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주의 글로벌 제휴 강화해 국제 신질서 건설 추진
‘우리가 원하는 미래’ 구축하고 실현해야

[서울=동북아신문]쉬팡칭·리징 중국신문주간 기자=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12 3일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2019 스프링스 국제포럼에 참석한 외부 참석자들을 만나 중국의 치국 안방(安邦)의 길과 현재의 국제정세에 대한 생각을 설명했다. 시 주석은 2017, 2018년에 이어 3년째 베이징에서 스프링스 국제포럼에 참석한 외부 참석자들을 만났다.

시진핑 주석은 “세계가 100년 만에 큰 변화를 겪고 있고, 중국과의 관계도 역사적 변화를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14억 명에 가까운 인구를 가진 대국으로서 중국이 제 할 일을 하는 것은 인류사회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것이며 그에 상응하는 국제적 의무와 책임을 중국도 기꺼이 지겠다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 질서는 복잡해 지고 있다. 국제질서가 기로에 서 있는 것은 다자주의와 일방주의의 문제이다. 현행 국제질서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것을 뒤집을 필요도 없고 따로 기로에 설 필요도 없으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잘 다스려야 한다. 각국이 각자의 사명과 책임을 지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고 구동존이(求同存异)와 다자주의를 견지하며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이라는 거창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를 발휘해야 한다.

회견에 참석한 저우쩌룽(周泽荣) 세계지도자연맹 아태지역 주석인 호주-중국우호교류협회 회장은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주석의 연설은 간결하며 실질적이며 참석자들이 충분히 시진핑 주석의 진심과 포부, 지혜와 큰 구도를 그리는 선견지명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중국은 다자주의의 실천자, 추진자, 수혜자, 수호자이며 협력을 확대하고 함께 발전해 나간다는 것이 세계 각국의 공통된 인식이다. 지속 가능한 발전은 여러 나라에 이롭고 전세계에 복을 준다. 중국은 시대 흐름에 맞춰 새 시대 글로벌 지배구조의 개혁과 건설에 중국의 지혜와 힘을 보탰다고 주장한다.

다자주의는 필연적인 길

12월 1일부터 2일까지, ‘다자주의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주제로 2019스프링스국제포럼이 광저우 북부에 위치한 스프링스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호주-중국우호교류협회,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광둥성인민정부, 세계지도자연맹이 공동 주최한 포럼에는 전직 외국 지도자, 국제기구의 전 책임자 등 30여 명을 포함해 260여 명의 국내외 참석자들이 참석했다.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이 참석해 포럼 개막식에 인사말을 전했다. 왕 부총리는 최근 몇 년 사이 경제의 세계화에 우여곡절, 일방주의, 보호주의, 포퓰리즘이 일어나면서 근본적으로 다자주의의 이념과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융합이냐 분리냐, 협력이냐 분쟁이냐를 택하는 문제가 중점으로 다뤄지고 있으며 세계는 이성적인 대답을 기대한다.”

왕치산은 인사말에서 중국의 대답을 분명히 전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이 다자주의 협력의 새로운 실천을 여는 ‘골든 키’라고 했다. 왕치산은 동시에 중국이 새로운 국제 관계를 구축하여 인류 운명의 공동체를 만들고, 중화문화인 ‘천하위공(天下为公)’과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전통적인 이념에 뿌리를 두고 보다 번영하고 아름다운 세계를 창조하는 것을 목표로 협력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국제규칙을 바탕으로 공평한 정의를 대의로 하고 다자간 메커니즘을 의존적으로 하여 효과적인 행동을 가이드로 한다.

