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대학생, “교육현장 NO, 외자기업 YES”

2007년 연변대학 취업박람회에서 교사를 모집하고 있지만 관심을 갖는 학생이 거의 없다.
 중국의 대학 졸업생들은 일자리 부족으로 인한 취업경쟁이 날로 치열해져가고 있지만, 조선족 대학생들은 안정적인 직업인 교직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거의 없다.

지난 1일 연변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07년 졸업생 취업박람회’에서는 조선족 교사를 모집하기 위해 4개의 부스가 설치되었지만 관심을 갖는 학생들은 거의 없었다. 반면 외자기업이 설치한 부스에는 취업 지원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대조를 보였다.

7명의 교사를 모집하기 위해 박람회를 찾은 훈춘시 제2고중 관계자는 “작년에도 10명을 모집하기 위해 박람회를 찾았지만 지원서를 내는 학생이 2명밖에 없었다”며 요즘 2~30대 젊은 교사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라고 밝혔다.

연변대학 학생취업처의 방수국 부처장은 “전에는 취업박람회에 조선족 교사를 모집하러 오는 학교가 20군데가 넘었었다. 그러나 최근 예정된 인원을 모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발길이 뚝 끊긴 상황”이라며 한족 졸업생들은 학교에 취업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어서 못한다며 상반된 현실을 전했다.

이와 같은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조선족 졸업생들의 경우 교사보다 더 좋은 조건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연변에 있는 중학교 교사의 초봉은 1,500위안 정도이지만, 외자 기업에 들어갈 경우 2,000위안 이상은 기본적으로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연변을 떠나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은 욕구이다. 연변대학 조선어문교육학을 전공한 양춘연 학생은 “연변에서 교사로 재직하며 생활하기보다는 외지에 나가 자신을 단련하고 싶다”며 외자기업에 취업목표를 두고 있음을 밝혔다.

이렇듯 교사 직업이 조선족 학생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교육 현장에서는 조선족 교육의 미래를 누가 이끌어 갈 것인가 걱정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온바오 연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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