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시간 : 매주 월-금 20:05 - 21:00
연출 : 최홍준, 작가 : 이은경
출연 : 박연희(이하, 박), 진행 : 준영(이하, 강)
한국에 사는 중국+고려인 동포 소식 9/26 목

[서울=동북아신문]KBS 한민족 방송 <한민족 하나로> (AM라디오 972 MHz )에서 서울시 서남권 글로벌센터 상담사 박연희가 매주 목요일마다 재한중국동포, 고려인, 다문화 소식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박연희 약력 : 수필가, 전동포모니터링단장, 재한동포문인협회 부회장, 수필/수기 백여편 발표. 수상 다수

◆강) 오늘은 중국에서 온 소식 한가지를 들어보겠습니다. 신한민속촌 농악대회에서 조선족 가무단인 나누리예술단과 연합예술단이 우승을 차지했다고?

◇박) 재선양 대한체육회는 최근 푸순시 신한 민속촌에서 열린 '제3회 재선양 대한체육회장과 오리뜰 농악보존회 중국 농악대회' 결과, 조선족 가무단인 나누리예술단과 연합예술단이 공동 우승했다고 밝혔다.

우승팀은 내년 한국을 방문해 공연할 기회를 얻었다. 나누리예술단의 정선 학생은 우승 소감에서 "전통 농악을 배워 연주하는 것이 자랑스럽다. 우수상까지 받아 기쁘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배우고 노력해 많은 사람에게 우리민족의 전통문화인 농악을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대회에는 성남시 오리뜰농악보존회 강승호 회장, 주선양 대한민국 총영사관 박재일 영사, 신한민속촌 김관식 회장 등이 참석해 축사했다.

◆강) '전국애심여성포럼‘도 열렸다고?

◇박) 중국 전국애심여성포럼이 주최한 '제11회 워크숍과 제10회 차세대양성프로그램'이 최근 연변조선족자치주 수부 연길시에서 3박 4일간 열렸다.

민족정체성 공유, 민족문화 전승의 사명감 공유, 민족사회를 이끌어 갈 글로벌 차세대여성리더 양성, 동포사회 인적네트워크 기반 강화 확대, 여성리더들간의 교류, 토론, 학습을 통한 동반성장과 자기 가치 상승을 운영취지로 열린 행사라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전국애심여성포럼은 2009년 북경에서 시작해 10년 동안 현재 11개 지역 13개 조선족여성민간단체를 네트워킹하여 3천여 명의 회원을 확보했고, ‘꿈과 사랑으로 미래를 열어가자’는 사랑의 실천으로 우리민족 여성들의 주요한 배움과 교류, 성장의 플랫폼으로 부상해왔다.

류필란 의장은 “열린 마음으로 시대적 정신을 찾아 기회와 가치를 발견하고, 사회적 기여를 통해 더 큰 커뮤니티를 창조해 선한 영향력을 널리 행사하자”며 “앞으로 10년, 20년을 중국과 세계 곳곳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차세대들이 에너지가 넘쳐나고 ‘꿈이 있는 자랑스러운 조선족’으로 당당하게 기억되리라 믿는다”고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강) 특강 후 각 지역 대표의 비즈니스정보 발표가 있었다고?

◇박) 미디어, 교육,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아이템을 다룬 발표는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연변애심어머니협회 꿈터’의 난방비, ‘연변성주 청소년체육클럽’ 특수곤난학생 생활비, ‘연변용정장애인정양보호원’ 청소년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한 성금모으기 행사가 있었다. 행사가 끝날 무렵 무려 3만 6천 위안, 한국 돈으로 ( 6천만)원에 달하는 역대 현장모금에서 가장 많은 금액이 모아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워크숍과 동시에 개최된 제10회 차세대 양성프로그램에서는 '가영한복체험관"에서 차세대들이 참가한 한복체험이 있었다. 저녁에는 제1회 '애심여성컵' 소품경연과 문예경연이 있었다. 소품경연에는 상하이팀이 1등, 연변차세대팀과 선양팀이 2등, 베이징팀•연변기성세대팀•광동팀이 공동 3등을 했다.

연변작가협회 김혁 부주석은 ‘일송정 높은 솔, 해란강 푸른 물’이란 특강도 했다. 길림성 용정 태생인 김 작가는 중국조선족문화의 발상지인 용정의 생성과 발전을 얼개로 하여 중국조선족의 생성과 발전사를 이주, 개척, 항일, 해방 등 시간대로 나뉘어 순차적으로 풍부한 영상자료를 곁들여 생동하게 강의했다.

◆강) 지난 주에는 중국 국가1급 배우 민요가수 초청 콘서트가 열렸다고?

