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바닷바람』 중국 당대시인 왕구이린, 뤄뤄, 둥하이옌, 양베이청, 왕창정 등 번역시집 소개 및 저자 소개
-왕구이린, 왕창정 등 두 시인 '제1회 서울국제시가상(漢城國際詩歌賞) 수상(오는 9월8일 오전 9시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시상식 개최) 심사평

 

'중국시인선집' 및 저자 소개

 

[서울=동북아신문]중국의 신시백년(新诗百年) 이래, 더욱이 몽롱시(朦胧诗) 출현이래, 중국 시가는 전례 없는 연마와 고난을 겪어왔다. 그래서 한중(韓中)간의 깊은 문화 교류에서 시는 당연히 영혼의 상호 교감과 깊은 교류로 만나야 할 것이다.

이번에 한국 '도서출판 바닷바람(발행인 이동렬)'에서 초청돼 시집을 출판하게 된 다섯 명은 모두 중국 당대 시단에서 두각을 나타낸 저력 있는 시인들이다.

중국의 지리적 판도는 아주 큰데, 그들은 각자가 살고 있는 고향에서 완전히 다른 시학적인 추구를 보여주었다. 정신적인 차원에서든 수식기법에서든 모두 텍스트(文本)에 대한 기여도가 아주 뛰어났다.

황하구(黄河口)에서 온 시인 왕구이린(王桂林)의 시의 격조는 가라앉은, 낮은 어조이나 은인(隐忍)불굴하며, 마치 무거운 짐을 지고 부화하기를 거부하는 현대 한어의 음조를 가슴과 가슴으로 가만히 가라앉혀 내리는 듯하다. 그의 시적 형상들은 남북을 꿰뚫고 여러 민족을 아우르며 황하 혈맥들과 서로 연결시키면서 서로 생사를 같이 하고 있다. 그는 세계 일주를 즐기며, 만물의 정수를 받아들여 마음속에 깊이 담고 있는 시구들을 창작해 오면서 시종 형식상의 탐색과 창의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손색이 없는 당대 음유시인(行吟诗人)이다. 그러나 그는 결국 돌아와서 황하의 물가에 앉아 깊은 생각에 잠긴 채 아주 낮은 소리로 자기의 시들을 읊조렸다.

왕구이린 번역시집 표지

왕구이린의 시를 읽고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그가 시를 씀에 내용에서 일반적인 시인과는 다른 것들을 취사선택하는 재주가 아주 뛰어나다는 점이다. 그의 언어와 표현 방식은 간단하고 직접적이다. 그는 삶의 평범한 것들을 움켜쥐고, 이를 통해 삶의 핵심을 파고든다. 그의 시가는 소리 내지 않는 침착함 속에서 생활의 사소한 경험들을 총결하면서, 또 생활의 새로운 경험을 열어가고 있다.

 

뤄뤄(倮倮)는 후난(湖南)에서 태어나 광저우(广州)에서 살고 있는, 실업가 이미지의 시인이다. 역사적으로 후난은 평범하지 않은 기세와 기상을 가진 곳으로 깊은 산과 큰 호수가 있으며, 실제로 비범한 인물들을 많이 배출했다. 그러나 광둥은 영남(岭南) 오령(五嶺)이남 지역의 풍토로 깊이 물들여져 있고, 중원의 정수를 취하고 있으며, 전국 각지의 새로움을 받아들였다.

그의 시도 이런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기이함을 탐구하는 풍격을 띠고 있어, 그의 시로 하여금 재부(财富)의 소택지에서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게 하였다. 이는 중국 사회의 현 상태와 시인의 존재 척도를 보여준다. 이런 척도는 한 시인이 생존 측면에서의 거리와 깊이를 명시하고 있다. 자신의 지덕과 재기를 감추고 속세와 어울리며 도기병진(道器并举)을 하고 있는데, 그는 아름다운 물건이 차고 넘치는 상품 세계를 피하지 않고, 만물을 대신하여 그 자신의 비밀을 말하고자 했다.

뤄뤄 번역시집 표지

 

중국의 민간은 여전히 진기한 절개와 지혜를 갖고 있고, 끊임없이 자생하며, 유전되고 있다. 그들은 어떤 것들은 끝까지 거절하고, 어떤 것들은 주류 시단과 권위 있는 서술에 들어갈 기회조차잡지 못하고 있다.