스프링스국제포럼은 2014년 출범한 뒤 올해로 6년째를 맞이했다. 올해는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0주년을 맞은 해이다. 포럼은 ‘다자주의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주제로 열렸으며 저우쩌룽은 즉각적이다. 필요하다는 두 단어로 이번 포럼을 설명했다. 저우쩌룽은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면서 현재의 일방주의의 충격이 많은 나라들로 하여금 스트레스와 우려를 갖게 하는 반면, 국제사회에서 다자주의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주도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론적인 측면에서 다자주의는 구체적으로 “두 개 이상의 국가가 국제적인 협력을 함으로써 국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 관계에서 인지되었거나 실제로 존재하는 무정부 상태로 야기된 충돌을 다루기 위한 것이다. 외교부 원 부부장이며 국무원 교포 담당 부주임 허야페이(何亚非)<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유엔의 시스템을 핵심으로 한 규칙 기반의 글로벌 거버넌스의 형성은 다자주의 실천에서 이룬 큰 성과라고 소개했다. 그 후 수십 년 동안 다자주의의 내실, 외연이 확장되고 충실해져 국제사회의 흐름과 주류가 되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회복에 힘이 빠지면서 이민난제, 기후변화, 지정학적 충돌 심화 등과 함께 일방주의, 보호주의, 패권행태가 고개를 들고 다자주의에 큰 충격을 줘 세계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을 키웠다.

라트비아 전 대통령인 와일라 비키에 프라이베가 세계지도자연맹 의장은 포럼 오찬에서 ‘자국 우선’, ‘강자 독식’을 강조하는 것은 다자주의와 괴리된 것이라고 발언했다. 길게 보면 이런 언동들이 세계에 피해를 주고 위기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협력해서 이기는 게 이치이다.

2020년 초 세계지도자연맹의 의장을 맡게 될 슬로베니아의 다닐로 투르크 전 대통령도 일방주의의 대두가 세계에 경종을 울린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사람들이 관련 토론을 할 때 일방주의의 영향을 지나치게 과장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투르크는 다자주의와 세계화를 계속 주류로 만들 자신이 있다며 ‘불확실한 세계’에서 중국은 매우 중요한 안정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했다.

포럼 폐막식에서 발표된 ‘스프링스선언’은 다자주의와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 신질서 건설을 추진하며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구축하고 실현해 줄 것을 전 세계에 호소했다.

“나는 세계화는 막을 수 없고 다자주의는 필연적인 길이라고 비교적 굳게 믿는다.” 양제멘(杨洁勉)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원 학술위원회 주임은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전했다. 국제 컨센서스 차원에서 다자주의에 대한 공감이 다극화에 대한 공감을 넘어섰으며 다자주의의 기반이 넓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미 이탈론(脱钩论)은 위험한 신호

다자주의와 지속가능성에서 2019년 스프링스 국제포럼은 신중국 외교 70’, ‘기로에 있는 다자주의’, ‘2030 지속가능 개발 어젠다’, ‘글로벌 디버깅, 신이념, 뉴딜을 놓고 4차례 평행선을 달렸다.

포럼 자체는 미중 관계의 토론 주제를 따로 마련하지 않았지만 세 차례의 대회 토론부터 네 차례의 평행 토론, 여러 차례의 세미나까지 미중 관계는 여전히 포럼을 관통하는 이슈에 가까웠다.

1975년에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닐 부시는 수교 40년 만에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직접 증인 중 한 명이다. 그는 자신이 미중 관계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은 개인적인 경력 외에도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닐 부시가 처음 중국 땅을 밟기 1년 전인 1974년 아버지 부시는 포드 당시 미국 대통령에 의해 베이징 주재 미국 연락처 주임으로 임명되었다. 닐 부시는 아버지의 선견이 있었고 중국의 실력향상으로 보아 40여 년 전에도 미-중 관계가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임을 예견했던 것으로 회고했다.

“미중 관계는 현재 큰 파장을 겪고 있다. 그러나 좋은 소식은 이미 무역 마찰과 관련된 문제가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다는 것이다.” 닐 부시 대통령은 포럼 기간 발언에서 무역 등 대중국 관계에서 트럼프의 정책 선택이 미국의 주류 관점은 아니라고 직언했다. 일부 미국 정치인들은 중국의 발전이 미국 경제와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한다고 우려하지만 그 자신은 이를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선량한 힘이 결국에는 우위를 점하고 양국 관계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주펑(朱锋) 난징대 국제관계연구원장도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중-미 관계가 지난 몇 년간 질적으로 바뀐 것은 사실이라며 그 근본 원인은 우선 양국의 실력 대비 변화라고 말했다. 중국의 이른바 전략적 위협에 대한 미국의 시각은 상당 부분 과잉 해석이다. 한편, 미국의 일부 정치인들은 계속해서 중국에 더러운 물을 뿌려 중국을 미국 내 정치 사회로부터 분리된 희생양으로 만들려고 한다.