◇박)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지난 주 서울에서 중국 민요가수(중국국가1급 배우) 김청(金靑) 초청콘서트가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한국사회문화예술진흥원과 서남권글로벌센터가 공동주최했다.

김청 가수는 중국 국가1급 배우로, 일명 연변의 꾀꼴새로도 불리우는 중국의 가왕이다. 길림성 연길시 조선족예술단 부단장과 연변조선족자치주 인민대표를 2002년부터 맡아오면서 문화예술계에서 지금껏 많은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특히 연길시 조선족예술단이 2015년 국보급 예술단으로 지정되어 연길시 조선족 비물질 문화유산 보호센터로 되었다. 한국에서는 KBS 가요무대에서 절정의 기교로 전국의 시 청자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첫 번째 곡 ‘진달래’를 시작으로 ‘찔레꽃’, ‘애수의 소야곡’, ‘상하이탄’, ‘야래향’, ‘당신은 모르실 거야’, ‘꿈에 본 내고향’, ‘월량대표 아적심’, ‘아리랑’ 등 노래가 여러가수들을 통해 관객과 만났다.

◆강) 그렇군요... 그런가 하면, 한국 정부가 외국인력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비자를 신설한다고?

◇박) 정부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생산연령인구 감소현상에 대응하고자 외국인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정책을 내놓았다.

고학력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비자를 신설하고 인구가 줄어드는 지방에 머무를 경우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숙련 외국인력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장기체류비자 전환 규모를 늘리고 외국인 출입국부터 사회통합, 국경관리까지 총괄하는 ‘통합적 이민 관리법’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인구구조 변화 대응 방안’을 논의한 뒤 확정했다.

우선 고학력·고임금 외국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우수인재 비자’를 신설한다. 이 비자를 발급받은 외국인에게는 장기체류나 가족동반, 취업 허용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중장기적으로는 우수 외국인재의 고용부터 자녀교육 문제까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출입국·고용·의료 실시간 상담은 물론, 초등학교 내 한국어 학급 수를 늘려 외국인 자녀교육도 지원한다.

이는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과 취업자 수가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상당수가 단순 노무에 종사하는 비전문 인력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강) 점점 줄어드는 지방 인구를 늘리기 위해 우수 외국 인재가 지방에 머무를 경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고?

◇박) 인구과소지역에 기능대학 유학생이나 제조업체 숙련기능공이 일정 기간 머무를 경우 장기체류를 허용하고, 영주권 등을 획득할 때도 가점을 준다.

또 그간 외국인이 법을 위반하면 체류 연장 허가를 내주지 않았지만, 국내에 생활기반이 있다면 질서유지부담금을 부과하고 체류는 연장해줄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연 최대 약 2천억원의 재원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추산했다.

질서유지부담금으로 조성한 재원은 향후 외국인 체류 관리 비용, 외국인 사회통합 지원 정책 등에 활용된다.

이 같은 외국인 유입이 사회·경제적 비용을 얼마나 발생시키고 고용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등을 살펴보기 위한 연구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이민정책연구원에 ‘아시아 인적교류 연구센터’를 설치하고 관련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적정한 외국인 유입 규모를 추산할 계획이다.

경제활동인구조사시 성별·연령별 조사에 더해 외국인도 분류해 집계한다. 외국인력정책위원회에도 전문가위원회를 두고 외국인력 도입과 운영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강) 숙련 외국인력의 국내 장기체류를 위한 정책도 내놓았다고?

◇박) 비전문취업·방문취업 비자로 입국했더라도 국내에서 5년 이상 일하고 한국어 능력이나 자격증 소지 등의 요건을 충족한다면 장기체류 비자로 전환해주는 ‘숙련기능점수제’를 대폭 확대한다.

근속 외국인에 대해서는 출국 뒤 재입국을 허용하는 ‘성실 재입국’ 제도의 장벽을 낮추고, 재입국 제한 기간도 현행 3개월보다 단축할 예정이다.

직업훈련 지원을 확대하고 이에 참여하는 외국인에게는 숙련기능점수제나 성실 재입국 선발 시 가점을 준다.

용접공 등 외국 기능인력의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 현지나 국내에서 사전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비숙련 인력이라고 하더라도 현장의 수요를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배정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외국국적 동포가 방문취업 비자로 입국한 경우 지금까지는 단순 노무 분야 34개 업종에만 취업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이를 허용제한 업종만 지정하는 방식으로 바꿀 계획이다.

◆강) 안산에서 '달라진 동포제도' 설명회가 열린다고?

◇박)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가 오는 28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안산와스타디움에서 고려인과 동포지원단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2019년 달라진 동포제도'에 대해 설명회를 개최한다.

