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시간 : 매주 월-금 20:05 - 21:00
연출 : 최홍준, 작가 : 이은경
출연 : 박연희(이하, 박), 진행 : 준영(이하, 강)
한국에 사는 중국+고려인 동포 소식 7/18목

[서울=동북아신문]KBS 한민족 방송 <한민족 하나로> (AM라디오 972 MHz )에서 서울시 서남권 글로벌센터 상담사 박연희가 매주 목요일마다 재한중국동포, 고려인, 다문화 소식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박연희 약력 : 수필가, 전동포모니터링단장, 재한동포문인협회 부회장, 수필/수기 백여편 발표. 수상 다수

◆강) 한국에서 일하는 중국과 고려인 동포, 다문화 관련 소식까지 전해드리는 시간, 이주여성 단체 사단법인 <조각보> 박연희 공동대표, 전화에 나와 있습니다. 이 동네가 중국동포 1번지라는 별명이 있는 만큼, 동포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박) 그렇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자칭 중국동포의 수도라 할 정도로 중국동포타운 1번지가 되었다. 이곳을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마을공동체로 발전시켜나갈 것인가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에서 얼마전 대림중앙시장 내 한우리문화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제1차 대림동포럼이 열렸다.

이번 대림동포럼은 “대림동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토론했다. 행사에는 대림동에 거주하는 주민, 중국동포, 동포단체, 대림동 지역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대림동과 비슷한 환경을 갖고 있는 안산시 원곡동에서 활동하는 주민, 중국동포 단체 대표까지 40여명이 참석했다.

<대림동 사람들> 고안수 대표의 ‘대림동의 현황과 대림동사람들이 구성된 배경’을 소개하는 경과를 보고했고, 임영상 한국외대 명예교수가 “대림동의 현재와 미래비전”이라는 주제로 발표했고, 환경, 안전, 생활, 지역경제, 소통, 교육 순으로 소주제별 토론회를 진행했다.

안전, 생활을 소주제로 한 토론회에서는 3년 전부터 대림중앙시장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사업단장으로 활동해온 박봉진 단장이 먼저 의견을 내놨다.

한국인인 박 단장은 3년간 대림동을 오가며 “대림동에 와서 자동차 안에서 내리지 못하고 움찔했던 경험이 솔직히 3번 있었다”면서 “중국동포들이 한국인보다 목소리도 좀 높은 것 같고, 거칠어 보였다”고 말한다. 여름철엔 웃옷을 벗고 다니는 사람이 자주 눈에 띄었고, 담배를 피우고 길거리에 그대로 담배꽁초를 버리는 모습, 생활쓰레기를 까만봉투에 넣어 버리는 것 등을 지적했다.

◆강) 이런 의견에 대해 중국동포들 반응은 어땠는지도 궁금한데?

◇박) 안산 원곡동에서 중국동포 이미지 개선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귀환중국동포연합회 방일춘 회장은 “안산 원곡동에서도 지역민들한테 듣는 비슷한 이야기들이다”면서 부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동포 단체들이 나서서 거리청소를 하고 관리를 하니까 관리를 하지 않은 지역과 확실히 달랐다”면서 “지금은 중국동포들도 생각이 많이 개선되고 좋아졌다”고 말했다.

대림동에서 13년간 생활을 하고 범죄퇴치예방 활동 등에 앞장서고 있는 범죄퇴치운동본부 영등포지회 남명자 회장도 “초창기에는 중국동포들이 쓰레기를 분리해 버리지 않는다. 흉기를 지니고 다닌다. 이런 저런 말들을 많이 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동포들이 나서서 거리청소, 범죄퇴치 예방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해 대림동의 환경, 안전문제가 많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말했다.

또 CK여성위원회 이선숙 사무국장은 “CK여성위원회에서는 대림동 지역에 천만원을 투입해 담배꽁초나 쓰레기 무단투기가 많은 곳에 화단을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 이번 <대림동 포럼>에서는 대림동의 지역경제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고?

◇박) 대림동은 중국동포 상인들이 많은 곳으로 커다란 상권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지역상권 전체를 아우르는 상인회가 형성되어 있지 못해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대림중앙시장상인회 김연화 총무는 “대림중앙시장의 경우 중국동포 상인이 40%를 차지하고 순수 중국인이 2명 정도 된다”고 소개했다.

