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시간 : 매주 월-금 20:05 - 21:00
연출 : 최홍준, 작가 : 이은경
출연 : 박연희(이하, 박), 진행 : 준영(이하, 강)
한국에 사는 중국+고려인 동포 소식 9/26 목

[서울=동북아신문] KBS 한민족 방송 <한민족 하나로> (AM라디오 972 MHz )에서 서울시 서남권 글로벌센터 상담사 박연희가 매주 목요일마다 재한중국동포, 고려인, 다문화 소식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박연희 약력 : 수필가, 전동포모니터링단장, 재한동포문인협회 부회장, 수필/수기 백여편 발표. 수상 다수.

◆강) 지난 주, 박연희 대표가 이끄는 이주여성단체, 사단법인 조각보에서 행사를 열었죠?

◇박) 2019 동북아코리안여성평화회의인데요. 동북아시아지역의 코리안 여성들이 한반도 평화와 코리안 여성들의미래를 위한 역할에 대해 논의하고 국가에서 민간 공공외교의 사명을 수행하는 여성평화네크워크를 형성하기 위한 행사였습니다.

행사에는 중국북경에서 온 전국애심여성네크웍 명예회장 이란, 전 말마티 한인신문 편집장 우즈베키스탄 김숙진, 재일동포인 성공회대 조경희 등과 탈북인, 중국동포, 재일동포, 한국인과 단체대표 등 100여명의 사람들이 참여하였습니다.

◆강) 조각보 박연희 대표, 현재는 저희 KBS 한민족방송 ‘한민족 하나로’에서 중국동포와 고려인동포, 다문화소식을 전해주고 있는데 .이번 조각보에서 열린 <코리안 디아스포라, 여성, 평화> 행사에서 다른 분의 발표 중에 기억에 남는 점은?

◇박) 북경에서 오신 전국애심네크웍 이란 명예회장의 발표가 가슴을 울렸습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 고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겪었던 어려움과 조상의 이민역사를 이야기하면서 자주 눈굽을 적셨습 니다. 북경에서 생활했던 이란회장이 겪었던 역사와 어려움은 저와는 또다른 한편의 역사였습니 다. 이렇게 같은 조선족이면서도 완연히 다른 역사와 배경을 가지고 있으니 우리가 상호이해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강) 재한동포문인협회에서 활동하는 동포문학인이 신인문학상을 받았다고?

◇박) 월간 국보문학 주최 한국문학신문이 주관한 ‘월간 국보문학 신인문학상 시상식과 한국문학신문 2019년 민족시문학상 대상 시상식’이 최근 서울 강동구청 5층 대강당에서 개최된 가운데 재한동포문인협회 김경애 사무국장이 수필 ‘퍼즐’(132기)로 신인문학상을 받고 한국문단에 등단했다.

김경애 작가의 수필 ‘퍼즐’은 "어떠한 어려운 일에 부딪치더라고 항상 기도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지향했던 바를 향해 열심히 살다보면 운도 절로 따르고 성공의 금자탑도 쌓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으며, 내재된 주제와 단단한 표현수법으로 “수필의 끈끈한 힘을 보여주었다"는 평이다.

임수홍 ‘월간 국보문학’ 발행인이며 (사)한국국보문인협회 이사장은 “‘국보문학은 자부심이 명품을 만든다’는 저의 좌우명처럼 절대 넘어지지 않는 탑을 열심히 쌓아가겠다”며 “이번에 수상한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되는 축하를 드린다”고 말했다.

◆강) 그런가 하면, 중국동포를 비롯해 외국인이 많이 사는 경기도 안산에서 <안산 9경 가는 길> 체험프로그램이 생겼다고?

◇박) 안산시(시장 윤화섭)는 최근 안산 행복 로타리 클럽회원과 학령기 어린이 30명이 ‘안산 9경 가는 길’ 체험프로그램 1회차로 안산다문화거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안산시는 안산 행복 로타리클럽과 함께 드림스타트 아동 총 300명을 대상으로 내년 4월25일까지 모두 6회에 걸쳐 ‘안산 9경 가는 길’ 체험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안산 행복 로타리클럽(국제로타리3750지구)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기여하는 대표적인 단체로, 취약계층 아동에게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따스한 나눔을 공감하고 실천하기 위해 시와 함께 이번 사업을 펼치게 됐다.

행복 나눔의 첫 체험은 얼마 전 세계 다양한 나라의 이색적인 문화가 공존하는 안산 다문화마을 특구내 ‘안산시 세계문화체험관의 탐방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

프로그램은 드림스타트 학령기 아동 30명과 로타리클럽 회원들이 각 4개 모둠별 팀을 이뤄 다문화거리 주요 명소와 음식거리 등을 탐방하고, 미션을 수행해나가며 성취감과 함께 원곡동 다문화특구를 바로 알 수 있는 등 애향심을 고취할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어린이는 “미션수행을 하며 관광객으로 붐비는 거리를 걷게 되니, 마치 세계여행을 온 듯 신기하고 볼거리가 많아 흥미로워 또 오고 싶다”라고 말했다.