고려인 4세대도 재외동포 지위를 인정받아 국내에서 장기체류할 수 있도록 개정한 재외동포법 시행령 등 달라진 동포제도와 정책홍보 등을 한다.

◆강) 인천시가 연해주에 고려인 민족학교를 열었다고?

◇박)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20일 러시아 연해주 우스리스크에서 고려인 민족학교를 개교했다.

방과후학교 형식으로 운영할 이 학교에서는 고려인 3∼4세와 러시아인 중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문화를 가르친다.

인천시교육청은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기리는 차원에서 연해주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와 함께 예산 3천만원을 투입해 민족학교 설립을 추진해왔다.

◆강) 그런가 하면 고려인 관련 소식이 한가지 더 있네요?

◇박)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원장 이상진)은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맞아, 관련 영상물을 공개한다. 이번에 공개한 영상(1946년 제작)은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된 고려인들의 다양한 생활상을 담고 있다. 이 기록물은 국가기록원이 카자흐스탄 영상기록보존소의 협조를 받아 직접 발굴하여 기증(‘17.6.19)받았다.

1946년에 제작된「선봉」은 구(舊) 소련 정부가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고려인들의 성공적 정착을 선전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다. 이 영상은 1937년 고려인 강제이주 이후 10여 년이 지나지 않아 집단농장(꼴호즈, Kolkhoz)을 중심으로 고려인이 정착한 과정과 다양한 생활상을 담고 있어 주목된다.

또, 당시 고려극장의 걸출한 여성 예술가인 이함덕을 비롯해 고려극장의 연출가인 연성용의 노래인 ‘씨를 활활 뿌려라’ 등을 담고 있어 가치를 더하고 있다.

특히, 영상에 담겨져 있는 ‘아리랑’은 흔히 우리에게 알려진 아리랑과 달리, 1926년 나운규가 제작한 ‘아리랑’ 이전에 불린 원형에 가까운 것으로 전문가들은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진용선 아리랑박물관장은 “이번에 공개한 아리랑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불리고 있는 아리랑과 다른 것으로, 중앙아시아에서 불렸던 원형에 가까운 음원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평가했다.

◆강) 이번에 공개한 영상에서는 고려인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고?

◇박) 한글 학습, 디딜방아, 음식, 놀이문화 등 고려인들의 다양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고려인 집단농장의 학교 간판에 ‘선봉중학교’라고 한글로 쓰여 있는 모습과, 어린 학생이 칠판에 꼭꼭 눌려 쓴 한글인 ‘친목한’이란 단어를 통해 고려인들의 뜨거운 교육열과 한글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한국 음식과 여전히 젓가락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발로 디딜방아를 찧는 모습, 춤과 노래를 부르며 흥겨운 한 때를 보내는 모습에서 다양한 고려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이상진 국가기록원장은 “올해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맞아, 이번에 공개한 기록물을 통해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고단했던 삶을 되짚어보고,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관련 기록물 수집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강) 광주고려인마을에서는 통과의례인 돌잔치를 통해 ‘화합’을 다졌다는 소식이 있네요?

◇박) 낯선 조상의 땅에서 화합과 인정이 넘쳐나는 돌잔치, 결혼식, 회갑연, 그리고 다양한 행사들이 광주정착 고려인동포들 사이에 연이어 개최돼 잊혀진 정들이 되살아나고 있다.

얼마 전 국내 이주 후 가장 모범적인 삶을 살아온 고려인마을 지도자 전발레리씨 손자 첫돌잔치가 광산구 우산동 한 웨딩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고려인 마을지도자와 일가친척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한 주민들은 전발레리씨 가정의 경사에 마음껏 축하를 전하며 기쁨을 함께했다.

전발레르씨는 월곡동에 정착한 1세대로 지난 2005년 한국에 입국 신조야 대표와 함께 고려인마을을 개척한 후 부인과 자녀 4명은 물론 일가친척 70여명을 불러들여 고려인정착촌 조성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왔다.

현재 고려인마을 가족카페를 운영하며 고려인마을 관광특구를 이끌고 있는 전씨는 치료비가 없어 애를 태우는 고려인마을 주민들의 병원비 후원에도 앞장서 낯선 조상의 땅을 살아가는 고려인동포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전발레르씨는 " 돌잔치란 명목으로 주민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며 "광주이주 고려인동포들이 잘 정착, 선조들의 눈물 어린 고난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서로 서로 도와가자" 고 말했다.

◆강) 오늘도 국내 체류 중국과 고려인동포, 다문화소식을 전해준 이주여성단체 <조각보> 박연희 공동대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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