"중국동포 상인들에게 상인회에 가입하라고 하면 장사나 하면 되지 왜 상인회에 자꾸 가입하라고 하느냐?" 하는 반응도 있고, "한 달에 하루를 다같이 쉬는 날로 정해 쉬자고 해도 중국동포 상인들이 쉬지 않고 장사를 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최근 대림동이 한국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대림중앙시장을 취재나오는 기자가 많아졌다. 시장을 알릴 수 있는 반가운 일인데, 방송국에서 촬영을 나오면 중국동포 상인만 인터뷰하고 취재해 한국인 상인들이 소외감을 느끼고 심지어 위기감까지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임영상 교수는 일본 오사카 등 타 지역의 사례를 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상인회 역할이 중요하고, 문화축제를 개최하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러자 박봉진 대림중앙시장 사업단장은 “대림동은 중국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을 특화시켜 나가기 위해 “지난 3년 동안 한중문화축제를 해마다 개최해왔고 올해에도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강) 대림동 시장과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동포단체가 많은 활동을 한다면서?

◇박) 그렇다. KC동반성장기획단 김용선 이사장은 “서울시의 후원을 받아 대림동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중국동포 식당 맛집 동영상을 제작해 유투브에 올리고 맛집지도도 제작해 배포했다”고 소개하고 대림중앙시장에 한국인 상인과 중국동포 상인 간에 갈등이 있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소통이 중요한 것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대림동 지역경제의 특징은 침체기를 겪다가 중국동포들이 들어와 활성화된 곳이라는 점이다. 이런 점을 두고 볼 때 대림동 지역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국인 상인과 중국동포 상인들간의 소통의 필요성도 대두되었다.

◆강) 그밖에는 또 어떤 의견이 나왔나?

◇박) 대림동에서 태어났고 대림2동 통장이면서 대림중앙시장 상인이기도 한 김종석 한민족공동체 대표는 “대림동에는 36개 통장이 있다. 통장들을 통해 집에 거주하는 중국동포를 초청해 모임도 갖고 체육대회도 개최해 소통행사를 가진 적이 있다. 문제는 참석한 중국동포들이 비자만료로 출국하는 바람에 지속적으로 진행되지 못했었다”면서 지난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또 김종석 대표는 “대림중앙시장에는 상인회가 결성되어 있는데 상인회가 왜 확장되지 못하는가는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내부적으로, 지역적으로 쉽지만은 않은 요소들이 내재되어 있음을 암시했다.

◆강) 대림동의 교육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고?

◇박) 중국동포 중도입국 청소년 교육문제에 이야기 초점이 모아진 교육관련 토론회에서는 교사들이 의견을 내놨다.

중국에서 조선족학교 교사로 활동하고, 서울교대에서 석사 공부를 마치고 일선 학교에서 이중언어교사로 활동한 배정순 교사와 대림동에서 중국동포 자녀들의 교육문제에 관심 갖고 어울림주말학교를 시작으로 고등학교와 대학 진학 전문 국제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문민 원장이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강) 중도입국 자녀교육 관련 이야기도 나왔다고?

◇박) 중도입국 자녀 교육문제는 보는 각도에 따라서 다른 입장이 있었다 배정순 교사는 “일선 학교도 중국동포 자녀만 있는 학교인가, 여러 나라 학생들이 함께 있는 학교인가에 따라 이중교사로 활동할 때 교육효과가 확실히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분명한 것은 중도입국 청소년 문제는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부모님 말씀을 잘 따르는 학생들 문제가 아니라 자기 의지와는 다르게 부모에 의해 한국에 들어와 목적없이 생활하고 있는 중국동포 아이들이 적지 않다는 데 있다

◆강) 그렇군요. 이번에는 오는 11월에 세계 조선족들의 행사가 일본 동경에서 열린다는 소식이네요?

◇박) 2019년 '세계조선족문화절'이 오는 11월 3일부터 11월 5일까지 일본 도꾜에서 막을 올리게 된다. 이번 문화절은 일본조선족 문화교류협회가 주최하고, 일본, 중국, 한국 등 지역의 각 조선족 사회단체, 협회의 협력으로 개최된다.

