정부 유관부문의 허가를 받아 동포들에게 국적취득이나 친척초청 등 서류를 싼 값에 대행해 주고 식품이나 식량 등을 도매해서 활동경비도 장만하려고 하고 있다.   

 

이날 영등포 대림동 제2노인정과 대림2동의 책임자, 그리고 총회 김천 회장을 비롯한 각 부서의 책임자들도 축하하러 왔고 회원들도 50여 명 모였다.

 

물론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연합회의 황병덕 회장이다. 연합회를 조직해서부터 새집을 마련하기까지 꼬박 1년 가까운 시일을 소모했다. 동포들을 찾아 의견을 나누고 동과 구청을 찾아 도움을 청하고, 그래서 크지는 않지만 작지도 않는 동포조직을 만들까지 얼마나 많은 심혈을 기울려 왔는지 모른다. 이제 이 땅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연합회는 더 많은 동포들과 손잡아 생활다운 생활을 하도록 이끌어주면서, 어려운 고비를 이겨나가는 지팡이가 되고 우산이 되어갈 것

이다.       

 

 

▲ 개업식에 참가한 동포들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