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린성 룽징시 '사랑의 집' 원장 손인숙씨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재중 조선족이 올해 처음 실시한 '중국 100대 훌륭한 어머니'에 선정됐다.

29일 중국 전문인터넷 매체 '온바오'에 따르면 주인공은 중국 지린(吉林)성 룽징(龍井)시에서 부모가 해외로 돈벌러 나간 가정과 극빈자 자녀 180여 명을 모아 사랑으로 키운 '사랑의 집' 원장 손인숙(53)씨.

손 원장은 지난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회 중국 100명 훌륭한 어머니 표창대회에서 자랑스런 칭호를 수여받았다. 그는 이날 제2기 중국 10대 걸출어머니에도 선정됐다.

중국 부녀연합회, 신화사 통신 등 17개 단체가 공동 주최한 이 표창대회는 타의 모범이 되는 훌륭한 어머니를 선발해 널리 알림으로써 중국 여성들의 모성애를 발양하기 위해 열렸다.

그는 "편친, 부모없는 아이들에 대한 교육은 새로운 사업이며 중국 교육 전선의 공백분야"라며 "나는 어머니의 사심없는 사랑으로 이 특수교육의 길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30여 년간 교직에 몸담았던 손 원장은 2003년 사랑의 집을 짓고 룽징시 8개 향(鄕)과 40여 개 진(津)의 중.소학교에서 부모없는 학생과 편친, 해외노무로 출국한 가정의 학생을 찾아 키웠다. 

사랑의 집을 개원하고 처음에는 손 원장의 마음 고생이 말이 아니었다. 아이들은 담배를 피우고 창문을 깨고, 침대를 파손하는 등 말썽을 부렸다.

하지만 손 원장은 예절교육을 하고 품성을 바르게 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는 등 원생들의 다정한 어머니가 됐다. 12명의 교사들에게도 무작정 꾸짖지 말고 아이들의 편에서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이런 노력 때문에 2005년에는 3명의 학생이 유명중.고교에 입학했고, 12명의 학생이 대학에 들어갔다.

손 원장은 또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이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100위안(1만1천원) 내지 200위안(2만3천원)의 의연금이나 옷을 지원해 주기도 하고, 독지가들을 찾아다니며 3만위안(356만원)을 모금해 33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줬다.

손 원장은 2004년 전국 전통미덕 선진 개인, 2005년 지린성 10대 걸출어머니에 선정됐다. 또 교사시절에는 전국학교예술교육선진개인, 중국우수교육가 등의 칭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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