둥하이옌(董海焱)이 바로 이런 숨어있는 시인이다. 장쑤 창저우(江苏常州)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는 시단에서 별로 흔적을 찾아볼수 없지만, 그의 시 창작은 놀라울 정도이다. 그 기상은 폭이 넓고 뛰어나며, 언어 또한 정교하고 미묘함을 갖고 있어 "독립되며 구애 받지 않고 세상을 등지었으나 폐쇄되지 않는" 특수한 품격을지녔다. 또 중서 역대의 고전을 시에 융합시켜 수많은 갈래와 질서(千条万秩)를 갖도록 하였으며, 시구가 매우 세밀하고 조리가 있고, 또 자아와 결부돼 중국 민간의 두텁고 튼튼한 시적인 상황을 드러내며 중국 당대 시인의 강렬한 웅심과 끈질긴 탐구심을 보여주고 있다.

 

베이청주(北城祖)의 본적은 장시난캉(江西南康)이다. 헤이룽장(黑龙江)에서 태어나 현재 베이징(北京)과 난창(南昌)에 거주하고있다. 그는 시적 용량이 풍부하고 기예가 뛰어난 시인인데, 세계 여러 곳의 산천과 도시와 국가를 여행하기를 즐긴다. 그러나 그는 중국 도사(道士)의 심경으로 타향의 시간과 풍경을 가슴에 품고 삭이며, 두렵고도 측은한 마음으로 명사(名仕)와 대화를 나눈다.

그는 현대화 도시에 있으면서도 옛사람의 삶을 흠모하고 있고, 이리의 울부짖음이 없는 세상에서도 여전히 낮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그의 시골 생활 경험은 그로 하여금 평생 쇠를 두드리는 사람이 되게 하였다. 그러나 시, 오직 시만이 그가 이 많은 배역들을 동시에 자기 것으로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왕창정(王长征)은 루베이평원(鲁北平原)에서 온 시인이다. 그의 시학은 자신감과 시 창작에서 자유로운데, 이는 그로 하여금 중국어 어근(汉语词根)의 추적자가 되게 하였다. 그는 신시백년(新诗百年)의 옅은 정도의 전통에 안주하지 않고, 신시와 고전 전통의 계승 장애를 타파하기 위해 평생의 정력을 쏟아 부었다. 신세기이래 그는 "본원창작(本源写作)"이란 개념을 제기하였다. 즉 당대를 고수하는 동시에 근원을 돌이켜보고 몸을 열어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며, 서양의 번역 언어가 주된 당대의 중국어 시가와 중국 전통 시가의 맥락을 관통시켜 시가(诗歌)로 하여금 "뿌리가 있는 중국 시가"가 되게 하였다.

상기 다섯 명 시인들이 한국 문단에 얼굴을 내밀게 된 것은 마옌(马彦) 여사(시인)의 열성적인 주선과 동북아신문 이다연 부총편의 기획과 도움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는 중한(中韓) 시단의 좋은 인연이므로, 우리는 그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상기 다섯 명의 시인들은 현재 왕성한 창작 활동을 계속 하고 있기에 이제 더욱 중요한 시 작품들을 끊임없이 세상에 내놓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정성스럽게 선택이 된 시들은 이렇게 멋진 시집으로 출판이 되기에 한국 독자들의 가슴을 차츰 부드럽고 따뜻하게 열어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2019-6-8

재한동포문인협회 대 표

'도서출판 바닷바람' 발행인 이동렬

 

'1회 서울국제시가상(漢城國詩歌賞)' 심사평

 

'1회 서울국제시가상(漢城國際詩歌賞)' 수상자는 중국당대 시인 왕창정(王长征)과 왕구이린王桂林두 시인이다. 

왕창정의 시집 시경필기(诗经笔记)는 결국 중국과 한국에서 잘 알려진 시경에 대한 학습노트이다. 일종, 더욱 높은 단계의 전통을 당대와 미래의 현대 시적 어경(语境)을 통해 이끌어내서 중국의 신시 100년 이래 형성된 그동안의 단절과 격리의 경계를 허물고 시경 이래, 초사와 당송 전통을 개인적인 생명방법으로 재조명을 해서 눈길을 끈다. 

그는 시에서 "이동화서(以东化西”)"의 창작기법을 보여주어 창작된 시들이 마치 천년고목에 핀 신선한 꽃과도 같은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그의 '종경(宗經)' 의식과 고선현도(古先贤道)의 탑재는 '본원습작(本源写作)'이라는 관념을 내세우면서 당대를 지키고, 시의 원천을 돌아보게 하며, 가슴을 열어 마음 깊이 닫도록 하고 있다. 또 그동안 서방 번역 언어 위주의 중국 당대 시가와 중국고전통의 시가의 맥락을 이어놓아 중국 시가로 하여금 "뿌리가 있게" 하였다. 당대 국제시가 구조에서 그는 독특한 견본을 만드는데 공헌하였다.