일본조선족 문화교류협회에서는 제4차 산업시대 흐름을 밟고 세계 각 지역 조선족들의 글로벌문화교류와 경제발전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해 경제분야, 예술분야, 학술분야의 우수한 조선족들을 융합하여 조선족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고 경제발전을 위한 만남과 교류의 기회를 창출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일본에서 열심히 살고있는 조선족인구는 10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근면성실한 우리 민족의 풍속과 전통문화, 그리고 선조들의 뜻을 이어 받아 우리 조선족들은 일본에서도 꽃을 피우며 대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 조선족들중에는 수많은 우수 기업인, 문화예술인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 민족의 경제문화 발전을 위해 마음과 힘을 아끼지 않고 단단히 뭉치고자 한다.

◆강) 그런가 하면 법무부가 한국에 모범적으로 정착한 이민자로 멘토단을 구성했다고?

◇박) 법무부는 보다 효율적인 이민자 사회통합을 추진하기 위해 2019.7.6.부터 우리 사회에 모범적으로 정착한 이민자들을 선발하여 멘토단을 구성했습니다.

❍ 그래서 사회통합프로그램에 참여한 경력이 있는 줄리안 퀸타르(벨기에), 크리스티안(멕시코), 자히드 (파키스탄), 안순화(중국)로 시범 멘토단을 구성해 총 4차례의 멘토링을 했습니다.

❍ 참여자들은 멘토 역시 한국에 어렵게 정착했다는 사실에 공감하며 그 극복 과정을 통해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한국어를 공부하는 방법, 한국 친구를 사귀는 방법 등의 시간에서는 참여자들이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며 유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 멘토단 중에 멕시코 크리스티안씨와 파키스탄 자이드씨는 저희 한민족 하나로 토요일 시간에 자주 출연한 분들입니다.이번에는 고려인 동포 소식을 들어볼까요?

◇박) 광주고려인마을은 지난 3일 광주정착 고려인동포 청년지도자를 대상으로 여름수련회를 전남 완도군 신지면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개최했다.

청년지도자 수련회는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 열린 행사로 국내 귀환 고려인동포들의 차세대 지도자를 육성한다는 목표로 진행됐다.

‘청년이 건강해야 고려인사회의 미래가 밝다‘ 라는 주제로 열린 수련회는 그동안 마을 대소사를 이끌어 온 마을청년 70여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아름다운 조상의 땅의 산하를 돌아보며 국내 귀환 고려인동포들의 안정된 정착을 위해 청년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토론의 장도 마련했다.

청년지도자로서 마을발전을 이끌고 있는 러시아출신 고려인동포 3세인 이막심씨는 “청년들이 건강하고 진취적인 사고를 가지고 살아야 마을이 발전하고 고려인사회가 안정된다” 며 “고려인마을 발전에 이바지할 미래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한 수련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강) 고려인동포들이 청년회도 조직했다고?

◇박)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동포들의 수가 6천여명에 이르자 고려인마을은 청년들을 중심으로 청년회를 조직, 마을 대소사를 협의하며 범죄없는 마을 만들기와 상호부조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입국초기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고려인동포들이 없도록 일자리 안내, 주거와 생활전반에 대한 지원활동도 적극 참여해 고려인동포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강) 한가지 소식 더 전해주시죠.

◇박) 광주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은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8월 마스터즈 대회와 연계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관광화순’ 홍보를 위해 화순군의 초청을 받아 최근 팸투어를 실시했다.

초청을 받은 고려인마을 주민들은 러시아어 통역을 전문으로 하는 의료관광통역사, 번역사, 유투버 등 35명이었다.

화순군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마스터즈 대회 기간 광주를 찾는 참가선수와 관계자, 관람객 등 외국인 관광객에게 화순의 관광명소, 먹거리 등을 알릴 좋은 기회라고 판단해 팸투어 등을 준비해 왔다.

이에 따라 러시아어권 방문자의 입과 귀가 되어 광주전남 발전에 헌신해 온 고려인동포를 활용한 홍보를 적극 펼치고자 화순군은 고려인마을과 연계한 팸투어를 진행했다.

주요 방문지는 화순군이 보유한 우수한 문화관광 자원으로 널리 알려진 화순 운주사와 고인돌유적지, 전통염색단지, 그리고 복숭아축제장 등이었다.

◆강) 오늘도 국내 체류 중국과 고려인동포, 다문화소식을 전해준 이주여성단체 <조각보> 박연희 공동대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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