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권 건강칼럼니스트

대상포진은 날카롭고 타는 듯한 통증을 일으킨다. 피부에 붉게 돋아나는 발진도 생긴다. 눈 주위에 발진, 물집과 함께 통증, 눈물, 충혈이 오고 심하면 시력이 저하되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대상포진의 발진과 수포는 몸의 한 부위에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혈행을 타고 이동해 온몸에 나타날 수 있다. 삶의 질을 위협하는 고통스런 병이 바로 대상포진이다.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가 심하면 대상포진에 걸리는지 질문한다. 의학적으로 스트레스 그 자체는 대상포진을 유발하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대상포진 환자들이 심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경험했다고 말한다.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약하게 해 대상포진에 더 잘 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렇다면 대상포진은 전염될 수 있을까? 어린 시절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수두에 걸리는데 증상이 나타나거나 혹은 무증상으로 지나칠 수 있다. 이러한 첫 감염 이후 우리 몸의 신경 세포의 어딘가에 바이러스가 남아있게 된다. 대부분은 몸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하고 있어 대상포진이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수년 혹은 수십년이 흘러 면역력이 약해지면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고개를 들게 된다. 이미 수두를 앓은 적이 있는 사람들은 수두바이러스에 의한 최초 감염 후 신경절에 잠복하고 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될 수 있다. 이 때 대상포진이 생기는데 수두를 앓은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대상포진 전염이 가능하다.

대상포진 환자의 물집이 터진 후 진물에 의한 접촉으로 전염되는 게 대부분이지만 드물게 공기감염으로도 전염될 수 있다. 따라서 수두를 앓은 적이 없는 사람이 대상포진 환자와 접촉했다면 수두 예방접종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 50세 이상의 경우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예방접종을 한 사람은 대상포진에 걸리더라도 훨씬 가볍게 앓을 수 있다.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