따라서 이번에 우리는 왕창정의 번역시집 '시경필기(诗经笔记)''1회 서울국제시가상(漢城國際詩歌賞)' 수상작으로 선정한다.

다음, 중국 당대 시인 왕구이린의 번역시집에 실린 시들은 서양 시문학을 동양 시인이 쓴 듯한 착각을 줄만큼 시어가 아주 독특하다. 이는 통통 살아 있는 단어들로 만든 반전이며, 또한 동서 문화의 영혼이 마주쳐서 낸 찬란한 빛과 연기같은 것들이다. 서양의 시인이 동양에 대해 쓴 에즈라 파운드, 게리 스나이더 등의 시와 같다고 해야할까. 그리하여 동서 시인의 영혼들이 서로 얽히고 설켜, 인문이 서로 스며들었고, 기술에 의해 서로 의존하고 있어 아주 다채로을 뿐만 아니라 시적 형상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왕구이린의 이번 서역기행 시들은 히브리어의 신성한 신의 목소리로 하여금 시인을 찾도록 해서 고난과 사망으로 하여금 자비와 진여의 광음을 얻도록 하였다. 그리하여 우리들로 하여금 마치 하느님과 부처가 구름 속에서 천천이 걸으며 기묘한 경관을 만들어가고 있는 광경을 보여주는듯 했다. 그는 일반적인 시인들의 취향과는 달리 쉽고 간결한 시적 언어로 삶의 평범한 것들 속에서 삶의 골드들을 잘 발굴해서 부동한 색깔 속에서 삶의 새로운 경험을 총화하고,  또 새로운 삶을 열어가고 있다. 그는 세계 일주 여행을 즐기는 중국 당대의 행음시인(行吟诗人)이다. 

따라서 이번에 우리는 왕구이린의 번역시집 ‘'베를린 장벽과 예루살렘, 또는 말하는 기쁨과 괴로움(柏林墻與耶路撒冷或曰詞的喜悅與困擾)''1회 서울국제시가상(漢城國際詩歌賞)' 수상작으로 선정한다.

두 분의 수상을 축하한다.

심사위원회 위원장:

이혜선 시인(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문정영 시인('시산맥' 발행인)

2019814

 

评选词

"第一届漢城國際詩歌賞"获得者是中国当代诗人王长征和王桂林两位诗人

王长征的诗经笔记》,将一种纵深的传统引向当代与未来的现代诗歌语境之中突破了中国新诗百年以来形成的隔离将诗经以来包括楚辞以及唐宋传统用个人的生命方法重新唤醒用博大而多元的时空观关照丰富而异彩的当下生活在一个现在的意象中同时揭示着多层历史文化的信讯他在诗中塑造了以东化西的典范他的诗是千年古树上开出的新鲜的花朵他的宗经意识与对古先贤道统的承载具有对新文化的启示性他提出了本源写作的观念守住当代而回溯源头打开身体而回到人心打通以西方翻译语言为主的当代汉语诗歌与中国古传统的脉络成为有根的中国诗歌在当代国际诗歌格局中他贡献岀了中国当代诗歌独具一格的样本

因此,此次我们把王长征的翻译诗集诗经笔记选为"第一届漢城國際詩歌賞" 获奖作品

再一位王桂林的诗有着一个东方诗人对西方文学的书写这是一次与生俱在的词的反转这是一种东西文化灵魂碰触时的遭遇——灿烂的光与烟尘正像西方诗人对东方的书写——埃兹拉·庞德加里·斯奈德罗伯特·勃莱东西诗人的灵魂纠缠人文互渗以及技术上的互相借存形成了蔚为大观的诗歌景像而王桂林的这次西域之旅让希伯莱语中的神圣之声找到了他让苦难和死亡背上慈悲与空性的光韵仿佛让我们看到了上帝与佛携手在云上漫步的奇妙景观他在写作内容上的取舍异乎于一般的诗人他的诗歌语言简单而直接抓住生活中平凡的事物并借此企及生活的核心在不动声色中总结和开启了生活的新经验他喜于周游世界是一位当代的行吟诗人

因此,此次我们把王桂林的翻译诗集《柏林墙与耶路撒冷,或曰词的喜悦与困扰》选为"第一届漢城國際詩歌賞" 获奖作品。

祝贺两位获奖

 

评审委主任 :

李惠仙诗人(韩国文人协会副理事长, 文晶榮诗人(诗山脉主编、发行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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