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일

10월도 서서히 저물어가고있다.
이 한달동안 가장 인상깊었던것은 중순에 열렸던 연길, 룡정, 도문일체화포럼이 남긴 변방과 중심에 관한 화두라는 느낌이 든다.

주지하다싶이 연변은 중국의 동북변방에 자리잡고있다. 수도나 경제대도시, 연해지역과 멀리 떨어져있는것은 물론 성소재지와도 기차로 저그만치10여시간이나 걸리는 거리이니 연변은 변방이라 해도 무서운 변방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연변은 변방의식에 안주한것은 아니였다. 《연변은 세계에로, 세계는 연변에로》라는 구호를 내세우고 연변은 개혁개방에 박차를 가해왔으며 근년에는 길림성 동부 중심도시건설, 즉 연룡도경제일체화전략을 무르익히며 의욕적으로 추진해왔다. 허지만 일종 소외감이라 할가, 자괴감이라  할가, 우리는 마음 한구석에 주변인으로서의 변두리콤플렉스가 다다소소 남아있었던것도 사실이다.

바로 이 요긴한 대목에 중외전문가사업련합회 문화예술전문가위원회 김석광주임의 발기하에 연룡도경제일체화포럼이 연길에서 성황리에 열렸던것이다. 우리의 변두리콤플렉스를 해소해주고 우리가 처한 위치와 미래발전을 위한 우리의 목표설정을 확실하게 하는 면에서 이번 포럼이 지대한 추동력으로 작용하게 되리라고 믿는다. 
이를테면 포럼에서 해당 전문가들은 큰 전략적인 배경, 즉 세계의 총체적인 구조의 전략적인 변화를 감안하면서 자기의 위치를 찾으라고 권고하면서 연변은 지정학적강세, 생태강세, 자원강세, 인문강세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런 변방의 강세를 어떻게 내외가 알아주는 흡인력으로 전화시킬것인가를 두고 여러 전문가들은 의미심장한 고견들을 내놓고있다, 그 일부를 간추려보면 
ㅡ연변은 변두리로 몰리는 지역이 아니라 전연에서 달리는 지역으로 되여야 한다는것이다. 전원문화와 교정문화를 바탕으로 고신기술산업을 발전시키며 심리향수라는 현대인의 욕구에 발맞추어 고급한 레저산업을 발전시키는것이 연변이 나아갈 특색있는 도시화, 신흥공업화의 길이라며 그들은 연변을 민족문화진흥의 전연으로, 변경무역문화활동의 전연으로, 특색산업창신의 전연으로 건설해야 한다고 주문하고있다.

ㅡ 연변의 특점에 의해 그들이 력점을 찍은 부분은 관광도시건설이다. 그들의 견해에 의하면 도시가 곧 관광이고 관광이 곧 도시이다. 관광이 흥성하면 문화가 흥성하고 상업이 흥성하고 도시가 흥성한다. 

ㅡ 그 배경으로 그들은 사회적수요의 변화를 꼽는다. 그들의 견해에 의하면 농업사회, 공업사회, 정보사회를 거쳐 지금의 사회는 몽상(夢想)사회로 접어들고있다. 몽상사회란 《몸의 시대》에서 《마음의 시대》로, 즉 배불리 먹는것을 추구하던데로부터 심령의 만족을 추구하는데로 나아가고있음을 뜻한다. 한마디로 현대인의 혼란스러운 삶에 인간적인 감동을 줄수있는 뚜렷한 인생방향, 생활가치, 생활방향을 제시하는것이 연변의 사명이라는것이다.

ㅡ그들의 문화적인 시각은 남다르다. 그들의 견해에 의하면 연변은 중국의 변방에 위치해 있고 경제대도시군 복사의 말단에 처해있지만 타방으로 연변은 조선(한국)경제문화권에 속해있므로 연변은 조선(한국)경제문화권의 궐기와 중화경제문화권의 궐기의 중간에서 특수한 배역을 놀게 돼있는데 그것이 바로 연변의 운명이다.
ㅡ연변은 이런 배역을 감당할 《혼》이 있다. 그들의 견해에 의하면 조선민족중에서 대륙민계(民系)이자 중화민족의 우수한 구성원인 중국조선족은 중화민족의 대국적인 흉금과 시각이 있다. 이런 독특한 지식 력량과 구조가 바로 연변문화의 혼이다. 조선어인재를 흡인해 조선어특색을 가진 교육산업을 발전시킴으로써 민족특색이 두드러지게 하고 본지문화가 강화되게 하여야 한다.

짧은 글에서 포럼에서 나온 고견들을 일일이 렬거할수는 없다. 더러는 우리도 생각하던 견해들이다. 더러는 우리가 어렴풋이 생각하던 견해들이다. 더러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고급한 견해, 전위적인 견해들이다. 중요한것은 이번 포럼이 사상해방의 포럼으로서 이달 연변의 최대뉴스로 력사에 기재되였으며 그 풍성한 사상의 성찬은 우리가 두고두고 음미할 깊은 사고들이라는 점이다. 인재와 두뇌의 사업을 하는 기재(奇才) 김석광주임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변방의 연변이 세계속의 연변으로 발전하는 템포가 빨라질것 같은 예감이 들어 가슴이 설레인다.
                                                 

원제: '포럼ㅡ이달 연변의 최대뉴스'


장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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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zhengyi121@hanmail.net 

연변대학 어문학부 졸업.
연변일보사 부총편집 역임.
저서 <사색의 즐거움>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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