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시간 : 매주 월-금 20:05 – 21:00
연 출 : 최홍준, 작가 : 이은경
출 연 : 박연희(이하, 박)
진행 : 준영(이하, 강) 한국에 사는 중국+고려인 동포 소식 12/26 목

박연희 약력: 수필가, 전동포모니터링단장, 재한동포문인협회 이사, 수필 수기 백여편 발표. 수상 다수.

[서울=동북아신문] KBS 한민족 방송 <한민족 하나로> (AM라디오 972 MHz )에서 서울시 서남권 글로벌센터 상담사 박연희가 매주 목요일마다 재한중국동포, 고려인, 다문화 소식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강) 재한조선족작가협회가 문학지를 출간하면서 시상식을 열었다고?

◇박) ‘동포문학 9호’ 출간과 시상식이 얼마전 영등포 대림동에서 재한조선족문인협회 주최로 열렸다.

행사에는 중국동포문인과 한국문인 약 100여 명의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진행됐다.

지난 2012년 8월에 재한동포문인협회가 설립돼 2013년부터 한해에 한 번씩 출간하고 있는 ‘동포문학’은 올해로 9호째 발행을 하면서 한국사회에서 재한조선족문학의 메카로 확실하게 터전을 자리 잡아 나가고 있다.

이번에 발행한 ‘동포문학 9호’에는 재한조선족작가협회 회원들 중심으로 한국 문인과 중국 조선족작가들과 재일본조선족 작가 포함 80여 명의 문학작품이 실렸다.

특히 이번 작품집에는 지난 5월 “재한조선족문학이 한국문학이나 중국문학과 다른 자기다운 문학으로 자리매김하자면 문학의 좌표 설정을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주제로 연변작가협회와 연변대학교 '조한문학원 비교문학연구소'의 주최하에 개최한 ‘재한조선족문학세미나’의 평론들이 수록됐다.

또 "韓‧中‧日의 부동한 시각"으로 디아스포라를 극복해 나가면서, 디아스포라의 유리한 점을 극대화 해 나가는 방법을 탐구하고, 문학창작에서 재한조선족문인들이 창작 좌표를 제대로 설정해 창작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고자 지난 9월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韓‧中‧日 지성인의 시각: 인식의 전환과 문학 좌표 설정'이란 세미나의 발제문도 실렸다.

◆강) 행사에 참여한 동포들 반응은 어땠나?

◇박) 이동렬 재한조선족작가협회 대표는 “‘동포문학’은 80여만 재한중국동포들이 이 땅에서 살며 겪어온 희노애락을 잘 보여준 문학 작품들의 ‘집대성’이다”라며, “우리 재한조선족작가들은 그동안 변함없는 노고와 집념으로 불모지나 다름없는 재한조선족사회의 ‘문학’이란 터전에 따뜻하고 감성적이며 아주 인간적인 ‘사랑의 집’을 지어왔고, 돈만으로 만들 수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광복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은 “중국조선족은 일본 제국주의의 등살에 못 이겨서 살길을 찾아간 우리 독립군들의 후예들이고, 또 다른 나라에 살고있는 교포들 가운데서 누구보다 한민족의 글과 풍속을 잘 지켜온 일원이기에 존경한다”며, “최근 들어 재한동포문인협회에서 왕성한 문학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매번 초청이 되어 올 때마다 우리 동포문인들이 낯선 이 땅에서 아름다운 삶의 터전을 일궈내며 그 바쁜 와중에도 열심히 글을 쓰고 문학의 ‘성탑’을 쌓아가는 모습을 보고 거듭 감동을 하고 있다. 바란건데 앞으로 재한조선족문학이 한국문학과의 접목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가 되고 진정 ‘동포문학’다운 ‘동포문학’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서남권글로벌센터 김동훈 센터장은 “우리 센터도 우리 동포문인들이 동포사회의 선진문화를 선도해 나가고 글로벌문화를 만들어가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 이번에 2020년 재한동포문인협회를 이끌 회장의 이취임식이었다고?