IBM 글로벌 부사장인 천밍밍(陈黎明) 다중화 지역 회장은 중미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을 경우 미국 기업들이 가장 먼저 피해자가 될 것이며 중국시장은 글로벌기업에 필수불가결결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중국을 포기하는 것은 다국적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산업체인 환수를 일방적으로 강조할 경우 기술과 시장의 괴리가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은 비이성적이고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게 천밍밍의 생각이다. 시장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이 먹혀 들고 정부라는 눈에 보이는 손이 자꾸 끼어들면 미국 자신의 장기적 이익은 물론 세계화 추세에도 맞지 않는다. 그는 또 포럼에서 당나라 시인 이백의 시구를 인용해 행로는 어렵고, 갈 길은 어렵고, 갈림길은 많다. 평안함이 어디에 있는가라고 강조했다.

천밍밍은 “중미 이탈론이 난무하는 것은 위험한 신호이다. 여기에 포퓰리즘이 가세해 정상적인 공급사슬 질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닐 부시는 미국과 중국이 어떤 사안에 대해 이견을 보일 수 있지만 인류가 직면한 절대다수의 글로벌 도전에서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협력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로 전해진 ‘스프링스 모멘트’

12월 1일 오후 평행토론에서 닐 부시는 자신을 아들 셋 중 ‘가장 못난 아들’이라 자처했다. 그의 농담에 엄숙하던 토론현장은 ‘편안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중국에 우호적인 인사들의 가족들을 초청한 것은 2019년 스프링스국제포럼의 혁신이다. 닐 부시 외에도 이번 포럼에 초청된 전 외국 정치지도자 후손으로는 드골 전 프랑스 대통령의 증손녀 나탈리 드골 등이 있다.

스프링스국제포럼에 여러 차례 참석했던 외교부 차관이며 국무원 교포담당 부주임인 허야페이(何亚非)<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스프링스국제포럼은 이제 세계가 중국을 이해하는 창구가 되었다며 이해를 높이고 공감대를 형성해 협력하는 국제적인 프리미엄 교류 플랫폼은 중국 민간외교의 최강자, 중국과 세계 각국의 ‘1.5트랙’ 외교의 모범사례로 꼽히며 중국 ‘장원외교(庄园外交)’의 물꼬를 트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프링스 국제회의장 정원원락식의 아름다운 환경 속에서 개막된 이번 포럼에는 퇴임한 글로벌 정치 지도자들은 물론 학계, 재계 등 각 분야의 중외 참석자들이 참석했으며 보다 자유로운 신분과 형식으로 소통할 수 있어 포럼에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였으며 많은 사람들이 서로 자유롭게 오가며 모임을 만들어 사적으로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스프링스국제포럼의 인지도와 영향력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리샤오린(李小林) 인민대외우호협회 회장은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인민대외우호협회와 호주우호교류협회는 이번 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를 계기로 스프링스 국제포럼이라는 민간 외교 분야의 브랜드 행사가 더 번창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세계지도자연맹 아시아태평양지역 의장인 저우쩌룽 호주-중국우호교류협회 회장도 6회째 개최되고 있는 스프링스국제포럼은 국내외에서 영향력과 명성이 커지고 있으며 중국과 세계 간 교류의 새로운 첨단 플랫폼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저우쩌룽은 포럼의 성과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3년 연속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스프링스국제포럼에 참석한 외부 참석자들을 만났고, 왕치산 국가부주석이 2년 연속 스프링스국제컨벤션센터에 참석한 것에서도 국제포럼의 특수하고 중요한 역할과 가치를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또 출범 이후 500여 명의 전직 국가원수, 정부 수반과 국제조직 책임자를 비롯해 학계, 재계 등 각 분야의 이슈를 아우르는 토론을 벌이고 있다는 면에서도 그 성과가 보인다.

저우쩌룽은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스프링스 친구 범위’는 5대륙을 넘어 전세계에 걸쳐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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