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1일 낮 12시,
고 김원섭동포 추모집회가 재외동포법특별위원회, 중국동포의 집, 기독교연합회관 농성단, 100주년기념관 농성단,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공동주최로 종로 기독교회관에서 열렸다.

중국동포 김원섭(흑룡강성,46)씨가 9일 새벽 서울도심 거리에서 한많은 삶을 마감했다. 법무부의 장기불법체류자 단속을 피해 농성을 해오던 김원섭씨는 체불임금을 받으러 나갔다 돌아오지 못하고 이역만리에서 동사를 한 것. 9일 새벽 5시 20분 서울 종로구 혜화동 혜화고가도로 근처 길가에서 김씨가 쓰러져 숨진 것을 환경미화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김씨의 휴대전화에는 새벽 1시15분부터 1분43초 동안 119에 전화를 걸었고 1시 18분부터 4시 25분까지 13차례나 112에 전화한 기록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애타게 구조요청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2000년 7월 5일 한국으로 밀입국해 일용직 노동자로 일해오다 금년 11월부터 재중동포들과 함께 종로5가 기독교 100주년기념관에서 정부의 불법체류자 강제추방조치에 반대하는 농성을 벌여 오던 중 참사를 당한 것이다.

재외동포법특별위원회 공동대표인 임광빈목사는 추모집회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켜준다는 119전화와 112전화에 열 세 번 애절하게 구원을 호소하는 목소리만을 남긴채 김원섭동포가 우리의 곁을 떠났다. 재외동포법 개정과 불법체류자 사면을 위한 농성에 참여했다가 밀린 임금을 받기 위해 간다던 그가 아무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지 않는 추운 겨울밤 거리를 홀로 헤매다가 온 몸이 꽁꽁 얼어 붙은 시신으로 발견 되었다. 정부는 더 이상 한핏줄을 가진 동포들을 죽이지 말라”며 “김원섭 동포의 죽음은 한국정부와 사회에 책임이 있는 엄연한 타살”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박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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