안산 행복 로타리클럽 관계자는 “내 고장 안산의 관광코스인 다문화마을특구에서 아이들과 함께 만든 베트남 모자를 만들어 쓰고 거닐며 간식도 사 먹는 이색 체험을 통해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을 느꼈다”고 말했다.

◆강) 그런가 하면 경기도 군포시의 다문화 가족의 찾아가는 문화공연 행사도 있네요?

◇박) 군포시 건강가정 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박성희)는 소외시설과 다양한 지역을 직접 찾아가 공연하는 ‘2019 찾아가는 문화활동’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시립 엘림노인전문요양원과 연계하여 다문화 해피맘 공연을 진행했는데, 많은 관객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다문화 해피맘 공연은 2016년 중국 자조모임으로 시작해 현재 중국, 일본, 태국, 페루 등 4개 국가의 결혼이민자 10명이 참여해 매주 센터에서 한국무용을 연습하고 있다.

센터나 지역사회 행사가 있을 때는 공연팀으로 참여하여 지역사회 내 다문화에 대한 인식개선과 사회통합에 기여하고 있다.

군포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박성희 센터장은 “결혼이민자로 구성된 해피맘 공연단이 한국 전통무용을 하는 것은 무엇보다 현재 다문화사회로 가는 한국 사회에서 더 큰 의미가 있고, 사회통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행사에 많이 참여하여 결혼이민자들이 다문화 인식개선에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 경기도 안성에서는 외국인주민을 위한 일요일 한국어교육장 현판식이 열렸다고?

◇박) 안성지역 외국인주민을 대상으로 한국어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안성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임선희)는 얼마전 비봉라이온스클럽에서 한국어교육장 현판식을 가졌다.

안성시 건강가정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안성 비봉 라이온스클럽(회장 박석규)과 2018년 업무협약을 맺고 안성비봉라이온스클럽에서 매주 일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외국인주민에게 한국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안성 비봉 라이온스클럽은 2013년부터 안성시 건강가정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한국어교육장을 제공하였고, 해마다 100명 이상의 외국인주민이 한국어교육을 받고 있다.

2013년부터 일요일 한국어 교실에 참석했던 임수미(31세. 인도네시아) 씨는 “직장을 다니면서도 한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일요일 한국어교실을 열어준 비봉 라이온스와 안성시 건강가정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감사하며 더욱 한국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직장생활과 자녀 양육을 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현판식에서 임선희 센터장은 “직장을 다니는 외국인 주민들에게 일요일 한국어 교육장을 제공해 준 비봉 라이온스클럽에 감사하며 더욱더 안성지역 외국이주민의 빠른 정착과 안정된 삶으로 지역주민 모두가 함께 살기 좋은 안성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강) 그런가 하면, 부산에 사는 외국인들이 부산여행 안내원으로 활동 증이라는 소식도 있네요?

◇박) 부산에 사는 외국인들이 직접 부산 관광지와 축제를 둘러보고 부산관광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글로벌 부산여행 가이드로 활동한다.

최근 '글로벌 부산여행가이드 1기 인증 및 수여식'을 했다. 부산에 사는 외국인과 함께 부산 여행을 홍보하는 '글로벌 부산여행가이드'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역 콘텐츠 지원사업에 선정돼 마케팅 지원을 받아 기획됐다.

부산여행 글로벌 홍보와 관광객 유치 활성화 등을 위한 활동을 한다.

일본, 중국, 우즈베키스탄, 이란 등 4개국 아시아 국가로 구성된 10명의 글로벌 여행가이드는 3개월간 부산 관광지와 축제를 탐방하고 관광기념품과 연계한 콘텐츠를 제작했다. 특히 자국의 소셜미디어 채널로 부산관광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천개 이상의 '좋아요' 반응을 얻는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

이번 수여식에서는 여행가이드와 간담회를 갖고 프로젝트 활동 중 좋았던 점, 개선해야 할 점 등을 정리하고 부산여행 관광플랫폼을 어떻게 구성할지 등도 논의했다.

가이드로 선정된 부산여행가이드 황 이리나 씨는 "부산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재밌는 곳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외국인을 위해 부산을 열심히 홍보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 이번에는 고려인동포의 ‘수호천사’를 자처하는 고려인마을법률지원단 노무사들을 소개해 준다고?

◇박) 올해 경기침체가 지속되자 광주정착 고려인동포들의 임금체불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직접고용이 아닌 용역업체를 통한 고용이 대부분인지라 임금체불이 지속될 경우 가족의 생계에도 큰 고통이 뒤따르고 있다.

지난 추석 무렵에는 고국땅에 돌아와 민족최대의 명절을 맞았지만 임금체불로 인해 눈시울을 적셔야 했던 고려인동포 수가 크게 증가했다.

따라서 광주고려인마을을 찾아 진행하고 있는 고려인마을법률지원단의 역할은 그나마 녹아내리는 광주이주 고려인동포들의 마음에 큰 위로를 주고 있다.