◇박) 이동렬 대표는 전임 류재순 회장에게 공로패와 제2대 명예회장 추대장을 주면서 “류재순 회장은 약 2년 반간 재한동포문인협회의 발전과 성장에 정말 많은 공헌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재한동포문학의 발전에 헌신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류재순 명예회장도 “재한동포문인협회는 우리 동포문인들의 따듯한 집이다”며 “함께 열과 성을 다 바쳐 협회의 발전에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2020년 재한동포문인협회를 이끌 공동회장에는 장경률 김경애 두 분이 임명됐다.

◆강) <재한조선족시낭송협회>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박) 최근 1년간 재한조선족사회에서 시낭송 붐을 이끌어낸 방예금 시낭송가의 열정과 성적을 토대로 재한조선족작가협회에서는 ‘재한조선족시낭송협회’를 설립하기로 하고 방예금 시낭송가를 회장으로 임명했다.

또 2019년 ‘올해의 동포문학상’에는 곽미란 소설가 수상했다. 재한동포문인협회 장경률, 김경애 신임 공동회장은 선정 이유 발표문에서 “곽미란 소설가는 올 한해동안 연변문학, 장백산, 송화강, 연변일보, 동북아신문 등에 소설과 시와 수필을 육속 발표를 했고, ‘포항문학제’에서 ‘2019호미중국조선족문학상’을 수상했으며, KBS한민족방송 '2019북방동포대상' 수기 공모에서도 특등상을 수상하는 등 재한조선족의 문학적인 역량을 잘 보여주었다”고 치하했다.

‘올해의 동포문학상’은 당해 재한조선족작가들 중 문학적인 성취가 제일 큰 한사람에게 주는 상으로 올해가 제1회 째이다.

◆강)이번에는 출입국에 문제가 있는 동포들이 들어두면 유익한 소식인데, 불법체류자가 내년 6월말까지 자진출국하면 재입국 기회 준다고?

◇박) 내년 6월말까지 자진출국 불법체류 외국인에게는 출국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재입국 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된다.

법무부는 ‘불법체류 외국인 관리 대책’을 통해 내년 6월 30일까지 불법체류 외국인이 자진출국시 범칙금과 입국금지를 면제하고 출국 후 일정기간 경과 후 단기방문(C-3, 90일) 단수비자 발급 기회를 부여한다고 밝혔다.

자진출국 시 자진출국확인서를 발급해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재입국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 단 재입국 신청시 본국 범죄경력과 전염성 질환 유무 등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재입국이 가능하다.

우선 자진출국 후 재입국한 외국인은 하이코리아(www.hikorea.go.kr)를 통해 체류지를 온라인으로 신고해야 한다. 체류기간 내 위법사항 없이 출국할 경우 유효기간 1년의 단기방문((C-3, 90일) 복수 비자를 받을 수 있다. 이는 자진출국자가 재입국 후 다시 불법체류 상태로 전락하지 않고 합법적으로 출입국 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또 자진출국하는 외국인은 체류기간 내 자진출국자로 간주해 한국어능력시험 응시 기회를 부여하고, 통과한 경우 고용허가제 구직명부 등재를 허용할 방침이다.

종전에는 불법체류 외국인이 자진출국을 해도 고용허가제 구직명부 등재를 위한 한국어능력시험 응시기회가 없거나 유학, 일반연수 등 비자를 받는 것도 쉽지 않았다.

◆강) 계도기간 이후에는 어떻게 되나?

◇박) 계도기간 이후 내년 7월 단속된 경우는 물론 자진출국자에게도 단계적으로 범칙금이 부과된다.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는 원 범칙금액의 30%를, 10월 1일부터는 50%가 부과된다. 단속된 외국인은 1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범칙금 처분 유예를 거쳐 내년 3월부터 범칙금이 부과된다.

법무부는 이와 함께 불법고용의 원인을 차단하기 위한 고용주 처벌도 강화한다. 불법체류 외국인을 고용하고 있는 사업주의 경우 내년 3월까지 자진신고하면 범칙금과 고용제한 조치가 면제되지만, 그 뒤부터는 범칙금이 부과된다.

