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 서울공항을 떠난 아시아나항공기는 서해 바다를 지나 할빈을 향하고있었다. 바다를 지나자 기내의 작은 창문을 통한 중국의 모습은 광활한 평야우에 하얀 비단을 깔아 놓은듯이 백설의 바다가 열리고있었다.

대륙, 하얀 대륙, 끝이 없는 하얀 대륙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리륙사님의  시 '광야'가 가슴에 메아리되고있었다. 이런저런 생각에 벌써 비행기는 할빈공항에 굉음을 울리면서 착륙을 하고있었다. 여러가지 짐을 챙기고 기내를 빠져 나오는데 확하고 나에게 달려 오는 무언가에 깜짝 놀라 어깨를 움츠리고말았다. 그것의 정체는 바로 뼈를 쑤시게 하는 차가운 바람이였다. 그렇다, 나를 반기는 할빈의 첫 인사는 바로 바람, 한국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뼈를 아리는 차가운 바람이였다.

중국 그리고 할빈에 대하여 내가 가지고있는 느낌은 무엇이라고 할가? 그렇게  썩 좋지만은 않았다. 례를 들면 흙먼지가 많아서 목이 항상 불편한것 등이다.

아파트의 구조가 한국과 틀려서 가정생활에 불편한 점도 있고 수도 물이 맑지가 않아서 물을 마시는데 신경을 써야 했고 이러다 보니 가족들의 건강에 늘 근심과 걱정이 앞서는것 또한 어쩔수 없는 현실이였다. 거기에다 말이 통하나 마음대로 다닐수가 있나.그러나 남편과 아들이 여기서 살고있으니  다른 선택을 할수가 없었다. 즉 울며 겨자 먹기 식이였다.

40여년을 살던 한국을 떠나 중국에 와서 살게 되였다. 서울에 살면서 내가 아는 중국은 고작 매스컴을 통한 중국 한국에 일하러 온 조선족을  통한 중국, 그러한 중국은 못사는 중국으로 각인되여있었다.

내가 가지고있는 중국에 대한 인식은 완전히 잘못 된것이라고 느끼고있으며 한국에 거주하는 한국 사람들도 중국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중국에 대한 인식이 변하지 않는 한 우리는 중국을 제대로 리해할수가 없다. 리해할수 없으니 중국을 앞지르기 힘든것이다.

우에서 나는 중국생활의 불편한 점을 이야기하였는데 우리 아들에게 중국에 대해서 물어보니 아들이 하는 이야기는 일주일에 5일만 학교에서 수업을 하니(주 5일제)그것이 가장 좋았단다. 또 말을 할줄도 모르고 듣지도 못하는 것도 좋았단다. 리해가 안되어서 다시 물어 보니 언어소통이 안되니 학교에서 공부를 못해도 숙제를 안해도 선생님이 리해를 해주니 그것도  좋았단다.애들 다운 솔직한 감정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에게는 불편한 점이 내 아들에게는 좋은 점으로 작용하는것이다. 어떻게 보면은 이것이 세상의 리치이고 다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보아야겠다. 지금은 아들도 잘 적응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중국이 좋단다. 이제는 중국생활에 많이 익숙하고 중국 사람들이 많이 쓰는 습관이 되여간다.

중국을 리해하려고 공부도 하고있다. 중국을 사랑하려고 마음도 먹었다. 왜! 묻는다면 그것은 단 하나 앞으로 중국에서 살기로 마음을 먹었기때문이다.

흑룡강일보/리명선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