매주 법률지원단을 방문, 상담을 지원하는 노무사는 3명이다. 그들은 바로 정강희, 이진훈, 김사헌 노무사다. 정강희 노무사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상담은 먼저 사건이 접수되면 해결을 위한 노력이 끊임없이 진행돼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고 주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까지 찾아가 체불임금을 해결하는 의지를 보여 근심에 쌓인 고려인동포의 마음에 큰 기쁨을 선사했다.

이와 관련 정강희 노무사는 “고려인의 상황을 악용해 임금체불을 일삼는 악덕 업체의 근절을 위해 소송구조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펼쳐, 광주정착 고려인동포의 아픈 눈물을 닦아 주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매주 바쁜 시간을 쪼개어 광주이주 고려인동포를 위한 법률지원에 앞장서주시는 노무사님과 변호사님들이 있기에 광주이주 고려인동포들의 삶이 그나마 안정이 되고 있다” 고 말했다.

◆강) 안산시 원곡동 세계문화체험관이 다문화 체험 현장으로 인기 높다는 소식이네요?

◇박) 안산시는 지난 2012년부터 다문화특구 마을 원곡동에 세 계문화체험관을 개관해 운영해 인기를 얻고 있다. 체험관 은 한국어에 능통한 중국, 일본, 베트남, 나아지리아, 콩고 등 국가별 외국인 출신 이주민 10명이 강사로 활동하며 방문객에게 자국 문화를 알려주고 체험도 안내해준다.

안산시에서 세계문화를 알리는 홍보대사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안산시는 다문화특구 원곡동을 세계문화 체험 현장으로 특화 발전시켜나간다는 취지로 세계문화체험관을 개설하고 여러 나라의 문화를 상징하는 의상과 악기, 장식품 등을 수집해 전시하고, 외국인 이주민을 강사로 채용해 내국인을 대상으로 외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또 안산 원곡동의 이색지대를 체험관 강사들과 함께 찾아 가고 현장체험 임무를 수행하는 즐거운 세계문화체험 투 어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낯설기만 한 외국인 식당 등을 강사들과 함께 방문해 외국문화에 쉽게 접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개관 초기때부터 체험관 담당자로 근무해온 김하림씨는 “초기때부터 유치원생, 중고등학생, 단체 방문 등 체험관을 찾는 한국인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강) 세계문화체험관 강사 중에 중국동포가 있나?

◇박) 세계문화체험관 강사 10명중 3명은 중국동포다. 안산시에는 중국동포와 고려인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2002년부터 안산에 거주해온 중국동포 김선자 씨는 "사람들이 외국문화에 대해 신기해하고 새롭게 알아가는 것을 보면서 자그마한 보람을 느낀다"고 활동소감을 밝힌다.

아프리카대륙의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버지니아 씨와 나이지리아 출신 그레이스씨는 "한국인들이 아프리카 사람들의 피부색만 보고 무조건 더운 나라일 거라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같은 아 프리카 대륙에 있는 나라도 국가별로 많이 차이가 나는 데 한국인들이 이런 것까지는 잘 모르고 물어오는 질문들이 많다"고 말한다. 강사로 활동하며 본국문화에 대해서 알려줄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보람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너는?

◇박) 세계문화체험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너는 의상체험이다. 국가별 의상이 갖추어져 있어 방문객 을 여러 나라의 옷을 입고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강 광주고려인마을에서는 통과의례인 돌잔치를 통해 ‘화합’을 다졌다는 소식이 있네요?

◇박) 낯선 조상의 땅에서 화합과 인정이 넘쳐나는 돌잔치, 결혼식, 회갑연, 그리고 다양한 행사들이 광주정착 고려인동포들 사이에 연이어 개최돼 잊혀진 정들이 되살아나고 있다.

얼마 전 국내 이주 후 가장 모범적인 삶을 살아 온 고려인마을 지도자 전발레리씨 손자 첫돌잔

치가 광산구 우산동 한 웨딩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고려인 마을지도자와 일가친척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한 주민들은 전발레리씨 가정의 경사에 마음껏 축하를 전하며 기쁨을 함께했다.

전발레르씨는 월곡동에 정착한 1세대로 지난 2005년 한국에 입국 신조야 대표와 함께 고려인 마을을 개척한 후 부인과 자녀 4명은 물론 일가친척 70여명을 불러들여 고려인정착촌 조성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왔다.

현재 고려인마을 가족카페를 운영하며 고려인마을 관광특구를 이끌고 있는 전씨는 치료비가 없 어 애를 태우는 고려인마을 주민들의 병원비 후원에도 앞장 서 낯선 조상의 땅을 살아가는 고려 인동포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전발레르씨는 " 돌잔치란 명목으로 주민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며 "광주이주 고려인동포들이 잘 정착, 선조들의 고난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서로 도와가자" 고 말했다.

◆강) 오늘도 국내 체류 중국과 고려인동포, 다문화소식을 전해준 이주여성단체 <조각보> 박연희 공동대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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