농·어촌 불법취업의 경우 내년 1월 15일까지 자진신고 할 경우 범칙금 처분이 면제된다. 고용된 외국인의 경우도 자진신고 기간 내 출국하면 각종 기회가 부여된다.

또 법무부는 인도적 고려와 외국인 인권보호 차원에서 임신과 출산 등 사유로 일정기간 출국준비가 필요할 경우 한시적 체류를 허용하기로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지난 2016년 21만명이던 불법체류 외국인이 올해 10월말 38만명으로 급증했다”며 “현재의 단속·자진출국 위주의 전통적·평면적인 감소 대책만으로는 신규 유입되는 불법체류 외국인의 가파른 증가 추세를 막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한 고육지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강) 73년의 역사를 가진 대표적인 동포예술단체이자 중국 100대 예술단체 중 하나인 <국립연변가무단>내한공연이 열렸다고?

◇박) 지난 18일 추계예술대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이 개최됐다.

<해란강의 여령들- 그 70년의 여정>이란 제목으로 열린 특별공연은 연변가무단의 무용단원들이 이주 시기 고향을 기억하기 위해 전승된 민간민속전통춤과 항일혁명투쟁 시기에 생겨난 항일무용, 그리고 북측으로부터 전해진 조선무용의 기초위에서 한국의 전통춤과 중국 소수민족무용의 장점을 수용해 발전하고 있는 재중 조선민족무용의 정수를 친견할 수 있는 기회였다.

◆강) 이번 기회에 연변가무단 소개도 해주시죠.

◇박) 연변가무단은 230여 명의 정단원을 가진 국립 종합예술단체로서 중국내 조선민족예술을 대표하는 창작기지이자 거점단체로서, 56개 소수민족 중 최고의 예술단체로서도 유명하다. 국가 지정 1급 예술가들 다수가 활동 중인 연변가무단은 교향악단, 성악부, 무용부, 연극부, 창작실, 무대기술부 등을 두고 있다.

이번 공연이 특별 게스트로는 재중 조선족 최고의 장새납 명인인 김호윤의 특별공연이 마련됐다. 한편 제한된 시간동안 많은 작품을 보여줄 수 없다는 현실적인 한계 때문에 연변가무단의 40년대 초기 시대부터 최근까지의 주요 작품을 공연 사이사이에 영상으로 상연하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했다. 초기 활동 모습이 담긴 희귀 사진도 공개했다.

공연의 의의를 배가하기 위해 공연과 연계한 세미나도 열렸다. <연변예술- 춤으로 만나다>란 주제로 열린 지상 세미나에는 중국 측에서는 함순녀 예술부단장이 기조발제를 했고 연변가무단 책임안무가이자 국가1급 연출가인 김희와, 연변대학 예술학원 무용학부장을 역임한 한룡길 교수가 발표를 한다. 한국 측에서는 김채원 박사와 무용 평론가 채명이 발제를 맡았다.

◆강) 고려인 동포 수술비와 생계비를 긴급지원했다는 훈훈한 소식도 전해주시죠.

◇박)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회장 박흥석)가 최근 광주이주 고려인동포들의 삶을 끌어안기 위한 희망풍차 긴급지원사업으로 의료비와 생계비를 지원해 큰 위로를 주고 있다.

적십자 광주전남지사는 지난달 뇌질환으로 전남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중인 우즈벡출신 고려인동포 3세인 장조야(여, 65세)씨의 치료비 1,000여만원과 생계비 500여만원을 지원했다.

이어 고관절 수술을 앞두고 어렵게 살아가는 러시아 출신 고려인3세 안베체슬라브(48세)씨의 수술비 전액과 생활비 500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적십자사 희망풍차 사업은 질병, 실직, 사고 등으로 위기상황에 직면한 가정을 대상으로 긴급의료비와 생계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강) 오늘은 여기서 아쉬운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동안 이 시간을 꾸려준 박연희대표, 오늘이 마지막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쉽지만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국내 체류 중국과 고려인동포, 다문화소식을 전해준 이주여성단체 <조각보> 박연희 공동대표, 지금까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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